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섭 초기 소설에 나타난 마조히즘의 남성성

서보호 한국비평문학회 2022 批評文學 Vol.- No.85

마조히즘에 대한 논의는 프로이트의 관점에 따라 사디즘에 반대편에 놓인 것으로, 또는 들뢰즈의 관점에 따라 여성을 지배자의 위치에 놓는 것으로 그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문학작품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마조히즘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기 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측면이 있었다. 본고는 문학에서 나타나는 마조히즘적 특성이 양가적임을 전제하고, 이를 바탕으로 손창섭 초기소설에 대해 논의되지 않았던 측면, 즉 마조히즘의 남성성에 대해 연구하였다. 이에 따르면 손창섭 초기소설에서 마조히즘적인 복종의 문제는 남녀 사이의 무엇이 아니라, 남성과 남성에 대한 것이다. 마조히스트는 여성인물을 대상화 하는 방식으로 소비하며, 여성성에 대한 긍정이 아닌 남성적 나르시시즘을 추구한다. 손창섭 소설은 부조리한 가부장적 세계를 극화하여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그러한 세계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끔 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러한 세계에 속해 있는 남성 인물은 자신의 남성적 욕망이 지속되기를 꿈꾼다. 마조히즘에 관한 절반의 논리는 손창섭 문학이 갖고 있는 사회에 대한 비판을 정교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지만, 또 다른 절반의 마조히즘은 손창섭 문학 안에서 설명되지 않고 남은 남성적 욕망의 추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네트워크 분석을 활용한 염상섭 『삼대』의 인물 연구- ‘중심성’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서보호 전남대학교 한국어문학연구소 2024 전남대학교 한국어문학연구소 학술지 어문논총 Vol.- No.44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use network analysis methods to construct a network of characters appearing in 'Three Generations', and through this, discuss what meaning the characters have within the concept of network centrality. In particular, this study attempted to examine how the main character of the novel can be defined using network analysis methods in this process. In existing research, attention was paid to betweenness centrality and closeness centrality as network characteristics of the main character of the narrative. However, Jo Deok-gi, who is considered the main character of 'Three Generations', found it difficult to fully explain its characteristics through these concepts. To complement this, this paper used the HITS algorithm and automated community search methods among network analysis methods. As a result, Jo Deok-gi was analyzed as the most important character in the network, even though he does not appear in about 1/3 of the narrative. This was related to the way Jo Deok-gi mediates characters within the overall network and individual communities. This was understood to reveal Jo Deok-gi’s character traits of being a middleman. Through these discussions, this study attempted to present the meaning of literary texts that have been interpreted through individual literary research in a more quantitative way and establish a point of contact between digital technology and literature.

빅데이터 분석 방법을 활용한 교육 방안 연구 - Chat GPT 기반 학습과제 데이터의 피드백을 중심으로

서보호 한국 리터러시 학회 2023 리터러시 연구 Vol.14 No.3

This study discusses exploring and materializing educational methods that can be used in actual classes with the analysis and visualization of learning task data. In education, big data analysis technology has been used for analyzing the environment outside class, and this study finds a way to utilize this method in an offline classroom. In particular, it was expected that if learners' assignments were processed through topic modeling, sentiment analysis, and network analysis methods and then visualized and given feedback, it would be helpful for interactive classes. In addition, this study focuses on collecting and pre-processing the learner's assignment data so this knowledge can be utilized in a class environment unrelated to computer science. This is based on the spread of big data analysis methods and the development of artificial intelligence technologies such as Chat GPT. Through this, instructors can use computer science technology easily in their class environment. This study presents the analysis and visualization of learning task data as a specific example. If this discussion is used, it will be possible for instructors to process and process learning data in a more automated way, even in educational environments where data analysis is not generalized. This is an example of opening the possibility of convergence between computer science and other disciplines. 본고는 학습 과제 데이터의 분석 및 시각화와 관련하여 실제 수업에서 활용할 수있는 교육 방안을 탐색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논의하였다.교육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 기술은 수업 외적인 환경을 분석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되어왔는데,본고는오프라인 강의실에서 이러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특히 학습자들의 과제물을 토픽 모델링,감성분석,네트워크 분석 방법으로 처리하고 이를 시각화 하여 오프라인 강의실에서 피드백한다면 학습자 그룹의 상호적인 수업 진행에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본고는 컴퓨터 공학과 무관한 수업 환경에서도 이러한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과제물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처리하는 방법에 주목하였다.이는 빅데이터 분석 방법의 보급뿐만 아니라,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을 토대로한다.이를 통해 교수자는 자신의 수업환경에 맞는 컴퓨터 공학 기술을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본고는 그러한 구체적인 사례로 학습과제 데이터의 분석 및 시각화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논의를 활용한다면 데이터 분석이 일반화되지 않은 분야의 교육 환경에서도보다 자동화된 방식으로 교수자가 학습 데이터를 처리하고 가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는 컴퓨터 공학과 다른 인접 학문 간의 융합 가능성을 열어주는사례로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김동리의 신문연재소설 <해방>의 ‘줄거리 텍스트’ 연구

서보호 국어국문학회 2019 국어국문학 Vol.0 No.187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analyze how the changes appear in the process of summarizing Newspaper Novel into Story Line-Text and discuss the biased narrative of Kim Dong-ni's newspaper serial novel 'Liberation'. The Story Line-Text often refers to a newspaper published in the name of 'The story so far'. It also creates 'Difference' and 'Repetition' in the process of re-writing the contents of the Newspaper Serial Novel. For this reason, the Story Line-Text sometimes have a risk of colliding with the Newspaper Serial Novel in terms of their content. Based on this viewpoint, Kim Dong-ni's novel, “Liberation”, was divided into chapters and compared with its Story Line-Text. As a result, it was confirmed that the chapters of many volumes in the Newspaper Serial Novel were omitted or summarized in the Story Line-Text. This is mainly about the pro-Japanese characters. In the Newspaper Serial Novel and Story Line-Text, the amount or attitude of describing the characters differed. This makes it possible to make the following claims. The Story Line-Text sometimes over-summarizes the content of the Newspaper Serial Novel by special intentions such as ideology. And this is asymmetrically reflected in the text. In addition, the Story Line-Text implicitly has cracks in Newspaper Serial Novel. By doing so, it becomes a piece of Text that makes diverse interpretations of the Newspaper Serial Novel. 본고는 신문연재소설이 줄거리 텍스트로 요약되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 양상을 드러내며 그 의미는 무엇인지 분석함으로써, 김동리의 신문연재소설 <해방>의 편향된 서술 방식에 대해 논의하였다. 줄거리 텍스트는 흔히 신문지면 상에 ‘지금까지의 줄거리’라는 명칭으로 게재된 것을 말하는데, 이는 신문연재소설의 내용을 재서술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의 반복과 차이를 만든다. 이로 인해 줄거리 텍스트는 때때로 그 내용면에 있어서 기본 서사와 충돌할 위험도 가지고 있으며, 기본 서사의 의미를 보충하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김동리의 신문연재소설 <해방>을 장(章)별로 구분하여 그것의 줄거리 텍스트와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연재소설에서 가장 많은 지면이 할애된 장들이 줄거리 텍스트에서는 상당 부분 생략되거나 요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주로 친일파 인물에 대한 내용으로 기본 서사와 줄거리 텍스트에서 이 인물에 대해 서술하는 비중이나 태도가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줄거리 텍스트가 때때로 이데올로기에 의해 서사의 내용을 과대요약하여 기본 서사의 내용을 비대칭적으로 반영한다는 것이다. 또한 줄거리 텍스트는 기본 서사의 균열을 내재적으로 간직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점은 서사에 대한 해석을 다양하게 만드는 하나의 자료로서 줄거리 텍스트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송기숙 소설에 나타난 제의의 생태학적 의미 연구 - 「당제」를 중심으로

서보호 문학과환경학회 2017 문학과 환경 Vol.16 No.4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discuss that the ritual presented in Song Gi-suk's novel can be an ecological approach to overcoming the human alienation that occurs in the process of modernization. In particular, this paper analyzes how conflicts among characters are resolved through rituals and examines how rituals for human relations with the environment can become a foundation. The novel “Dang-je” shows the process of conflict and resolution of communities surrounding ecological regions through rituals. However, individual alienation can not be overcome through the rituals of these communities. Therefore, the individual must invent his own rituals and maintain such rites by inventing ecological places through solidarity with ecological beings. In this novel, an ecological place is the boundary between man and nature, which is an attempt to find an ecological approach from those boundaries rather than centering on man or centering on nature. Staying at the boundary makes the environment fully understandable beyond the insensitivity to the environment or the attachment to the environment. This shows that it is most essential to recall the sensitivity to environment and place in ecological literatures. 이 논문의 목적은 송기숙 소설에 나타난 제의가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소외를 극복하게 하는 하나의 생태학적인 접근법이 될 수 있음을 논의하는 것이다. 특히 인물들이 처한 갈등상황과 해결방식에 있어서 제의적 특성들이 어떻게 영향이 미치고 있는지 분석하고, 인간이 환경과 관계를 맺는데 제의적 절차가 하나의 토대가 될 수 있음을 고찰해보고자 한다. 소설 「당제」는 제의를 통해 생태지역을 둘러싼 공동체의 갈등과 화합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개인의 소외는 이러한 집단의 제의를 통해 극복될 수 없다. 그러므로 개인은 자신만의 제의를 창안할 수밖에 없는데, 이 소설에서는 생태적 존재와의 연대를 통해 생태적인 장소를 발명함으로써 그러한 제의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이 소설에서 생태적인 장소란 인간과 자연의 경계선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생태학적인 접근방식의 유효함을 인간중심주의나 자연중심주의가 아닌, 그 경계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다. 경계에 머무는 것은 환경에 대한 무감각이나 환경에 대한 집착을 넘어서서 환경을 온전히 이해하게끔 한다. 이는 생태주의 문학 안에서 환경과 장소에 대한 감수성을 환기하는 일이 가장 근본적인 일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근대소설 작가들의 미술 수용 양상 연구 - 이광수와 한설야를 중심으로 -

서보호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2024 한국민족문화 Vol.87 No.-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iscuss the influence relationship between novels and paintings in modern literature by examining the patterns of art acceptance among modern novel writers. To this end, this paper confirmed the acceptance patterns of artistic trends that appear in novels from the writers’ exhibition experiences. And this was discussed in detail in each literary work, focusing on Lee Gwang-su and Han Seol-ya. Modern novel writers enjoyed literature and art freely without distinction. They actively used art as a material for literary works. In particular, for Lee Kwang-su, art functioned as a condition for civilized people and a window to understand Western culture. Lee Kwang-su expressed from an enlightenment perspective that Koreans could also have ‘blessed eyes’ to look at art. In the case of Han Seol-ya, art was repeatedly used in the novel at the material level, and not only this, but also the techniques emphasized in impressionism were used to express the space in the novel. Through these discussions, it was revealed that both Lee Gwang-su and Han Seol-ya, as intellectuals of the time, revealed what they wanted to achieve in literature through art. This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was able to reexamine aspects that had been overlooked in their literature by moving them from the realm of literature to the mutual context of art and literature to understand them.

김우진 희곡 「난파」에 나타난 ‘이름의 부재’ 연구

서보호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소 2024 용봉인문논총 Vol.- No.64

이 논문은 김우진의 희곡 「난파」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Caro Nome’의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인물이 겪고 있는 ‘이름의 부재’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표현주의극으로서 「난파」는 실험적인 방식과 난해함이 부각되는 작품이지만, 비교적 일관된 방식으로 이름의 부재를 겪는 근대적 개인의 문제를 드러낸다. 인물은 전근대적 가치관에 의해 내몰리며 어려움을 겪는데, 그러한 어려움의 기저에는 어머니의 수수께끼와도 같은 욕망이 존재한다. 그러한 욕망 안에서 어떤 일관된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인물의 모습은 부정적인 양상으로 표현되었다. 기존에는 이러한 텍스트의 전반적인 이해를 통해 문제적인 결말에 대해 논의할 때 퇴행적인 현실회피나 낭만적 이상화를 부각하였다. 이러한 접근들은 죽은 자로서 돌아오는 ‘어머니’와 상징적 죽음을 맞이하려는 ‘시인’의 차이를 온전히 살피지 못했다. 하지만 본고는 ‘Caro Nome’와 ‘소리’에 대한 논의를 통해 ‘죽음’의 실제적이고 상징적인 두 차원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시인’의 상징적 죽음은 ‘모’의 상징화 되지 않는 죽음에 대응되는 귀결이자, 이름이라는 의미를 찾기 위해 나아가는 인물이 도달하는 지점으로 무의미의 측면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텍스트는 전근대적인 가치관과 근대적 의식이 충돌하는 시기에 인물이 놓인 고통스러운 현실을 「난파」 속 ‘이름’의 문제를 중심으로 말하고 있는 셈이며, 이를 통해 난파하는 주체에 대한 비관보다는 난파라는 상징적 죽음을 통해서만 드러낼 수 있는 주체의 돌파구를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ze the meaning of ‘Caro Nome’, which appears repeatedly in Kim Woo-jin’s play ‘Nanpa’, and through this, discuss the ‘absence of name’ that the character experiences. As an expressionist play, “Nanpa” is a work that highlights experimental methods and intricacies, but it reveals the problem of modern individuals experiencing the absence of a name in a relatively consistent way. The character experiences difficulties as he is driven by pre-modern values, and at the base of those difficulties lies the mother's enigmatic desire. The character who cannot find any consistent meaning within such desire is expressed in a negative way. Previously, when discussing the problematic ending through an overall understanding of these texts, regressive avoidance of reality or romantic idealization was highlighted. These approaches failed to fully examine the difference between the ‘mother’ who returns from the dead and the ‘poet’ who tries to face a symbolic death. However, this paper discussed ‘death’ in two dimensions, actual and symbolic, through discussions on ‘Caro Nome’ and ‘sound’. Through this, we can see that the poet's symbolic death is an ending that corresponds to the mother's non-symbolized death. It is also meaningful in that it can explain the aspect of meaninglessness as the point reached by the character who goes on to find the meaning of his name. This text talks about the painful reality of the character in a time when pre-modern values and modern consciousness collide, focusing on the issue of ‘name’ in ‘Nanpa.’ And through this, rather than pessimism about the subject being shipwrecked, he ultimately tried to express the breakthrough of the subject that can only be revealed through the symbolic death of shipwreck.

1970년대 소설에 나타난 돈의 의미 연구 — 천승세의 「황구의 비명」과 조선작의 「지사총」을 중심으로 —

서보호 현대문학이론학회 2020 現代文學理論硏究 Vol.0 No.81

본고는 1970년대 소설에 나타나는 돈의 심층적 의미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하위주체를 둘러싼 거래관계와 돈의 상징적 의의를 논의하고자 했다. 70년대 소설은 호스티스, 식모, 매춘부와 같은 여성하위주체가 대상화되어 다뤄진다는 점에서 그 통속적 성격이 부각된다. 몇몇 작가들은 이들 하위주체의 삶을 다루는 과정에서 돈을 중심으로 한 거래관계를 반복적으로 드러내는데, 특히 천승세의 「황구의 비명」과 조선작의 「지사총」은 서사가전개되는 데 돈이 특수한 의미를 갖는다. 두 작품은 모두 등장인물이 남성적인 욕망에 대한 동일시를 수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황구의 비명」이 ‘제국주의’를 거부하는 방식 안에서 남성적인 욕망에 대한 동일시를 꿈꾼다면, 「지사총」은 ‘남성적인 욕망’에 자신을 동일시하려 하지만 그것에 실패하는 존재를부각한다. 그 안에서 돈은 부정적인 기호로 여겨지기보다는 인물의 특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활용되거나, 플롯의 욕망을 실현시키기 위한 도구로 기능한다. 「지사총」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여분의 재화를 통해 남성하위주체의 성장 불가능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황구의 비명」에서는 구원을 위해 사용되는 돈이 오히려 증여의 방식을 통해 여성하위주체를종속시키는 기능을 했다. 이처럼 본고는 70년대 소설에서 나타나는 돈이 서사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분석함으로써, 70년대 소설이 여성하위주체를 대상화하는 태도와 돈에 대한 문학적 대응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통속적 경향의 70년대 소설은 지배담론을 재생산하거나 그것에종속된 담론을 형성함으로써 하위주체의 문제를 다룬다. 돈의 기능적 측면을 중심으로 이러한 소설들을 읽는다는 것은 돈과 문학이 맺고 있는 관계를 복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계기를 마련해준다.

이호철 소설에 나타난 응시의 양상 연구 - 숭고와 유머의 문제를 중심으로 -

서보호 현대문학이론학회 2019 現代文學理論硏究 Vol.0 No.78

본고의 목적은 이호철의 소설에서 반복되는 ‘응시’의 문제를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를 4.19를 전후로 창작된 작품들 안에서 논의함으로써 ‘응시’와 그로 인한 불안에 대해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는지를 논의하는 것이다. 정신분석학 안에서 ‘응시’는 주체가 대상을 바라보는 행위와 반대로 대상이 주체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주체는 응시를 상징적으로 길들임으로써, 그것의 매혹과 불안으로부터 거리를 두고자 한다. 그러나 거리의 조절에 실패할 때 주체는 이러한 응시로부터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이호철의 소설 속 인물들은 ‘사물’과 ‘풍경’의 응시에 의해 반복적으로 불안에 시달린다. 이는 실향의 상황으로부터 4.19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이호철의 인물들은 이러한 대상의 응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존재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이러한 응시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다양한 태도를 취하기도 한다. 4.19라는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호철의 인물들은 해석불가능성이 주는 불쾌로부터 거리를 두고자 한다. 이들은 풍경의 응시를 거꾸로 들여다봄으로써 그것의 의미를 해석하려 하기도 하며, 인물이 놓인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재현하여 응시로 인한 불안을 경감시킨다.

김유정 소설의 계량언어학적 연구 - 농촌소설과 도시소설의 어휘 분석을 중심으로 -

서보호 ( Bo-ho Seo ) 경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24 人文論叢 Vol.63 No.-

이 연구는 김유정 소설을 농촌소설과 도시소설로 구분하고 각 계열의 특징을 대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소설의 어휘를 계량언어학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분석하였다. 각 계열에서 출현하는 일반명사의 빈도 비교, 작품별 유의미어 비교, 공기어 분석을 통한 계열 간 비교를 통해 이러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어휘의 빈도 분석을 통해 농촌과 도시의 공간적 특징을 드러내는 ‘산’과 ‘방’을 포착할 수 있었다. 유의미어 비교를 통해서는 농촌소설에서 해당 계열의 특징을 드러내는 유의미어들이 도시소설보다 두드러지게 출현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도시소설의 경우에는 도시적 배경이나 소재보다는 인물의 직업과 관련된 어휘들이 다수 출현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공기어 분석을 통해서도 일부 드러났는데, 이를 통해 김유정 소설의 계열별 특징을 보다 수량적으로 명시함으로써 개별적인 연구자의 시각에 의존해온 작품에 대한 이해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ivide Kim Yujung's novels into rural novels and urban novels and to underst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series in contrast. For this purpose, the vocabulary of the novel was analyzed using quantitative linguistic research methods. In this study, discussions were conducted through comparison of the frequency of common nouns that appear in each series, comparison of meaningfulness for each work, and comparison between series through analysis of the co-occurring words. As a result, through frequency analysis of vocabulary, we were able to capture ‘mountain’ and ‘room’, which reveal the spatial characteristics of rural areas and cities. And through the comparison of meaningful words, it was possible to understand that meaningful words that reveal the characteristics of the series appear more prominently in rural novels than in urban novels. In the case of urban novels, many vocabulary related to the character's occupation appeared rather than to the urban background or matter. Some of these characteristics were also revealed through analysis of the co-occurring words. As a result, this study was able to specify the characteristics of each series of Kim Yu-jeong's novels more quantitatively, thereby concretizing the understanding of the works that had been dependent on the perspectives of individual researc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