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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수호 한국구비문학회 2008 口碑文學硏究 Vol.0 No.27
본 논문의 목적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어떻게 한국 구비문학을 보는가하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그 질문의 저류에 있는 보다 깊은 문제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데에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 거주 외국인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 중에 두 명을 선택하여 직접 인터뷰를 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설문조사 1부는 응답자에 대한 통계학적 정보를 얻기 위한 것으로 국적, 인종, 한국 거주 기간, 직업, 연령, 성별, 한국어 능력 등의 정보를 수집했다. 2부는 한국 전통·현대 문화와 구비문학에 대한 질문이었다. 한국 전통 문화는 유교문화로 특징되고 현대 문화는 기술로 특징된다는 답이 우세했다. 전통 구비문학 장르의 인지도는 설화, 속담, 판소리, 민요, 탈춤, 무가, 인형극 순으로 나타났으며 문화축제나 예술극장에서 접했다는 답이 많았다. 한국 현대 구비문학에 대한 의견은 대략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전통 장르 중에 설화나 판소리와 같이 아직도 살아 있는 구비문학을 지적한 것, 대중음악이나 드라마와 같은 현대적인 장르를 지적한 것,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라고 지적한 것이 그것이다. 인터뷰 내용은 대략 두 가지 문제를 다루었다. 첫째는 어떻게 하면 외국인이 한국 구비문학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며 둘째는 한국이 진정한 다문화주의 사회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는 것이었다. 첫째 질문에 관하여 기본적으로 인터뷰 대상자 모두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즉, 한국 구비문학을 알리는 것이 일방통행 길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외국인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외국인의 입맛에 맞게 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둘째 질문에 대하여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한국을 외국인에게 알리는 것보다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타자가 한국 문화나 문학을 재해석하는 것이 인정되어야 한다고 했다. 외국인이 한국 구비문학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은 결국엔 타자와의 만남을 다루는 문제이다. 일방적으로 외국인에게 한국 문화나 구비문학을 알리겠다는 생각을 하기 보다는 타자와의 만남 속에서 그 문화와 구비문학을 공유하는 단계를 목표로 삼아서 서로 간의 이해와 교류가 있는 세상을 이루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This paper begins with the question of how foreigners in Korea view Korean oral literature and goes on to deal with the issues underlying that question, ultimately aiming to take the first step in providing an answer. To this end, a survey was conducted that targeted foreigners residing in Korea; in addition, two of the respondents were interviewed. The results are as follows. The first part of the survey dealt with demographic information, with questions on nationality, ethnicity, length of stay in Korea, occupation, age, and Korean language proficiency. The second part dealt with views and opinions on traditional and modern culture and oral literature. Most respondents chose Confucian culture as the defining characteristic of traditional Korean culture, while technology was seen as the defining characteristic of modern Korean culture. Recognition of traditional genres of Korean oral literature was as follows, from highest level of recognition to lowest: tales and stories, proverbs and sayings, pansori, folk songs, mask dances, shaman songs, and puppet plays. Opinions on modern Korean oral literature can be placed into one of three general categories: those that focused on a traditional genre that survives to the present, such as tales and pansori, those that focused on a modern representation, such as pop music or television dramas, and those that saw modern oral literature as a meeting of past and present. The interviews dealt mainly with two questions: how can we make Korean oral literature more accessible to foreigners, and what does Korean need to do to become a truly multicultural society? With regards to the first question, the interviewees had similar views, namely that bringing Korean oral literature to foreigners cannot be a one-way road. They also mentioned that the views of foreigners must be taken into consideration and thought given to the issue of how to make oral literature more palatable to foreigners. Replying to the second question, they stressed the need to come to a greater understanding of foreigners living in Korea rather than efforts to simply advertise Korea to foreigners. They also noted that Koreans needed to accept the possibility of a reinterpretation by the Other of Korean culture and literature. The question of how foreigners view Korean oral literature ultimately deals with a meeting with the Other. Rather than engaging in a one-way education of foreigners on Korean culture or oral literature, it would be better to aim for a place where culture and oral literature are shared within a meeting with the Other, and to work to create a world of mutual understanding and communication.
최원오 한국구비문학회 2018 口碑文學硏究 Vol.0 No.49
This paper was published under one of the planning themes of the 'Literature and Social Communication: Perspectives and Prospects' conference. The conference asked for suggestions and perspectives for specific discussions. Therefore, I have discussed multicultural communication from a holistic point of view, but have not discussed it in detail. First, I mentioned the multicultural society in Korea. It is necessary to note that Korea has not yet become a fully-fledged multicultural society, and that North Korean defectors should be subjects of the discussion on a Korean multicultural society. In the following, I explained that communication in multicultural society should take place not only between immigrants and permanent residents but also between permanent residents and permanent residents. Finally, I examined whether the oral literature is compatible with 'communication in a multicultural society' or 'multicultural communication.' In this regard, four criteria―cultural knowledge, function, attitude, and value―are suggested as conditions for smooth multicultural communication. Also I saw that the oral literature did fit well. In order for this to have a meaningful effect, it is necessary to―1) introduce oral literature for multicultural communication, 2) Integrate communication theory and the study of oral literature, and 3) link multicultural communication and education through mediated oral literature. 본 논문은 ‘구비문학과 사회적 소통: 관점과 전망’이라는 기획주제의 하나로 발표된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학회에서 특히 ‘다문화 사회에서의 소통과 구비문학의 활용’에 초점을 맞춰 이 연구 주제의 학문적 전망과 실천적 과제를 제시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이에 본 논문은 본 연구자 및 동료 연구자들이 장차 수행해야 할 구체적 논의의 총체적 틀을 제시한다는 관점, 이를테면 총론적 관점에서 이 연구 주제를 논의하였다. 따라서 구체적이고도 세부적인 논의보다는 구비문학이 다문화 사회에서의 소통 도구로써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춰 논의하였다. 그런데 이런 연구 주제가 체계적이면서도 효율적인 실천 방안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의 다문화 또는 한국적 다문화사회의 실상을 먼저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첫째, 한국은 아직 본격적 다문화사회에 진입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것은 다문화사회에서의 소통을 특정 문화 집단에 두어야 할 것인가, 개인에 두어야 할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한다. 둘째, 탈북이주민까지를 한국적 다문화사회의 논의에서 논해야 한다는 점이다. 탈북이주민은 법적으로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보자면 다문화사회의 구성원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셋째, 성숙한 다문화사회를 맞이하기 위한 체계적, 평등적 교육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간 한국에서 다문화교육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수행되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문화중점학교 위주로 이루어졌을 뿐이다. 정규 교육의 체계 속에 다문화교육이 자리 잡아야, 다문화교육이 핵심적으로 지향하는 교육, 즉 평등성 교육이 수행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문화사회에서 다문화적 소통이 진정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주자와 정주자뿐만 아니라 정주자와 정주자 간에도 소통이 이뤄져야 하며, 다문화적 소통이 원활하게 수행되기 위한 조건으로써 문화적 지식, 기능, 태도, 가치 등 네 가지를 교육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구비문학은 이런 점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좋은 형식과 내용들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구비문학이 다문화사회에서의 다문화적 소통에 활용되기기 위해서는 1) 다문화적 소통을 위한 외국의 구비문학 소개 작업, 2) 의사소통행위 이론과 구비문학 연구의 접목, 3) 구비문학을 매개로 한 ‘다문화적 소통과 교육’의 연계 방안 모색 등을 앞으로의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허용호 한국구비문학회 2016 口碑文學硏究 Vol.0 No.42
이 글은 향후 구비문학 연구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한 연행 연구 분야에서의 상황 점검이다. 이를 위해 필자는 2000년대 초반 민속극 연구자들의 동향을 살펴보았다. 논의는 필자 개인적인 경험에 대한 토로에서 시작하여, 구비문학 분야 연구자들의 연구 동향 검토에 대한 메타적 검토, 그리고 주목할 만한 2000년대 초반 이후의 민속극 연구자들의 움직임에 대한 고찰로 이어졌다. 논의된 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구비문학적 연구라는 틀은 우리 주변에 편재해 있다. 그 틀은 하나의 규율로 구비문학 영역 내부에서는 물론이고 외부에서 역시 작동한다. 국문학 혹은 구비문학적이지 못한 연구, 민속극에 포함되지 않은 영역, 민속학으로 넘어간 연구 등의 언명 속에서 그 규율이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규율은 구비문학계를 축소시킨다. 하나의 굴레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구비문학계를 축소시키는 굴레는 비단 개인 경험 차원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필자 개인의 경험을 넘어서서 여러 다른 구비문학 연구자들에게도 나타난다. 국문학회에서 여러 구비문학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민속극의 연구 동향 검토를 보면, 2006년을 기점으로 민속극 관련 연구의 미미함이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는 적절한 지적이라 할 수 없다. 구비문학이라는 굴레 속에서 민속극주의적인 편견으로 검토가 이루어졌기에 미흡이나 정체라는 평가를 하게 된 것이다. 이 지적은 기존의 전통적인 민속극 영역 안에서 이루어진 연구의 미흡함으로 수정되어야 한다. 2000년대 초반 민속극 연구자들은 연행 연구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그 전환이 주목되는 것은 집단적인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민속극 연구자들의 움직임은 연행 현장과 공부 모임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그들은 민속극 연구자라기보다는 연행 연구자라는 호칭이 보다 적절한 듯 보인다. 구비문학적 굴레 혹은 전통적인 구비문학의 틀에서 그들은 자유롭다.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에 대한 전망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 지위나 위상이 어정쩡하기에 안정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그 전망을 아직 단언할 수 없다. 일시적 현상으로 귀결될 것인지, 아니면 보란 듯이 또 다른 장을 만들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구비문학의 활력을 위해서는 2000년대 초반 이후 민속극 연구자들의 전환적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살아 움직이는 연행 현장과 소규모 공부 모임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그들에 대한 적절한 수렴 대책이 필요하다. 더 이상 주변적이라고, 혹은 비공식적이라고 배제할 것이 아니다. 거대한 전환은 혹은 새로움의 활력은 언제나 주변에서, 비공식적인 영역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This paper is a review of situation in the field of performance study for the revitalization of future oral literature study. To that end, I examine a trend of folk drama researchers in the early 2000s. The discussion is proceed in the following order, exposing of my experience, meta review of the trend of oral literature study, and a trend of folk drama researchers in the early 2000s. What was discussed as follows. The frame named oral literary study is omnipresent around us. That frame is operated as a discipline both in and out of the field of oral literature. We can confirm that discipline is operated in statements, such as follows: ‘Not all Korean literary research or not all oral literacy research’, ‘an area not included in the folk drama’, ‘go on to the folklore research.’ That discipline make reduce the oral literacy world. And now the restriction which reduce the oral literacy world do not only appear in the personal experience dimension. Beyond my experience, the restriction appear on the other oral literature researchers. To examine the reviews of a trend of folk drama study which is examined by several oral literature researchers, ‘a meager result of the folk drama study’ is pointed out repeatedly begging in 2006. But That is not appropriate. The review is examined as the prejudice of folk dramatism in the restriction named oral literature, so it is judged a meager or stagnant. Above the point out is modified as ‘a meager result of study in the conventional field of the folk drama.’ Folk drama researchers attempt the turn as performance study in the early 2000s. The turn is noteworthy, because it form a collective stream. The movement of folk drama researchers is characterized as performance field and study group. It is appropriate, they are not called as the folk drama researchers but performance researchers. They are free from the oral literary restriction or conventional frame of oral literature. But their prospect is not bright. We don’t know the movement of them is a temporary phenomenon or make the another world. Nevertheless, for vigor of the oral literature we watch the turned movement of folk drama researchers in the early 2000s. A measure which converge them who are gather around living performance field and small study group is needed. It is not excluded as for peripheral or informal any more. Because the great turn or vigor of newness always come from peripheral or informal area.
巫俗敍事詩 연구의 새로운 관점 :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한국의 비교를 통한 시론
박종성 한국구비문학회 1994 口碑文學硏究 Vol.1 No.-
문학사 전개의 보편적 인식에 근거하면 역사기록의 대체물로서 구비서사시의 존재와 의의는 충분히 인정된다. 그렇다면 구비서사시의 다채로운 전승을 보여주는 한국에,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 구비서사시가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 한국에는 口碑英雄敍事詩가 巫俗敍事詩의 형태로 남아있다. 이글은 한국의 무속서사시 연구의 방향전환을 위해 試論的으로 쓰여진다. 이를 위해서 구비영웅서사시의 전통이 강한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그외 논의에 필요한 몇 지역을 살펴서 공통분모를 확인하고, 이를 한국의 경우와 상호비교·대조하는 작업을 수행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구비영웅서사시 형성과 전개과정을 정치·경제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통해 살펴서 그 역사성을 확인한 다음, 이를 통해 한국의 무속서사시를 새롭게 해석하는 관점을 마련하고자 한다.
조동일 한국구비문학회 2006 口碑文學硏究 Vol.0 No.23
Oral Literature and Oral PhilosophyCho, Dong Il(Keimyung University)Oral literature an be understood as oral philosophy. Oral philosophy appeared in advance of written philosophy and has played an important role alongside written philosophy. Referring to what has already been achieved in Africa, Polynesia, and some minorities of China, now it is time to study Korean oral philosophy in depth.How this world was created? What is the distinction between the distinguished and the mediocre, the clever and the stupid? Is mankind morally superior to animals? Why must the exalted mind be expressed in performance? These fundamental questions are discussed seriously in the various genres of oral literature, shaman songs, folk narrative, and folk drama. Oral philosophy contributes much in improving philosophical studies. As in the case of literature, the history of philosophy is also the history of the relationship between oral philosophy and written philosophy. The tradition of oral philosophy must actively utilized to create a new philosophy. 구비문학은 구비철학으로 이해될 수 있다. 구비철학은 기록철학보다 먼저 이루어지고, 기록철학과 함께 중요한 구실을 해왔다. 아프리카, 폴리네시아, 중국 소수민족 등에서 이루어진 선행 업적을 참고로 삼아, 한국의 구비철학 대한 깊은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세상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잘나고 못난 것, 슬기롭고 멍청한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사람은 짐승보다 윤리에서 우월한가? 왜 신명은 놀이로 풀어야 하는가? 이런 철학적인 문제를 구비문학의 여러 갈래, 무가, 설화, 탈춤 등에서 심각하게 다루었다. 구비철학은 철학 연구의 발전에 적극 기여한다. 문학사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철학사 또한 구비철학과 기록철학의 관계사이다. 새로운 철학을 창조하려면 구비철학의 전통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손지봉 한국구비문학회 2004 口碑文學硏究 Vol.0 No.18
이 연구는 한국과 중국의 과거설화를 비교하여 설화전승자들의 인식 차이를 밝히기 위해 연구되었다. 본고에서는 과거설화를 급제의 계기에 따라 능력담, 운명담, 행운담, 출세담 등으로 분류하였다. 능력담에서 한국설화에서는 문장능력만을 제시한 반면 중국설화에서는 모내기, 이발 등 서민들의 일반적 능력도 장원의 대상으로 삼아 대사인층에 대한 계층의식을 표출하였다. 이러한 계층의식은 한국설화에서는 보이지 않는 중국과거설화의 큰 특징으로 이는 공산주의화된 이후에 채집된 구비설화의 특성이 어느 정도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운명담에서 한국과 중국의 문헌설화나 한국구비설화에서는 어느 정도 보이는 징조에 의해 급제하는 운명담이 중국 구비설화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데 이는 중국 서민층이 징조에 의한 과거급제를 운명론의 대상으로 보고 구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행운담에서 한국설화는 왕, 신령, 원혼 등의 기적적 원조를 통한 행운담으로 이루어졌다. 중국설화에서는 서민의 원조를 통한 행운담이 주류를 차지해서 계층의식이 두드러진다. 한편으로 과거급제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인물이 중국에서는 황제가 제시된 반면 한국에서는 정승 또는 고시관이 제시되어 있는데 이는 한중 양국의 설화전승자들이 과거급제를 왕권과 신권의 대결구도로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신권이 중국에서는 왕권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출세담에서 한국설화에서는 과거를 미천한 처지의 인물이 성공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긴 반면 중국설화에서는 이를 인정하는 한편으로 과거를 통한 성공이 서민들에게는 불가능한 방법으로 여겨지고 있어 한국과의 차이를 보인다. 이 연구에서는 한국과 중국의 과거설화를 통해 왕권과 신권, 운명론, 계층의식 등을 비교하였다. 결론적으로 중국 설화 전승자들이 한국에 비해 과거를 사인층의 전유물로 인식하고 과거설화를 통해 강도 높은 계층의식을 표출하고 있음을 밝혔다.
한경민 한국구비문학회 2002 口碑文學硏究 Vol.15 No.-
이 글은 헝가리 구비문학의 일반적인 개괄을 담고 있다. 헝가리 구비문학의 연구사와, 구비문학을 지칭하는 용어를 통해 민중이 주체이라는 일반적인 특징 이외에 노래의 형식으로 전한 것이 많다는 특징을 찾아낼 수 있었다. 연구 환경의 소개는 대학에 설치된 학과와 학술원 산하에 있는 연구소, 독립된 유럽 구비문학 연구소를 예시하였다. 본문의 가장 많은 부분은 이제까지의 헝가리 구비문학 연구를 요약해서 정리한 갈래 소개이다. 구비문학을 크게 4 갈래로 나누고, 각각에 속하는 장르의 특징을 개괄하도록 노력하였다. 구비문학 작품에는 헝가리 민족의 전통 관습과 신앙, 세계관이 녹아 있다. 그래서 구비문학 연구를 통해 헝가리 민족의 고유한 관습과 신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논문은 헝가리 구비문학의 개괄을 위해 기술되었지만 더 나아가 한국과 헝가리 구비문학 연구의 자료로, 헝가리 민족의 관습과 신앙을 우리에게 소개한 글이다.
한국구비문학회 30년,판소리 연구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나아갈 길
서유석 한국구비문학회 2023 口碑文學硏究 Vol.- No.70
본고는 한국구비문학회 30주년을 기념하면서, 그간 이루어진 판소리 연구의 성과와 한계를 살피고, 앞으로 판소리 연구가 나아갈 길을 조심스럽게 제시해 보는 것을 연구의 목적으로 삼는다. 판소리 연구는 크게, 문학 · 음악 · 연행(Performance)의 측면에서 연구되었다. 문학적 측면에서의 판소리 연구는 한국고전서사문학 연구의 핵심에 위치했던 것이 분명하다. 한국고전문학의 본격적인 장르론의 시작은 판소리의 장르 규정부터였다. 판소리 사설에 대한 구조주의적 분석은 고정체계면과 비고정체계면, 표면적 주제와 이면적 주제, 부분의 독자성과 같은 판소리의 독자적인 문학성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을 드러내었다. 이후 구비공식구 이론이 판소리에 적용되어, 판소리 사설의 공연성이 새로운 시각에서 조망되었으며, 장면 극대화의 원리와 같은 판소리 묘사와 문체에 대한 독자적인 개념 또한 제시되었다. 하지만 판소리의 문학적 연구는 판소리를 하나의 독자적인 문학작품으로만 살폈기에 그 연구의 한계 역시 명확하다. 판소리의 음악적 연구는 유성기 음반의 복각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유성기 음반의 복각은 소위 근대 5명창들의 소리 선율을 직접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었기에 현재 판소리 음악의 근원을 민족음악학적으로 재구하여, 본격적인 판소리 음악에 대한 역사적 연구가 가능했다. 하지만 이 역시 판소리를 종합적으로 살피지 못하고, 음악적인 측면에만 국한되었다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판소리 연행에 관한 연구는 사실 판소리 연구의 모든 것이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판소리의 연행적 측면에 대한 연구는 사실, 판소리 연행의 외적 측면에 관한 연구이다. 판소리 연행을 구성하는 창자와 고수에 관한 연구, 그리고 청중에 관한 연구, 혹은 판소리 향유 문화에 관한 연구들이 그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판소리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사실 판소리 연행 내적 측면에 관한 것이다. 판소리 사설이 판소리 음악과 어떠한 관계로 결합되고 있는지, 이렇게 결합된 사설과 음악적 선율이 어떻게 청중에게 감동을 주는지를 살피는 연구는 사실 판소리 연행의 핵심 연구분야임에도 그 수는 많지 않다. 「구비문학연구」에 게재된 판소리 연구의 지난 30년을 돌아보면, 총 549편의 게재논문 중 판소리 관련 논문은 73편으로 13%의 비중을 차지한다. 「구비문학연구」에 게재된 판소리 연구는 주로 판소리의 ‘구술성’에 주목한 연구들이 대부분이다. 즉 판소리를 ‘구비문학’이라는 큰 틀거리 안에서 조망하고자 하는 연구 성과가 두드러지는 셈이다. 앞으로의 판소리 연구는 판소리 연행의 내적 측면에 깊은 관심을 보여야 한다. 판소리는 기본적으로 연행물이기에, 판소리는 단순히 문학, 음악, 연행이라는 각각의 요소로만 조망할 수 있는 갈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판소리는 ‘사설+음악+동작+청중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연행 예술이다. 이들의 결합 관계를 살펴 판소리 연행 자체가 드러내는 의미에 집중하는 것이 앞으로 판소리 연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호랑이가 도운 효부(孝婦)〉의 서사적 교섭 양상 : 구비설화와 ‘전(傳)’ 갈래의 비교를 중심으로
임이랑(Im, Lee Lang) 한국구비문학회 2021 口碑文學硏究 Vol.- No.61
〈호랑이가 도운 효부(孝婦)〉는 어린 과부가 친정에서 강권하는 재가(再嫁)를 뿌리치고 도망치던 중 호랑이의 호위를 받아 무사히 시가로 돌아와 시부모를 효양한다는 이야기이다. 과부를 둘러싼 친정과 시가의 갈등을 ‘호랑이’가 가진 흥미성을 통해 풀어내려 한 이 서사는 민담적 상상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애초 구비설화의 영역에서 발원되었을 서사가 한문 산문의 전(傳) 갈래에서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전 서사가 생산 및 확산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갈래들이 서로 교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보수적인 한문 산문의 영역에서 ‘호랑이와 인간의 교감’과 같은 비현실적 서사를 그대로 옮겨 놓은 점은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이에 〈호랑이가 도운 효부(孝婦)〉의 서사단락을 공유하는 구비설화와 「영남효열부전」 및 「협효부전」의 동이점을 고찰한 결과, 구비설화는 ‘호랑이’가 등장하는 후반부에 서사적 방점을 둔 반면 전은 현실 세계의 갈등을 드러내는 전반부를 더욱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 세계의 갈등을 더욱 첨예하게 부각시킨 전 작품에서도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구비설화의 비현실성을 그대로 답습한다. 구비설화의 후반부만큼 분방한 확장성을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설화가 마련해둔 ‘허구적인 문제 해결법’을 차용하는 방식으로 서사를 종결하고 있는 것이다. 본고는 바로 그 지점에서 전 작품에 숨겨진 주제의식을 파악해본 바, 전은 평민 효열부를 입전하는 과정에서 구비설화의 환상성을 작동시켜 표면상 서사적 흥미를 지향하는 듯 보였으나 실상은 환상성을 빌려오지 않고서는 해결할 수 없을 만큼 “현실의 갈등이 첨예하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즉, 「영남효열부전」과 「협효부전」은 작품 안에서 여성의 재가 문제와 관련한 현실 인식을 노정한 채 그 이념을 긍정하기 위해 ‘민담의 흥미성’으로 회귀하는 ‘의도적’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The oral folktales with women regarding “filial piety and chastity”(孝烈) become highly interesting with the advent of the “tiger”. Therefore, the narrative side dots of these tales lie in the latter part. On the other hand, the biography(傳) brings back the narrative paragraph of the oral folktale, but it emphasizes the first half, during which the reality issues are dealt with, while telling the same story.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wife’s and husband’s families over a young widow is highlighted as a much “serious conflict”. However, the method of solving problems while realistically exposing the conflicts in the real world imitates the unrealistic nature of the oral folktale as it is. Even though this method is not as expandable as the latter part of the tale, it is definitely borrowing a “fictional solution for a problem” that the tale has prepared. However, at that point, one can assume the characterizing intention hidden in the biography(傳). This is because it seems to be ostensibly pursuing narrative interest by activating the fantasy of the oral folktale through the entrance of the commoner Hoyulbu, but the reality reminds us that “conflicts in reality are so acute” that they cannot be solved without borrowing from fantasy. Therefore, the biography(傳) related to the women’s “filial piety and chastity”(孝烈) can be said to have made an “intentional” choice to return to the “interest of the folktale” in order to affirm the ideology while exposing the critical mind of the ideology of those days.
한국 천주교 순교자 설화 연구-여성 동정 순교자 설화를 중심으로-
이유진 한국구비문학회 2008 口碑文學硏究 Vol.0 No.26
한국 천주교 순교자 설화는 한국 천주교 순교자전류 또는 한국 천주교회사 관련 저술에 기록되어 전하는, 18-19세기 한국 천주교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이들은 이제까지 주로 역사학 또는 종교학 및 신학 연구의 대상이 되어 왔을 뿐, 문학 연구의 대상으로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자료의 종류와 양이 많고, 형성시기가 비교적 분명하고, 전승 공동체의 성격이 특수하다는 점에서 이들은 매우 흥미로운 조건을 갖춘 구비문학 연구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한국 천주교 순교자 설화의 주요 자료들을 국문학계에 소개하고, 그 문학적 특성을 고찰하고자 한다.본 연구에서 다룬 자료들은 기해박해(1839) 당시부터 몇 년에 걸쳐 국내의 여러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집필되고 보완된 공동작 「기해일기」(己亥日記)와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간행된 달레(Dallet) 신부(神父)의 저술 「한국천주교회사」(Historie de l'glise de Core)에 수록되어 있는 이야기들이다. 한국 천주교 순교자 설화 중 처녀 순교자 설화와 궁녀 순교자 설화 등 두 가지 유형을 여성 동정 순교자 설화로 분류하고, 서사전개상의 특징, 주인공의 성격, 주제 등을 분석했다. The Korean Catholic martyr story is a new term for the life and death stories of Korean Catholic martyrs and martyress of the 18th century and the 19th century, which are found in hagiographies and in history books of the Korean Catholic Church. These stories have been treated as important materials in historical science, in theology, and in the science of religion, but in the study of Korean literature they have been almost unnoticed despite of their great value. They are indeed very interesting material for the study of Korean oral literature in some regards:the time when these stories were created and transmitted is relatively concrete, and the group of people who created and transmitted these stories is specific. This paper introduces some of the most important types of the Korean Catholic martyr story and analyzes their narrative characteris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