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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덕 연세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1993 延世哲學 Vol.- No.5
실재론과 관념론간의 과학적 인식론의 논쟁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전통적 철학사의 범주와 일치하지 않다는데 있다. 특히 현대물리학의 실재론적 입장은 전통의 철학적 실재론을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게 되었다. 만약 과학의 확실한 어떤 결과들이 실재론적 구조 안에서는 포용되어 질 수 없다고 한다면 존재론적으로는 관념론 그리고 인식론적으로 현상주의가 그 대안으로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연과학 안에서 실재론은 쉽게 포기되지 않는다. 실재론은 이제 소박한 물리적 실재론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며 꾸준히 새로운 시각을 요청한다. 그러면 무엇이 새로운 시각이며, 실재론의 최소한의 의미론적 그리고 인식론적 내용은 무엇인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서로 동의가 이루어진다면, 최근의 논쟁들 예를 들어 과학적 실재론과 형이상학적 실재론에 관한 논쟁들은 아주 분명하게 가름 지워질 수 있다. 반면 과학적 실재론이 실제로 무엇을 주장하는가에 대한 확실한 의미를 주지 않으면, 그 철학적 논쟁은 자칫 무한순환의 길로 들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