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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욱 동북아역사재단 2022 東北亞歷史論叢 Vol.- No.78
2021년 동북공정의 ‘마지막’ 결과물이 나왔다. 동북공정은 2007년 사업이 종료되었지만, 2006년 출간 예정이었던 댜오수런의 『고대 중조 종번관계와 중조 변계사 연구(古代中朝宗藩關係與中朝疆界歷史硏究)』가 한중관계를 고려하여 출간이 연기되었고, 2021년이 되어서야 나온 것이다. 동북공정은 주지하다시피,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강화하고 민족 통합과 영토 통합을 확고히 하여 변강의 안정을 도모하고, 내외부의 위협에 대한 대응 논리를 만들기 위해 추진되었으며, 변강 문제는 주변국과의 관계를 포함하고 있다. 『고대 중조 종번관계와 중조 변강사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전근대 한중관계를 동북공정 당시에는 주류 개념이 아니었던, ‘종번(宗藩)’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전 비판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근대 중국의 대외관계를 설명하는 틀과 변강을 인식하는 시각으로 ‘종번’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종번관계’는 조공관계보다 위계성이 드러내기 때문에 현재 중국의 대외정책과 맞물려 논의의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중국학계의 목소리가 획일적인 것은 아니다.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며, 쑹녠선 등 일군의 학자들은 “변강”은 하나의 “중심”에 대응하는 개념이 아니라, 변강과 변강, 변강과 외부 세계 간 복잡성, 다층성, 다면성이 긴밀하게 상호 작용한 것으로 역사 속 변강의 유동성을 강조한다. 이 글에서는 동북공정의 ‘마지막’ 결과물에서 시작해 ‘종번’까지 전근대 중국의 대외관계 이론 논의를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동북공정’ 중심의 논의와는 결이 다른 중국 내 다양한 변강 논의를 통해 한중학계 건설적 토론의 가능성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