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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화양동 파평윤씨가 규방가사의 이본 연구 - 한국가사문학관 소장 기슈가를 중심으로
정기선 한국시가문화학회 2022 한국시가문화연구 Vol.- No.50
이 논문은 『합천 화양동 파평윤씨가 규방가사』라는 이름으로 학계에 소개된 경남 합천군 묘산면 화양동 파평 윤씨 가문에서 창작, 향유했던 규방가사 작품들의 새로운 이본인 한국가사문학관 소장 『기슈가』의 존재를 학계에 정식으로 보고하고, 그 특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한국가사문학관 소장 『기슈가』에는 <기슈가>, <답기수가>, <ᄒᆡ조가>, <위유가>, <반기슈가>, <ᄌᆞ소가>, <긔소가>, <경게ᄉᆞ>, <권효갸>, <ᄉᆞ모가>, <유산가>, 258자 분량의 필사기가 있다. 필사기 분석을 통해 한국가사문학관 소장 『기슈가』가 합천 화양동 파평 윤씨 가문 규방가사의 이본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876년에 필사되어 정착된 가사집이며 파평 윤씨 가문 출신의 여성이 자신의 집안에 시집 온 종손부에게 준 것임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가사집에만 수록된 <ᄉᆞ모가>와 <유산가>가 계획했던 귀녕을 가지 못해 실의에 빠진 종손부를 위로하기 위해서 창작된 작품이라는 것도 함께 알 수 있었다. 나머지 9편의 가사들은 선행 연구에서 이미 소개된 것으로 독자인 종손부는 이들 가사를 통해서 파평 윤씨 가문의 자세한 내력과 이곳 파평 윤씨 가문에서 다른 집안으로 시집을 간 여성들은 물론 다른 집안에서 이곳으로 시집 온 여성들의 면면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작자와 독자가 시집 아주머니와 조카며느리 정도의 관계였지만 이들은 <ᄉᆞ모가>와 <유산가>를 통해서 자신들의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았다. 한국가사문학관 소장 『기슈가』는 새로운 구성원을 공동체와 연결시켜 주고, 공동체 구성원들 간의 결속을 강화했으며 나아가 공동체 구성원 간의 사랑을 전달하고 유지하는 기능을 했다. 끝으로 한국가사문학관 소장 『기슈가』를 비롯한 합천 화양동 파평 윤씨 가문 규방가사가 필사를 통해 전승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이들 규방가사의 소통 환경을 필사본 공동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설명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