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헌 소재 불교설화의 양상과 의미

박상란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2005 佛敎學報 Vol.0 No.46

이 글은 조선시대 문헌에 수록되어 있는 불교설화의 양상을 검토하고 그 의미를 당시 불교사의 특수성과 관련시켜 논한 것이다.조선시대 문헌 소재 불교설화는 이전 시대의 것 혹은 구전에 의한 것과는 다른, 특이한 양상을 띤다. 승려들의 다양한 생태 내지 부정적인 승려상, 배불 논쟁, 불사(佛事)에 대한 시비, 영험에 대한 희화화, 사찰 안팎의 기이한 풍속 등을 소재로 하여 불교를 부정적으로 다룬 설화가 많은 것이다.이는 이들 설화가 척불 국시라는 시대적 여건 속에서 그것을 주도하던 사대부 문인의 손에 찬집되었기 때문일 터이다. 사대부 문인들은 실제적으로도 불교를 배척하는 논리를 펴면서 불교 관련 사항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외에 민간 신앙의 실상을 포착하는 데 소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 시대 문헌에 남겨진 불교설화는 양적으로도 적고 그나마 사대부 문인에 의해 다소 왜곡된 것이라 할 수 있다. In this essay I tried to examine the aspects of the folk tales of Buddhism collected in the writings in the Chosun period and to discourse it's meaning in relation to the speciality of the history of Buddhism at that time. The folk tales are peculiar in aspects as compared with them of former times and of oral tradition. There are many the folk tales on the subjects of, the various life-style of monk, the negative image of monk, the argument of the agitation against Buddhism, the propriety of Buddhist service, the making a caricature of Buddhist miracle, and the odd custom in and around temple, in the folk tales. The reason is that the folk tales were compiled by Sadaebu-Munin(士大夫 文人) leading the national policy of the agitation against Buddhism at that times. They assumed the negative attitude on Buddhism promulgating the arguments of the agitation against Buddhism in reality. Moreover, they neglected the actual state of affairs of the popular belief at that time. Consequently, the folk tales of Buddhism collected in the writing in the Chosun period are not scarce and are distorted by Sadaebu-Munin at that.

‘포에 물 붓기 이야기’의 전승과 여성

박상란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2019 아시아여성연구 Vol.58 No.3

The goal of this paper is to illuminate narrative feature and meaning of “The Stories of Pouring Water into Cannons”; one of the stories related to Donghak Peasantry Movement. First, “The Stories of guns from which water comes” emphasizes magical tricks of the Donghak Army as variation of existing Yeongjeokdam(靈蹟談) during the war. Next, “The Stories of Pouring Water into Cannons” which are told in Yesan, women’s behavior were closely related to the Donghak Army’s magical tricks. In this way, this transmission narrates women’s performance based on Yeongjeokdams during the war. However, transmissions told in Jangheung have characteristic that they imply women’s anger and resistance consciousness at unjut reality, unrelated to Yeongjeokdams. It is due the unique characteristics of The history of Donghak Peasantry Movement in this region that produced women Donghak Army leaders. At last, “The Stories of Pouring Water into Cannons” has significance for recollecting and passing down women’s performance during Donghak Peasantry Movement as tabooed history. By this story, we can appreciate women were not only victims and retrievers but also active participants. 이 논문의 목적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설화 중 하나인, ‘포에 물 붓기 이야기’의 서사적 특징 및 의미를 규명하는 것이다. 우선, ‘총에서 물 나오는 이야기’ 등은 기존의영적담이 전란 중에 변형된 것으로 동학군의 신술을 강조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예산 지역에 전하는 ‘포에 물 붓기 이야기’의 경우, 여성들의 행위가 동학군의 신술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전승본의 경우 전란 중에 형성된 영적담을 배경으로 여성의 활약상이 서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장흥 지역 전승본은 영적담과 무관하게 불의한 현실에 대한 여성의 분노와 저항 의식을 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여동학(군) 지도자들을 배출한, 이 지역 동학농민혁명사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포에 물 붓기 이야기’는 금기된 역사로서 동학농민혁명 당시 여성들의 활약상을 기억하고 전승했다는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피해자 및 사후수습자뿐 아니라 주체적인 참여자였음을 알 수 있다.

여성 신화의 원리

박상란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1997 한국문학연구 Vol.0 No.19

『어우야담』의 승려들 - 속화의 양상과 의미를 중심으로 -

박상란 한국선학회 2008 한국선학 Vol.20 No.-

낙태 관련 태몽담의 서사적 특징과 의의

박상란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2013 한국문학연구 Vol.0 No.44

태몽담은 출산의 전말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생명의 이야기다. 그런데 태몽담 중에는 인공적 작용에 의해 태아가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도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낙태 관련 태몽담’이라 칭하고 그 유형, 구조적 의미, 사회·문화적 의의에 대해 논하였다. 우선 이들 이야기는 꿈에 낙태가 예시되는 유형과 꿈의 영향으로 낙태 여부가 결정되는 유형으로 나뉜다. 이처럼 꿈의 양상을 강조하는가, 그 영향을 강조하는가 하는 차이가 있지만 낙태 관련 태몽담에 속하는 이야기들은 구조상으로 꿈과 낙태가 긴밀히 관련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음으로 태몽 습속은 아들낳기 욕망에 의해 존속한다. 낙태 역시 소수 자녀 출산을 목표로 하는 가족계획의 지배 하에서 아들낳기 욕망에 의해 행해지는 것이다. 따라서 낙태 관련 태몽담의 구조적 의미는 아들낳기 욕망의 강화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낙태 관련 태몽담은 태아가 딸이라는 이유로 버림 받는다는 점에서 전통적 여아유기 서사를 계승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낙태는 전통적 아들낳기 욕망이 현대의 소수자녀 출산 상황과 맞물려 행해지므로 낙태 관련 태몽담은 현대적 여아유기 서사로서 의의가 있다. There are the tales that embryo is killed by artificial function in the dream of conception tales. I called them ‘the dream of conception tales related to abortion’, and discussed them in type, structural meaning, and sociocultural significance. First, these tales are divided in two types which the abortion is foresighted in dream and the other is that the abortion or the child's birth is decided by influence of it. Next, I dealt with structural meanings of these tales. Following tradition of the dream of conceptions have been obtained by the hope for a son. Abortion also has obtained also by the hope for a son under the rule of family planning targets for the birth of minority children in modern life. Therefore the structural meaning of these tales is the reinforcement of the hope for a son. Last, these tales have passed on traditional narrations of daughter desertion in that embryo is forsaken by its parents for being a daughter. Especially abortion has been obtained by traditional hope for a son in consult with the birth of minority children in modern life, so these tales have significance as modern narration of daughter desertions.

반가부장 의식의 형상화

박상란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1996 한국문학연구 Vol.0 No.18

제주4.3에 대한 여성의 기억서사와 ‘순경 각시’

박상란 고려대학교 한국언어문화학술확산연구소 2019 Journal of Korean Culture Vol.45 No.-

This study contemplate women’s memory system and define sexual harrassment during Jeju 4.3 Incident from memory narrative view. Main objects are common violence of human rights, sexual tortures, ‘Police Wife’. At first, confinements and torture perceived as a violation of human rights, despite they seem as sexual harassment. Sexual torture stood out as agony and fear besides sexual humiliation from a naked body. It all seems as memory act to erase sexual elements. ‘Police Wife’ has various aspects, but they all correspond to rape because of oppressive relationships. Recalling it as ‘Police Wife’ is for sexual/political reasons. To sum up, women hold her tongue or omitted sexual elements about experience of sexual violence during Jeju 4.3 Incident. It relates to feature of memory as stating what she recalls. Considering choice work, we can say that the women storytellers only recalled which are sexually/politically safe. 본 연구는 기억서사의 관점에서 제주4.3 당시 성폭력에 대한 여성의 기억 방식과 의미를 고찰한 것이다. 주요 분석 대상은 여성 화자의 제주4.3 체험담 중 성적 침해 가능성이 높은 일반적 인권 유린, 성고문, ‘순경 각시’ 관련 서사다. 감금, 고문 등의 경우 성적 침해의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인권 유린으로 인지되었다. 성고문의 경우 나신으로 인한 성적 수치심보다 구타 등 다른 고문으로 인한 고통과 두려움이 부각되었다. 모두 성적 요소를 지우려는 기억 작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순경 각시’는 군경과 ‘관계’를 맺은 여성을 말한다. 정식 결혼에서부터 사실혼, 일시적 강간 등 관계 양상은 다양하지만, 강압에 의해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모두 강간에 해당된다. 여성들이 이를 ‘순경 각시’로 기억한 것은 성적/정치적 안전을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제주4.3 당시의 성폭력 경험에 대해 여성들은 침묵하거나 성적 요소를 생략하는 방식으로 구술하였다. 기억한 것을 구술한다는 점에서 이는 기억의 특징과도 무관하지 않다. 기억의 취사선택 작업을 고려하면, 여성 화자들은 성폭력에 관한한 성/정치적으로 안전한 것만 기억했다고 할 수 있다.

죽음예지태몽담의 구조적 특징과 의의

박상란 한국구비문학회 2013 口碑文學硏究 Vol.0 No.37

The dream of conception tales that show signs of death are a group of the dream of conception tales which are structured with stories about babies blessed by the dream of conception ended in miscarriage and death. I discussed them in structural characteristics and significance. First, the dream of conception tales are divided in several subtypes. However they show structural characteristic in common that the dream of conception and death in practice are closely related. Next, considering the consciousness that the group of possession have about the dream, the interrelationships between the dream of conception and reality are vary from above-mentioned subtypes. Namely, these interrelationships can be interpreted to mean that the dream of conception foreshadow the unfortunate incident in reality, or results in the unfortunate incident. From among these,the former one has the characteristics that folk life views are stressed, while the latter has the characteristics that the guilty conscience of dream subject as parents is stressed. Last, the folk life views that the birth and death of children are decided by transcendental existence regardless of will of parents are reflected in the dream of conception tales. In addition, in these tales, the expectation, concern, and responsibility of maternalism are reflected in the sense that the birth and death are performed specifically in body of maternalism. Therefore, the dream of conception tales are worthy of notice in the sense that these tales arise primitive life views which were handed down among people and make narrative of the psychological aspects that perinatal woman have with regard to children’s healthy life. 죽음예지태몽담은 ‘태몽-유산(출산-죽음)’의 구조로 되어 있는 일련의 태몽담을 말한다. 본 논문은 현재 전승되고 있는 이들 태몽담의 구조적 특징과 의의를 고찰한 것이다. 우선 이들 태몽담은 태아상징물과 꿈속주체 간의 어그러진 관계로 인해 현실의 유산 내지 자식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는 공통된 구조로 되어 있다. 또한 이러한 점에서 죽음예지태몽담은 일반 태몽담과 사망꿈 이야기가 구조상 연결된 양상을 띤다. 다음으로 향유층의 꿈의식을 고려하면 이들은 태몽과 현실의 유산 내지 태몽대상의 죽음이 긴밀하게 관련된다는 공통된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태몽과 현실의 관련성이 함축하는 의미는 하위유형별로 상이하다. 즉, 그 관련성이 태몽이 현실의 불행한 사건을 예시함을 의미하기도 있고, 태몽이 그러한 불행한 사건을 유발함을 의미하기도 하는것이다. 이 중 전자는 꿈의 예지력에 대한 믿음과 관련되어 민간의 생명관이, 후자는 부모로서 태몽주체의 자책감이 강조된다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 태몽담에는 자식의 출생 및 죽음은 부모의 의지와 무관하게 초월적 존재에 의해 결정된다는 민간의 생명관이 투영되어 있다. 또한 그러한 출생 및 죽음이 구체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모체라는 점에서 이들 이야기에는 자식에 대한 모성의 기대 및 자책감이 투영되어 있다. 따라서 이들 태몽담은 민간에 전승되어 온 원시적 생명관을 환기하고출산 전후 자식의 건강한 삶에 대한 여성의 심리적 기대 양상을 서사화했다는 의의가 있다.

제주4․3과 신화의 전유

박상란 동악어문학회 2020 동악어문학 Vol.82 No.-

I examined the aspects of The Village God myths that was passed down to Seongeup and Songdang during Jeju 4․3 and discussed its meaning from the perspective of appropriation in this essay. The subjects of analysis are the three stories that The Village God Halmang protected the village from the ‘mob’. In the case of Seongeup, the story that Gwanhalmang protected the village seems to have been formed in the process of political internalization, which regards Mujangdae as an enemy. As a result, it can be said that The Village God played a role in expressing the political position of Tobeoldae. In the case of Songdang, the story that Baek Jutohalmang defeating the ‘mob’ seems to have played a role in justifying the stance of the Tobeoldae. As a result, some residents were excluded from the grandmother's offspring because they were ‘mobs’. In short, since the village myth was used to justify the political position of the Tobeoldae, the stories of The Village God Halmang that was passed down to Seongeup and Songdang can be seen as a myth. In order to overcome this appropriation and return to the original village myth, the political rehabilitation of the victims must be completed. 이 글은 제주4․3 사건 당시 성읍과 송당에 전승된 본향당 신화의 양상을 살피고 그 의미를 전유의 관점에서 논한 것이다. 분석 대상은 본향당 할망이 ‘폭도’로부터 마을을 지켰다는 이야기 3편이다. 성읍의 경우, 관할망이 마을을 지켰다는 이야기는 무장대를 적군으로 간주하는, 정치적 내면화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라 본다. 그 결과 본향당신이 토벌대의 정치적 입지를 표출하는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송당의 경우, 백주또할망이 ‘폭도’를 물리친 이야기는 토벌대 측 입장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를 통해 일부 주민들이 ‘폭도’라는 이유로 할망의 자손에서 배제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요컨대 마을 신화가 토벌대의 정치적 입장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되었다는 점에서, 성읍과 송당의 본향당할망 이야기는 신화가 전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유를 극복하여 본래의 마을 신화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희생자들에 대한 정치적 복권이 완료되어야 한다.

구전설화의 막내캐릭터와 그 문화적 의의

박상란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2009 한국문학연구 Vol.0 No.37

I analyzed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 stories that the last born figures as a hero or a heroine in the tales handed down orally and discussed the features of the characters as the last born overall in this essay. First, feature in the narrative structure is as follows. The last born is tried in the furnace because of strife with family as the last born and comes through. In result home is itself again. And generally it means that the weak in social meaning solves the problems of group and reconstructs it. The second, social-cultural meaning is as follows. The courage of his or her convictions of the last born is attributed to the social-cultural background that the last born is free from a sense of the responsibility for family and established values. And the image of the last born who meets with harsh usage and comes through reflects the concept that the last born is the weak and the best on account of the protection of parents. In the last place, the achievement of the last born that boils down to the reconstruction of home in the end reflects the feature of our traditional society as family-centered. The third, mythical context is as follows. In Princess Bari and Front of a gate myth, the action of the last born boils down to the reconstruction of home in the end. Accordingly the achievement of the last born in the tales handed down orally, the reconstruction of home is attributed to mythical context. The last, modern cultural meaning is as follows. In modern novel and drama, the last born carries off the act that give comfort to family as pure and bright being and suggests the hope of future. It reflects reality in favor of the eldest as before and is related to the features of drama as genre. 본 연구는 설화 중 막내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막내딸, 막내아들, 막내사위, 막내며느리 유형으로 나누어 서사 구조를 분석한 후 막내캐릭터의 특징과 의의를 논의한 것이다. 막내캐릭터의 특징은 소신 있게 행동하다가 시련을 겪거나 무능하다는 이유로 박대 받다가 성공하는 것이다. 이 중 전자는 막내는 책임감 내지 기존의 가치관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사회ㆍ문화적인 배경에 기인하고 후자는 막내는 가장 유약하면서도 부모의 비호를 받는 탓에 가장 힘 있는 존재라는 형제관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리고 막내의 성공은 가정을 재건하는 데로 귀결되는데 이는 가족 중심적인 우리 전통 사회ㆍ문화적 배경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바리공주>와 <문전본풀이>에서도 확인되어 막내캐릭터의 신화적 맥락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현대소설과 드라마에서 막내는 순수하고 밝은 존재로 가족에게 위안을 주고 미래의 희망을 암시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장자를 우대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며 그런 점에서 현실에 근접해 있는 현대소설, 드라마의 장르적 특성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막내캐릭터가 환기하는 여러 가치를 통해 그것이 현대사회에서 갖는 의의를 논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