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의 소설에 나타난 언캐니 연구 ― 이방인과 소시민적 인물을 중심으로 ―

서보호 ( Seo Bo-ho ) 현대문학이론학회 2017 現代文學理論硏究 Vol.0 No.69

이 논문은 이호철 소설에서 나타나는 언캐니(Uncanny)가 서사 안에서 핵심적으로 기능하는 미학적 원리임을 밝히는 것에 목적을 둔다. 또한 언캐니는 낯선 존재인 이방인에 대한 윤리를 정초하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이호철 문학에서 주요하게 다뤄져 온 `소시민성`이 이방인의 문제와 맺는 관련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동안 이호철 문학은 `상황성`과 `무드`의 측면에서 논의되었다. 본고는 이러한 `무드`와 `상황성`이 구체적으로 언캐니를 통해 발현될 수 있음에 주목하였다. 프로이트가 논의한 언캐니는 낯선 대상에게 느껴지는 두려움과 관련한 보편적 심리현상이다. 리처드 커니는 이러한 언캐니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이 이방인의 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밝히는데, 그에 따르면 언캐니는 `우리 안의 이방인`에 대한 한 가지 설명방식이 된다. 이호철의 문학에서 문제적 인물인 소시민은 낯선 이방인의 출현으로 인해 빈번하게 언캐니에 노출된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시대적 특징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 이호철은 소시민적 인물을 통해 이방인과 언캐니의 문제를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이에 대한 해석행위를 시도함으로써 일종의 윤리적 실천을 모색한다. This paper aims to reveal that Uncanny in Lee Ho-Cheol`s novel is aesthetic principle functioning in narrative. In addition, under the premise that Uncanny can be the basis for the ethics of the Strangers, I will examine the relevance of `Petit bourgeois`, which has been mainly dealt with in Lee Ho-cheol`s literature, with the problems of the Strangers. In the meantime, Lee Ho-Cheol`s Literature was discussed in terms of `situationality` and `mood`. This paper notes that these `mood` and `situationality` can be manifested through uncanny. The uncanny discussed by Freud is a universal psychoanalytical phenomenon related to fear that is felt by strangers. Richard Kearney reveals that the psychoanalytic approach to these uncannies is deeply related to the problem of the Strangers, according to which the Uncanny is a way of describing the `stranger in us`. In the literature of Lee Ho-Cheol, the problematic person, the Petit bourgeois, is frequently exposed to the uncanny because of the emergence of strangers. However, this is not merely a literary form of the characteristics of the period. Lee Ho-Cheol repeatedly reveals the Strangers and Uncanny through the Petit bourgeois and attempts to interpret them, eventually seeking a kind of ethical practice.

윤흥길 소설에서 나타난 마조히즘의 양상 연구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연작을 중심으로-

서보호 ( Seo Bo-ho ),안아름 ( An A-reum ) 현대문학이론학회 2018 現代文學理論硏究 Vol.0 No.72

이 논문은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연작에서 드러나는 마조히즘적 권력의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연작의 주인물인 권씨의 변화와 그 의미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작 전체에서 권씨는 반복적으로 죽음에 가까운 체험들을 한다. 권씨의 죽음은 술집 작부, 자본가, 여직공을 매개로 하여 반복되는데, 이러한 죽음을 통해 권씨는 다시 태어나는 체험을 반복적으로 하는 한편, 다른 계급과의 동일시를 꿈꾼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복종과 헌신을 통해 타자와의 간격을 줄이고자 한다. 그러나 마조히즘의 논리 안에서 마조히스트가 어떤 역할을 맡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궁극적으로 주체의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연작 내에서 그의 죽음 반복은 그들과의 거리를 근본적으로 없애지 못한다. 연작에서 권씨는 노동 운동의 투사이자 소시민으로, 자존심이 강한 지식인이면서 동시에 여성 지배자에게 복종하는 인물로, 다양한 정체성을 갖는다. 이러한 권씨의 특징은 마조히즘의 논리 안에서 이항대립적인 가치들이 ‘차이의 부재’라는 방식을 통해 마조히스트에게 공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홉 켤레』 연작에서 권씨가 여러 가지 수난을 거쳐 모순된 정체성들을 갖추는 것은 곧 마조히스트로서의 권씨가 실현시키고자 하는 꿈의 형상화이다. 그러한 꿈은 주체와 타자, 서로 다른 계급 간의 연대는 ‘불가능하지 않다’라는 지식인 인물의 ‘부인(否認 Disavowal)’ 안에서 작동한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This paper analyzes the aspect of the power of masochism revealed in the series of “The Man Who Was Left as Nine Pairs of Shoes” of Yoon Heung-gil and tried to discuss the change of Kwon's main character in the series. Throughout the series, Kwon repeatedly experiences close to death. Kwon's death is repeated through the hostess, the capitalist, and a factory female worker. Through this death, Kwon repeatedly experiences the rebirth. And he dreams to be identified with another class. In the process, he want to reduce his distance from the other through obedience and dedication. However, whatever role a masochist plays in the logic of masochism, it can not ultimately result in a change of subject. Therefore His death repetition in the series was not able to fundamentally eliminate distance from them. In the series, Kwon is a labor activist and at the same time a petit bourgeois, and has a diverse identity, such as a prideful intellectual as well as a subordinate to a female ruler. Through the method of 'The absence of difference' which is the logic of masochism, binational opposing values can coexist with the masochist, which shows the characteristics of Kwon. From this point of view, it is a dream that Kwon, as a masochist, wants to realize that Kwon has suffered various passages and reveals contradictory identities in the series of “The Man Who Was Left as Nine Pairs of Shoes.” Such a dream has its limitations. The reason is that the solidarity between the different classes takes place in the 'disavowal' of the intellectual who is 'not impossible'.

손창섭 단편소설에 나타난 목소리의 의미

서보호(Seo, Bo-Ho) 우리문학회 2023 우리文學硏究 Vol.- No.77

홍성원 여행소설에 나타난 자연의 의미 연구 - 『주말여행』을 중심으로 -

서보호(Seo Bo-ho) 한국비평문학회 2021 批評文學 Vol.- No.80

본고의 목적은 홍성원의 여행소설에 나타난 산업화 시기 여행과 자연의 의미를 고찰하고, 이를 통해 여행과 여행소설, 자연 사이의 관계를 논의하는 것이다. 1960~70년대 문학을 통해 형성된 여행의 담론은 고향회귀나 실패의 치유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 이 시기 소설은 순수한 자연을 향해 떠나는 여행을 다루기 시작한다. 그 가운데 홍성원의 『주말여행』은 본격적으로 자연을 찾아 떠나는 서사의 형태를 드러낸다. 이러한 문학적 형상화는 당대의 현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1960년대부터 여행은 하나의 문화이자 여가로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문학은 이러한 문화를 반성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여행의 이면에 담긴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들춰낸다. 권태와 유희를 중심으로 분석한 홍성원의 작품은 여행이 애초에 불가능한 것임을 보여주며, 그 속에서 당대의 문화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허구적 성격을 드러낸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study the meaning of travel and nature during the industrialization period in Hong Sung-won"s travel novel. And through this, I would like to discuss the relationship between travel, travel novel, and nature. The discourse of travel formed through literature in the 1960s and 1970s does not greatly escape from returning to hometown or healing of failures. On the other hand, however, the novels of this period begin to deal with a travel toward pure nature. Among them, “Weekend Trip”, written by Hong Sung-won, reveals the form of a narrative in search of nature in earnest. This literary interest is related to the reality of the time. From the 1960s, travel began to be regarded as a culture and leisure. Literature recreates this culture reflectively, revealing human desire for nature in the backside of travel. Hong Sung-won"s work, which is analyzed with focus on boredom and play, shows that travel is impossible in the first place. And through this, it reveals the fictional character of nature created by the culture of the time.

백석의 시에 나타나는 ‘그릇’의 상상력 연구

서보호(Seo Bo-ho) 한국비평문학회 2021 批評文學 Vol.- No.82

본고는 백석의 시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그릇’ 상징에 주목하여 그 의미를 분석하였다. 이러한 상징은 단순히 몇몇 시에서 표면적으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백석의 초기 시에 나타나는 음식과도 관련이 있으며,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의 공간적 특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러한 논의 과정에서 시인의 상상력은 ‘그릇’과 ‘내용물’ 사이의 관계를 변화시키는 양상을 보였다. 본고는 이를 ‘그릇의 중첩’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상상력에 대한 연구에서 ‘그릇’의 상징은 ‘물고기 속의 물고기’, ‘삼켜진 삼킨 자’와 관련이 있다. 이는 ‘담는 것’을 ‘담기는 것’으로 가치전도 시키는 힘을 갖는다. 「목구」에서 명시적으로 드러나거니와, 백석의 시 전반에서 나타나는 ‘그릇’의 상징은 상태나 가치를 변화시키는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전도는 시적 주체를 세계에 의해 담기는 존재에서, 세계를 담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든다. 즉 백석의 시 안에서 ‘그릇’의 상상력은 세계와 사물을 인식하는 바탕이 될 뿐 아니라, 세계에 의한 자아의 고립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제공한다. 이러한 논의는 시인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상징을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해 나가는 것으로 이해하게 하는데, 이는 각각의 텍스트에 나타나는 상징을 유기적으로 해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상상력 연구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ze the meaning of the symbol of ‘bowl’ that appears repeatedly in Baek-seok’s poetry. These symbols did not simply appear on the surface in some poems. This is also related to the food that appears in Baek-seok’s early poetry, and it was found to be related to the spatial characteristics of “Namsinuiju Yudong Park-Sibong Bang”. Baek-seok’s imagination changed the relationship between ‘container’ and ‘contentr’. This paper discussed this with a focus on ‘overlapping of bowlsr’. In the study of the imagination, the symbol of the ‘bowlr’ is related to the ‘fish in fish mouthr’ and the ‘swallower swallowed’. This has the power to turn ‘containerr’ into ‘content’. This is clearly revealed in “Mokgu”. Also, in general, the symbol of the ‘bowl’ in Baek-seok’s poetry changes the state or value. And the invert of this value makes the poetic subject from being contained by the world to being able to contain the world. In other words, the imagination of the ‘bowl’ becomes the basis for recognizing the world and objects, and provides the power to overcome the isolation of the subject by the world. This discussion helps us understand the symbols as changing rather than fixed. This shows the possibility of imagination research in that it allows the organic interpretation of the symbols appearing in each text.

김유정 소설의 계량언어학적 연구 - 농촌소설과 도시소설의 어휘 분석을 중심으로 -

서보호 ( Bo-ho Seo ) 경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24 人文論叢 Vol.63 No.-

이 연구는 김유정 소설을 농촌소설과 도시소설로 구분하고 각 계열의 특징을 대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소설의 어휘를 계량언어학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분석하였다. 각 계열에서 출현하는 일반명사의 빈도 비교, 작품별 유의미어 비교, 공기어 분석을 통한 계열 간 비교를 통해 이러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어휘의 빈도 분석을 통해 농촌과 도시의 공간적 특징을 드러내는 ‘산’과 ‘방’을 포착할 수 있었다. 유의미어 비교를 통해서는 농촌소설에서 해당 계열의 특징을 드러내는 유의미어들이 도시소설보다 두드러지게 출현하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도시소설의 경우에는 도시적 배경이나 소재보다는 인물의 직업과 관련된 어휘들이 다수 출현하였다. 이러한 특징은 공기어 분석을 통해서도 일부 드러났는데, 이를 통해 김유정 소설의 계열별 특징을 보다 수량적으로 명시함으로써 개별적인 연구자의 시각에 의존해온 작품에 대한 이해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었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ivide Kim Yujung's novels into rural novels and urban novels and to understand the characteristics of each series in contrast. For this purpose, the vocabulary of the novel was analyzed using quantitative linguistic research methods. In this study, discussions were conducted through comparison of the frequency of common nouns that appear in each series, comparison of meaningfulness for each work, and comparison between series through analysis of the co-occurring words. As a result, through frequency analysis of vocabulary, we were able to capture ‘mountain’ and ‘room’, which reveal the spatial characteristics of rural areas and cities. And through the comparison of meaningful words, it was possible to understand that meaningful words that reveal the characteristics of the series appear more prominently in rural novels than in urban novels. In the case of urban novels, many vocabulary related to the character's occupation appeared rather than to the urban background or matter. Some of these characteristics were also revealed through analysis of the co-occurring words. As a result, this study was able to specify the characteristics of each series of Kim Yu-jeong's novels more quantitatively, thereby concretizing the understanding of the works that had been dependent on the perspectives of individual researc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