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개벽』의 이동곡 논설을 대상으로 식민지 시기 조선인의 5·4운동시기 중국 사상 수용과 이를 통해 형성된 독자적인 근대인식의 양상을 살펴보는 데 있다. 20세기 초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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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성균관대학교, 2016
학위논문(석사) --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 동아시아학과 , 2016. 8
2016
한국어
서울
Writings on China and modern perception in Kai-Byuk
iii, 112 p. : 삽화 ; 30 cm
지도교수: 한기형
부록: 『개벽』에 게재된 중국 관련 기사 목록
참고문헌: p. 10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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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개벽』의 이동곡 논설을 대상으로 식민지 시기 조선인의 5·4운동시기 중국 사상 수용과 이를 통해 형성된 독자적인 근대인식의 양상을 살펴보는 데 있다. 20세기 초반 일�...
이 논문의 목적은『개벽』의 이동곡 논설을 대상으로 식민지 시기 조선인의 5·4운동시기 중국 사상 수용과 이를 통해 형성된 독자적인 근대인식의 양상을 살펴보는 데 있다. 20세기 초반 일본 제국주의 지배질서의 확립에 따라 일본어 텍스트는 서구 근대 사상의 매개체이자 동아시아의 근대 사상의 선구자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인 지식인은 일본 근대 사상에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이라는 경로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사상을 수용하고 이를 조선에 적용하려 했다. 즉, 식민지 조선의 지식문화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지식문화와의 교류 속에서 형성된 것이다.
이를 가장 잘 나타내는 사례가 바로 『개벽』에 게재된 이동곡의 중국 문화·정치 논설이다. 조선 천도교단과 이들이 발간한 잡지 『개벽』은 재중국 천도교인을 중심으로 한 연락망을 형성했고, 이를 통해 중국 변동에 대한 정보를 즉각적으로 얻을 수 있었다. 당시 사상과 학술 생산을 주도한 『개벽』에 중국 관련 논설이 꾸준히 게재되었다는 사실은 식민지 조선에서 중국이 사라진 중화(中華)질서가 아니라, 근대적 사상개혁과 정치혁명 과정 중에 있는 국가로 존재했었음을 의미한다. 조선 지식인은 중국을 타자화하고 동아시아 내 일본의 선구적 역할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던 일본 ‘동양학’의 흐름과 다른 차원에서 주체적인 시각으로 중국을 직접 대면한 것이다.
이동곡은 재중국 천도교인 가운데 『개벽』의 중국 관련 논설을 게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동곡은 5·4운동 시기와 그 이후의 중국 변동을 예의 주시하며 그 과정에서 동아시아의 미래와 조선이 나아갈 방향을 설정했다. 구체적으로 량수밍, 후스, 천두슈의 대표적인 논설 가운데 전통문화, 신문화운동, 정치혁명과 관련한 사상을 사상적 기원으로 두고, 조선의 문화운동과 정치변동과 관련한 논설을 발표했다. 이는 조선인 지식인이 5·4운동 시기 생산된 중국 논설의 원문을 직접 번역하고 소개한 사례로, 조선 지식문화 형성에 중국이 개입된 정황을 나타낸다. 이동곡은 량수밍의 『동서문화급기철학』을 통해 동양문화의 특징을 비과학·비민주로 정리하는 한편, 조선의 유교 전통계승문제를 고민했다. 한편 후스와 천두슈의 문학혁명론과 백화문운동을 방법론으로 삼아 조선의 한문학 폐지와 국문 사용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천두슈의 중국 혁명론을 통해 중국의 일본을 향한 반제국주의적 저항 운동의 성공을 전망하고, 그에 기댄 조선의 혁명적 운동의 부흥을 기대했다.
이러한 이동곡의 논설에는 5·4운동 이후의 중국이 일본의 동아시아 지배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고, 조선의 미래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이 드러난다. 이는 중국을 동아시아의 핵심적인 국가로 인정함과 동시에, 동양문화의 개조 및 재창조, 그리고 제국주의 확산 저지에 대한 성공을 전제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인식을 통해 일본 근대에 대한 비판적 접근과 일본이 구상한 동아시아 제국의 해체 시도가 가능했다. 즉, 조선인이 중국의 존재를 인식함으로써 일본의 식민주의 지배이데올로기의 권력에 균열을 일으킨 것이다.
이 논문은 이동곡의 사례를 통해 조선의 동아시아 인식, 중국을 통한 자기(조선)인식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사상적 기원이 되는 중국 논설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내 일본 근대 사상의 확장과 다른 층위에서 중국을 계기로 한 반식민주의적 상상력을 근간으로 조선의 지식문화가 형성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는 데에서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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