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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시기 남성지식인층의 여성인식 연구 : 1920년대 '신여성'담론을 중심으로

        고옥경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2004 국내석사

        RANK : 248798

        본 논문은 일제하 신여성에 관한 담론 분석을 통해 일제시기 남성지식인층의 여성인식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를 위해 사용된 텍스트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간행된 여성잡지 『新女性』이다. 1920년대 초반의 신여성담론은 비로소 ‘여성’의 개인으로서의 독립과 개성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근대적인 여성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성지식인들의 새로운 여성인식은 가부장적인 가족제도에 균열을 가하고 새로운 가족제도와 가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신여성들이 1920년대에 이르러 더욱 분명한 여성 주체의 목소리로 여성의 해방을 주장하며 가부장적 질서에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남성지식인들의 근대적 여성인식의 영향 하에서 가능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신여성 담론은 1920년대 중반부터 보수적인 경향이 주된 흐름을 형성하는 가운데 남성지배사회가 제시한 근대적 여성상은 ‘현모양처’였다.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지식인들의 시선은 시대의 화두인 ‘근대’와 ‘민족’을 위한 수단으로써의 여성이라는 지점에 고정되어 있다. 따라서 당시의 남성지식인들의 여성 담론은 평등과 권리의 언사들로 채워져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민족과 근대를 위한 것일 뿐 여성 자신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현모양처는 근대적 지식을 습득하여 남편내조와 자녀양육을 잘하는 여성일 뿐, 여성들이 ‘개인’과 ‘자아’를 말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이러한 남성지식인들의 인식의 한계는 다음의 몇 가지 원인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근대라는 시대의 한계를 지적할 수 있다. 서구의 근대문물을 접하기 시작한 개항 이후의 조선은 화려한 근대적 수사들이 넘쳐나지만 그 본질에 있어서는 전통적 가부장제와 다를 바 없는 근대적 가부장제 사회였다. 이것은 근대적 지식을 동원하여 보다 더 세련된 논리로 여성을 가정의 틀 안에 고정시키고 여성을 억압하는 효과적인 기제로 작용하였다. 더구나 근대적 가부장제는 남녀평등의 이데올로기와 공존함으로써 여성 스스로도 빠져나오기 힘든 함정이 된다. 둘째, 일제시기 조선을 지배한 민족주의 담론의 한계를 들 수 있다. 민족주의의 단일화 전략은 민족 내부의 차별과 차이를 지워버린다는 점에서 민족내부의 여성억압의 기제인 가부장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고양시킬 수 없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다. 셋째, 조선이 처한 사회 경제적 현실은 여성담론의 보수화에 영향을 미쳤다. 1920년대의 일제의 식민지 수탈 정책은 조선사회에 극도의 궁핍을 초래했다. 더욱이 1924년에 닥친 최악의 가난은 조선사회에서 더 이상 혁신적인 가족제도의 개선이나 남녀평등과 여성해방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을 조성하였다. 위기 상황에서는 변혁을 꾀하기보다는 안정된 가족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게 된다. 즉, 위기는 가족을 부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시에 여성 억압적인 가족제도의 변화는 큰 성과를 얻기 어려웠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This study's aim is to examine the male intellectuals' awareness of women through the discourses analysis on 'new women' in the Japanese ruling period. The textbook used for this study is a magazine for women called 'New Women', which was published from 1920s to 1930s. Discourses on modern women in the early 1920s showed the awareness on the modern women in that the male intellectuals' claimed women's independence and personality as an individual. The new awareness on women of the male intellectuals cracked the ground of patriarchal family system, and provided the chance for new pictures for the new family system and women's roles at home. Because of these awareness on new women of the intellectuals, it was possible for modern women to shout for women's liberation and resist the patriarchal order. However, because conservatism was the main stream in discourses on new women from the mid-1920s, the image of modern women provided by the male-oriented society was 'a wise mother to children and a good wife to her husband. Males' vision on women was fixed on women as a means for the modern age and their nation. Accordingly, discourses on women those days were filled with splendid words, yet they are not for women but for their nation. Men thought of a wise woman as a good mother at children raising and husband supporting, not as a woman arguing for individuality and self-centeredness. This limitation male intellectuals have on women came from the following reasons. First, the periodic limitation of the modern age can be listed. Korea beginning to face the Western civilization after the port opening was overflowing with modernized rhetorics, but it was nothing but the male-oriented society in its nature. These rhetorics played an important role in fixing women in the frame of house and repressing women by using the modernized knowledge and more sophisticated logics. Moreover, modern male-oriented system coexisting with the ideology of the equality of the sexes could be a trap for women, which made it hard for them to escape from it. Second, there is a limitation on nationalism discourse. The unification strategy of nationalism has an inborn limitation that it cannot enhance a critical mind on male-oriented system, a means of women repression in that it hides discrimination and difference in the inside nation. Third, the social and economic situations in Korea under Japanese imperialism influenced the conservativeness of discourses on women. Japanese exploitation policy in 1920s caused an extreme poverty in Korea. Especially the worst poverty in Korea society in 1924 made it difficult to discuss more innovational family systems, the women's liberation and the equality of the sexes, In critical situation, the expectations for stable systems get bigger than the demand for change. Therefore, we can anticipate the difficulty of change for women-repressing family system at that period.

      • 1930년대 잡지의‘家庭訪問記’에 나타난 근대 주거담론에 관한 연구

        김진성 서울시립대학교 일반대학원 2007 국내석사

        RANK : 248746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대표적인 여성잡지와 대중잡지를 대상으로 각각의 잡지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가정방문기’의 분석을 통하여 1930년대 상류층의 지식인계층에 나타난 주거담론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3․1운동 이후 무단통치에서 문화정치를 표방하면서 보통교육의 강조가 이루어지고 당시 조선 사람들의 문맹률의 감소와 여성교육이 강조되었다. 그 결과 문자를 해독 할 수 있는 대중의 급격한 증가와 더불어 여성의 사회적 참여와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대중을 독자이자 새로운 소비자로 등장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소위 잡지의 출간이 유행하였다. 이를 통해 대중들에게 모던생활의 단편을 보여주고, 권유하는 상황이 도래 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잡지가 주로 지식인 남성 집단에 의해 발간되고, 잡지마다 ‘가정방문기’를 수록하였다. 특히 이들 대부분의 잡지들이 주로 지식인 남성 집단에 의해 발간되면서 일반여성 뿐만 아니라 대중들을 훈육하는 중요한 도구로 이용됨으로써 일종의 근대기획 도구라는 점에 착안한 이 논문은 1930년대 잡지에 표출된 가정방문기의 주된 경향과 담론의 의도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1930년대에는 전시기를 풍미했던 계몽이나 계급이념이 퇴조하고 새로운 자본주의 사상이 등장하면서 상업주의 경향과 맞물려 여러 가지 생활정보를 빙자한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식한 잡지는 가정방문기라는 편집공간을 이용하여 흥미위주의 가십의 주제들로 여성들의 눈길을 유혹하며 강한 유행을 선도하고 창출하는 소비문화의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둘째, 공공담론의 영역에 해당하는 잡지가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경험을 공적인 장으로 끌어내어 일반 독자들에게 미처 경험하지 못한 근대적 삶의 준거를 제시 했다는 점을 전제하면 1920년대 이후 지속되었던 생활개선운동 및 주택개량운동을 기획하였던 지식인 남성들의 선전 도구로서 ‘가정방문기’는 근대적 삶에 대한 욕망을 창출하고 그에 기반한 바람직한 생활양식을 대중들에게 제시함으로써 근대적인 가정의 구축문제와 재생산의 관심을 두었음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1930년대 잡지의 대부분이 지식인 남성 집단에 의해 주도 되었다는 점에서 당시 ‘가정방문기’는 여성교육의 강조에 따른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함께 등장한 신여성을 자신들의 강요와 억압을 합리적인 것처럼 포장하는데 유용한 수단으로 이용되면서, 남성들의 가부장적 지배담론을 때로는 엄하고 흥미위주로 다루면서 여성을 가정의 패러다임에 복속시키려는 남성 중심적 지배담론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잡지의 가정방문기가 서구사상과 문화의 이입 과정에서 충돌하게 되는 근대적 가정의 구축문제와 관련하여 일반 독자들이 미처 경험 하지 못한 인텔리계층의 내밀한 주거공간의 전형성을 공적인 장으로 끌어내어 독자들에게 전통적인 가치관과 주거공간을 변화시키도록 유도하는 근대적 기획 도구였다는 점에서, 1930년대의 사회지형에 대응하는 상류층 지식인 계층에 나타난 주거공간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근대적 신교통수단인 전차의 등장으로 도보에 의존하던 전근대적인 이동방식을 기계동력으로 대변되는 근대적 이동방식으로 전환되고 그 결과 일일 생활권의 확장으로 이어져 주거지의 교외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교외 주거지는 국유지나, 공동묘지 등의 빈민들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에 토지를 불하받는 방식으로 일반 개발회사나 국책회사에 의해 신흥 고급주택지들로 개발되고, 이 시기 일제 식민지적 제도아래 성장한 신흥중산층의 주거지가 4대문 밖의 교외주택지로 수용되면서, 민족별․계층별로 양극화되어 있던 상류층의 주거지가 상당부분 혼재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둘째, 주택유형에 있어서 서구식을 그대로 따른 경우보다는 이른바 조선+일본+서구식의 장점을 살린 절충식 주택이 1930년대 주거유형으로 정착하고 있으며, 평면구성은 새롭게 등장한 핵가족 모델에 상응하여 한결같이 부부 중심의 한 세대 가정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당시 주택개량에서 주창하던 가족본위의 평면구성은 1930년대 앞서가는 상류층의 지식인들의 주거평면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응접실이 여전히 중시되고 있는 접객위주의 평면구성이 보편적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거생활의 기거양식은 조선식과 일본식의 좌식과 서구의 입식을 혼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시 사회지식인층의 주거양식이 조선식주택에 서양식이나 일식 등이 부가되는 소위 절충식 생활공간의 구성이 보편적 주거유형으로 등장하면서 기거양식에서도 조선+일본+서구식의 기거양식이 평면에 혼용되는 주거양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가구 역시 전통적인 것들로부터 점차 서구식의 가구를 배치함으로써 주거생활에 본격적인 서구 기거문화를 도입하고 있다. 본 논문은 1930년대 대표적인 잡지를 대상으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가정방문기의 분석을 통하여 일제강점기 주거의 근대화라는 측면에서 조선의 지식인 계층의 실물 개인주택을 소개하여 생활양식과 기거문화 그리고 주거개선에 대한 개선 내지는 개량을 향해 달려가는 개인의 열정들이 분출하고 충돌하는 과정을 통해 근대적 주거공간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서구의 주거문화가 한반도의 과도기적 주거문화에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고 반영되어 갔는지 보여줌으로써, 1930년대라는 특정 시기를 규정짓는 주된 담론과 그 담론의 표현형식으로서 주거공간구성의 내용에 주목한 주거담론을 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본 연구의 대상 시기가 1930년대에 한정함으로써 광복이후 대중매체가 전달하는 주거담론이 변화된 사회지형에 어떤 방식으로 변화되어 갔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연구가 전개되길 기대한다.

      • 1970년대 '청년영화'의 지식인 청년 남성성 연구

        이경은 연세대학교 대학원 2021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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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s paper aims to read the youth film as a “male” film by adding the term gender to youth films in the 1970s. During the modernization period, Korea's hegemonic masculinity was a soldier who endured high-intensity labor and protected South Korea from communists, and was a strong industrial force that achieved the modernization of the motherland. In addition, capitalization of Korean society and the change to the modern family system have created a hegemonic masculinity of the head of a livelihood. In the 1970s, intellectual young men constituted a masculinity different from the hegemonic masculinity. Since the colonial period, “youth” has meant an elite who has taken responsibility for the future of the country. Young men who had self-consciousness as politically awake intellectuals refused to internalize the male image called by their unclean father Park Jung-hee. The Yooshin administration's repression of the student movement made it virtually impossible for the university students' resistance movement, which inflicted a decisive wound on the intellectual identity of university students. Considering that the'youth' implicitly presupposes men, the damage inflicted on the intellectual identities of university students in the 1970s was linked to the masculinity crisis of young intellectuals men. As a result, young intellectuals men are in a situation where they have to resolve the masculinity crisis while rejecting the hegemonic masculinity. 'Youth Film' is also the work of progressive young male filmmakers who fall into the category of intellectual young men. For this reason, in this article, I would like to see'Youth Movie' as a film by an intellectual young man. Intellectual youth masculinity appears in the'Youth Film' as a figure that needs care. The condition of <The March of Fools> and Young-cheol wants to live purely, but the purity is not distinguished from capitalist success. As innocence becomes impracticable, male youths fall into depression due to the loss of innocence. What they need is a woman who comes first. Young-wook, a college student in 〈Rain from Yesterday〉, stays away from an unclean father who has achieved economic wealth, while feeling envy by his macho brother Young-hoo, revealing his desire for a strong father. Young-hoo, the older brother, also leaves his unclean father to visit his coach. The coach who urges him to win the game is a coercive and military father. 〈Finding a Woman〉 Pal-su is expressed as a castrated man who fears the women of the city. If a city woman tests and evaluates her arms, the country woman Chilgye is a woman who cares for her. Pal-su eventually chooses Chilgye. Nevertheless, Palsu cannot avoid being “feminized,” suggesting that the necessary care for an intellectual young man can only be provided by an urban woman who can make him the head of a middle-class family. In this respect, intellectual youth masculinity collides with hegemonic masculinity. The female protagonists of the urban saint type, a characteristic female character in'Youth Movies', are women's images created by projecting the desire of a young man who is an intellectual who wants to become a male patriarch while being cared for. Gyeong-a in <Hometown of Stars> loves Moono. She is a saint in the sense of taking care of herself. At the same time, however, she is a product that intellectual men can enjoy and own her surname at a cheap price because Kyung-a is a lower class woman. Because of that, the comfort her Gyeong-ah gives is temporary, and she must die. <The Age of Spirituality> also deals with the lower-class female spirituality. Youngja is not cared for men, but is cared for by lower-class men who act. Changshu makes it clear that men cannot save women as a result of their dedication to saving the spirits. When that happens, Yeong-ja, who became the main character, is freed from male guilt and faces a miraculous ending on his own. Therefore, a spirit person is not a saint. Ewha in 〈Winter Woman〉 is a character who made her most expensive woman, her college student, the embodiment of her selflessness, allowing any man to possess her. Since Ewha gives her surname through selflessness, Ewha's care is not included in the capitalist commodity trading relationship as in the case of Kyungah. Ewha shows the rejection of the chastity ideology and family system against her father, aimed at reducing the costs men need to obtain a woman named Ewha. 본고는 1970년대 청년영화에 젠더라는 항을 더하여 청년‘남성’영화로 독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대화 시기 한국의 헤게모니적인 남성성은 고강도의 노동을 너끈히 견뎌내고 공산주의자들로부터 남한을 지켜내는 군인이자 조국 근대화를 이루어내는 강인한 산업역군이었다. 이에 더해 한국사회의 자본주의화와 근대적 가족제도로의 변화 등은 생계부양자 가장이라는 새로운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출현시켰다. 이 강인한 남성상은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근대화의 문제점이 터져나오는 것과 함께 성장주의에 관한 낙관적인 전망이 상실되면서 위기에 처하는 듯하였으나, 여전히 근대화는 고통을 견디고서라도 이루어내야 하는 것으로 여겨졌기에 강인한 남성상은 여전히 헤게모니를 유지할 수 있었다. 1970년대 지식인 청년 남성들은 헤게모니적 남성성과는 다른 남성성을 구성하고 있었다. 식민지시기부터 ‘청년’이란 국가의 미래에 대한 책무를 진 엘리트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정치적으로 깨어있는 지식인이라는 자의식을 가졌던 청년 남성들은 남성전사와 산업역군이라는 박정희가 호명한 남성상을 내재화하는 것을 거부했다. 유신정부의 강력한 학생운동 탄압은 대학가의 저항운동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어 대학생들의 지식인 정체성에 결정적인 상처를 입혔다. ‘청년’이 암묵적으로 남성을 전제하고 있었음을 고려해본다면, 1970년대 대학생들의 지식인 정체성에 가해진 타격은 지식인 청년 남성들의 남성성의 위기와 연결되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지식인 청년 남성들은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내재화하지 않으면서 남성성의 위기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 ‘청년영화’는 성공한 흥행영화이면서 동시에 지식인 청년 남성의 범주에 들어가는 진보적인 청년 남성 영화인들의 작업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이 글에서는 ‘청년영화’를 지식인 청년 남성의 영화로 보고자 한다. 지식인 청년 남성성은 ‘청년영화’에서 타인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바보들의 행진〉의 병태와 영철은 정치적 억압과 경제력 획득의 실패로 인해 우울에 빠져든다. 청년들의 경제적, 정치적 실패는 순수의 상실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들이 상실한 순수는 근본적으로 자본주의적인 것으로 성립불가능한 것이다. 따라서 남성 청년들은 혼자의 힘으로는 우울을 돌파하지 못한다. 그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달려와 걱정해주는 여성이다.〈어제 내린 비〉의 대학생 남성 영욱은 경제적 부를 이룬 부정한 아버지를 멀리하면서도, 마초적인 형 영후에게 선망을 느끼며 강한 아버지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다. 형 영후 역시도 부정한 아버지 곁을 떠나 코치를 찾아가는데, 경기에서 승리할 것을 종용하는 코치는 강압적이고 군사적인 아버지이다. 이처럼 지식인 청년 남성은 부정한 아버지를 거부하면서도 강한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는 아이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자를 찾습니다〉 팔수는 도시 여자들에 의해 거세당한 남성으로 표현된다. 도시 여자가 팔수를 시험하고 평가한다면, 시골 여자 칠례는 팔수를 보살펴주는 여자이다. 팔수는 결국 칠례를 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수는 ‘여성화’되는 것을 피하지 못하는데, 이것은 지식인 청년 남성이 필요로 하는 보살핌이 그를 중산층 가정의 가장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도시 여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강인함을 바탕으로 한 경제력으로 여성의 성을 소유하는 것과 달리, 순수해야만 하는 지식인 청년 남성들은 자본주의적 타락을 경계하기 위해 경제력을 획득하는 것을 멀리한다. 따라서 지식인 청년 남성드은 헤게모니적 남성성과 같은 방식으로는 여성을 소유할 수 없다. 지식인 청년 남성들은 이로 인해 초래되는 남성성의 위기를 성녀형 여주인공을 소환하여 흐려진 성차 경계를 다시 세움으로써 해결하려고 한다. ‘청년영화’의 특징적인 여성 인물인 도시적 성녀형의 여주인공들은 자발적으로 남성들을 위로하고 보살피는데, 이는 여성으로부터 보살핌을 받아 남성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지식인 남성 청년의 욕망이 투사된 결과물이다. 이 여성인물들은 필연적으로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는데, 이것은 경제적 능력 없이도 지식인 남성 청년들이 그녀들을 소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별들의 고향〉의 경아는 문오를 사랑으로 보살펴준다는 의미에서 성녀이다. 그러나 동시에 경아는 하층 여자이기 때문에 지식인 남성들이 값싼 가격에 그녀의 성을 소유하고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그 때문에 경아가 주는 위안은 일시적이며, 그녀가 완전한 성녀가 아니라는 사실이 은폐되어야 하기에 그녀는 죽어 없어져야 한다. 〈영자의 전성시대〉는 마찬가지로 하층 여자 영자를 다룬다. 영자는 남성을 보살피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하층 남성 창수에 의해 보살핌을 받는다. 창수는 영자를 구원하기 위해 헌신한 결과로 남성이 여성을 구원할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주인공이 된 영자는 남성의 죄책감에서 해방되어 스스로 기적 같은 엔딩을 맞이한다. 따라서 영자는 성녀가 아니다. 〈겨울여자〉의 이화는 가장 값비싼 여성인 여대생을 이타심의 화신으로 만듦으로써 어떤 남자든지 그녀를 소유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 이화가 이타심에 의해 성을 베풀기 때문에 이화의 보살핌은 경아의 경우처럼 자본주의적 상품 거래에 포섭되는 것이 아니다. 그 때문에 이화는 경아와 다르게 완전한 성녀라고 할 수 있다. 이화는 아버지에 맞서 기성 가족제도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값비싼 여성의 성을 소유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지식인 청년 남성들의 전략이다.

      • 최정희의 후반기 소설 연구

        정보람 고려대학교 대학원 2020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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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희의 후반기 소설 연구 본고는 ‘여성-작가’이자 문단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았던 최정희의 후반기 삶과 그의 소설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그동안 최정희 소설에 대한 연구는 그의 전반기 소설에 두드러져 있어 불균형한 형국이었다. 본고는 최정희 문학 세계의 총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그의 후반기 작품을 연구함으로써 최정희 연구에서 결락된 부분을 보충하고자 했다. 서론에서는 먼저 최정희의 소설 세계 전반에 대한 시기 구분을 재설정했다. 최정희의 후기 소설의 범위를 1960년대 초반 발표된 『인간사』부터 1980년에 발표된 마지막 작품인 「화투기」까지로 축소했다. 해당 시기에 최정희가 발표한 소설을 연구 대상으로 삼으며 최정희의 후반기 소설에 담긴 작가 의식을 찾고자 했다. 아울러 선행 연구에서 논의되지 않았던 소설을 살핌으로써 최정희의 소설 연구에서 후반기 소설이 갖는 의의를 재정립했다. 본론의 각 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Ⅱ장에서는 1960년대부터 영면에 이르기까지 최정희의 삶을 검토하고 그의 문단 활동과 역할을 살펴보았다. 최정희는 ‘여성-작가’로서 문단의 중심권력을 욕망했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한계와 시대의 흐름 앞에서 문단의 권력이 이동하자 그의 욕망은 좌절된다. 하지만 그는 특유의 ‘살롱문화’를 형성함으로써 ‘살롱’의 명예로운 ‘여주인’이 되었다. Ⅲ장에서는 3기의 작품 『인간사』, 『강물은 또 몇천 리』를 다루었다. 『인간사』는 식민지기 지식인 문오를 중심인물로 내세워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회고했다. 최정희는 이전의 소설들에서 최정희 자신으로 의심될 만큼 작가와 비슷한 정체성을 지닌 여성 인물을 내세워 그가 겪고 있는 동시대의 당면과제를 논했던 것과는 달리 『인간사』에서 ‘지식인-남성’ 주체를 통해 과거를 재구성한다. 이때 식민지 조선은 ‘적막’하고 지식인들 역시 ‘적막’에 사로잡혀 있다. 최정희는 그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적막’한 시대의 숙명 탓이라고 해명하면서 과거를 돌아보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지닐 것을 강조함으로써 ‘적막’이라는 장막 속에 과거의 잘못을 감추고 있다. 『인간사』에 이어 발표한 『강물은 또 몇천 리』에서도 그는 식민지기를 회고한다. 이때 최정희는 자전적 자아의 목소리를 빌려 지극히 개인적인 아픔을 말함으로써 있는 그대로의 과거를 ‘고백’하겠다는 의도를 밝히지만 그의 ‘고백’은 반쪽에 불과했다. 친일의 행적에 대한 고백이 철저하게 삭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친일행적에 대해 고백해야 할 지점에 이르면 소설의 국면을 전환해버린다. 그는 ‘고백’이라는 형식을 이용해 과거를 은폐하는 기만술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본고에서는 최정희가 자신의 ‘친일’ 행적을 은폐, 축소하기 위해 식민지기를 다룬 두 편의 장편 소설을 발표했음을 설명하고자 했다. Ⅳ장에서는 4기에 발표된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최정희가 ‘나이든 여성’으로서 ‘주변부’의 위치에 적응하고 ‘소멸’에 대응하는 방식을 살폈다. 4기는 최정희가 식민지기 회고를 중단하고 현실의 문제로 눈을 돌린 1960년대 중후반부터 마지막으로 발표된 소설 「화투기」(1980)까지의 시기를 가리킨다. 이 시기 최정희는 자신이 도약하고자 했던 중심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자신의 위치가 ‘주변성’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이든 여성’으로서 에로스를 재배치하고 소멸의 의제를 수용하는 자세가 단편 소설로 형상화되었음을 밝히고자 했다. 특히 마지막 작품인 「화투기」에서 최정희는 죽음의 공포와 불안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후반기 최정희의 작가 의식이 명징하게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혹독한 현실 앞에 불가피하게 내몰려왔지만 최정희의 과거는 참혹했다. 그의 소설은 한국의 근ㆍ현대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생존기로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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