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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寯鎬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1984 연세교육과학 Vol.25 No.-
이상 세 작품에서 탐색되고 있는 세 주인공의 인물 유형을 살펴보면 엄행수와 광문은 대당시상황적 부정의식이 배경이 되어 작가가 이상적으로 지향하는 새 사회에 내세워져야 할 새로운 모형의 인물로 탐색된 것이며, 허생은 역사적 상황의식이 배경이 되어 거기에 대처한 임기응변적 모형의 인물로 탐색된 것이다. 따라서 연암소설은 지금까지의 ‘풍자일변도’로 보아 온 비생산적 탐구 방향에서 탈피하여 참다운 실학사상에 상응하는 ‘새로운 인간 · 사회의 모색’이라는 생산적 · 진취적 방향으로 전환돼야 하며, 또한 소설 작품들을 조건 제시(풍자 · 해학 · 기지 같은 지적 작용을 통해서)와 새로운 모형 설정이라는 연암의 문학사상 전개양식, 곧 작품구성양식에 조준해 볼 때 그 내용 성향들을 개별적으로 분단해 볼 것이 아니라 연암의 문학사상을 총체적으로 표상해 간 일종의 옴니버스(Omnibus)적인 문학작품체계로 봐야 할 것이다. 이상의 소결로, 연암소설을 구태어 개별 작품들로 나누어 볼 경우, 그 대표적 작품도 허생전 · 양반전 · 호질로 볼 것이 아니라 허생전 · 예덕선생전 · 광문자전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