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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芝溶詩 硏究 : 詩語에 나타난 「바다」의 이미지를 中心으로
崔承玉 청주대학교 대학원 1994 우암논총 Vol.11 No.-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물질적 상상력의 이론에 따라서 1930년대 한국 시문학의 거봉인 정지용시에 나타난 ‘바다’의 이미지를 분석해 보았다. 이미지는 현대시의 특성으로 시의 중심적 구조원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제 본 고에서 논의된 사항을 차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정지용시의 시적 특질을 분명히 하기 위하여 산문성이 강한 작품을 제외한 111편중에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90편이 「물」과 관련된 소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그 중 1/3에 해당하는 30여편이 「바다」의 이미지와 연관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제목이 「바다」인 것도 7편이나 되어 정지용을 「물」의 시인, 「바다」의 시인으로 단정하고 2) 그는 그의 시혼을 구상화하기 위하여 그는 대지의 피요, 만물의 생면적 근원인 <물>과의 필연적 만남을 살펴보았다. 그의 시에 투영된 물의 이미지를 파악하는 것이 그의 시적 상상력 이해하는 데 가장 요긴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바다」는 정지용의 시적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어 시적 심상을 산출해내는 중요한 인자임을 발견하고 바슐라르의 이론에 의한 물의 분류인 부드러운 물, 즉 정적(靜的)인 이미지와 관련 지어 <거울의 이미지> 물의 성적 욕망인 <백조의 이미지>, 인간의 숙명적 본능인 <모성적 이미지>와 물의 원초적 생명으로 <재생과 회귀의 이미지>등과의 만남을 통하여 자아상실의 일제 하에서 사랑의 구도자로써의 그가 귀의코자 했음을 확인하였다. 정지용과 같은 서정시인의 시적특성은 2차원적 구조를 갖는다.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의 순환구조인데 이는 <만남·삶>은 밝음이요, <헤어짐·죽음>은 어둠이다. 이는 바슐라르의 <부드러운 물>과 <난폭한 물>의 대립관계와 일치함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정지용은 그의 작품의 주류를 이룬 사랑과 이별과 죽음의 본질을 인류의 근원적 심상인 <물>과 만나서 만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단순한 시어가 시적구조에 있어서 미치는 영향이 얼마만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 같은 정지용시의 총체적 의미상의 규명은 본 연구자의 한계를 훨씬 넘어서는 일이므로 후일 연구자의 몫으로 남기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