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서울미술관 전시와 80년대 형상미술의 전개 -≪문제작가전≫을 중심으로
기혜경 동서미술문화학회 2024 미술문화연구 Vol.29 No.29
1980년대는 우리 미술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체들이 등장하며 그 역할이 분화되어 간 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서울미술관은 미술계의 구성 요소들이 다변화되지 못하고 미술관 문화 역시 확립되지 못한 시기에, 미술계가 드러내는 전시체제의 문제 및 관례에서 벗어나 미술관이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작동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이에 서울미술관은 전시 및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 미술관의 대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노력한다. 개관 이후, 서울미술관은 프랑스의 현대미술을 국내에 소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젊은 작가를 발굴하는 등의 행보를 보인다. 본 논문은 문화복합체로서의 미술관 전시가 사회적 실천자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드러냄과 동시에 당대의 미술계와 시대를 반영한다는 전제아래 1981년 개관하여 2001년 폐관하는 서울미술관의 대표 전시인 ≪문제작가전≫을 1980년대 한국미술의 문맥에서 고찰하였다. 또한, 전시가 기획되고 제공되는 시공간 속에서 그것을 구성하는 주체들의 의지가 반영되고 파급되는 맥락을 살핌으로써 미술관의 미술계 속 작동 방식과 사회 속 역할을 고찰하였다. ≪국전≫이 민간으로 이양됨에 따라 그것이 지녔던 미술계의 상징자본 추인의 권한이 분산되던 시기, 서울미술관은 ≪문제작가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미술계의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이자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으로 작동함으로써 상징자본 및 문화자본의 새로운 추인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한다. 또한, 서울미술관은 ≪문제작가전≫에 참여하는 평론가들이 책임비평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미술의 사회 비판적 역할을 강조하며 등장한 젊은 비평가들에게 활동의 장을 제공하고, 그들의 활동에 권위를 부여하며 비평의 전문화를 추동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문제작가전≫은 70년대 후반 등장한 형상미술이 80년대 미술계 속에서 분화되며 차별화되는 과정을 살필 수 있게 한다. ≪문제작가전≫이 개최되는 80년대의 약 10년 동안, 형상미술은 극사실주의, 신형상미술, 신표현주의, 민중미술로 분파되고, 평론가 그룹 역시 역할의 세분화가 이루어져 비평의 논점과 지향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한편, 서울미술관이 80년대 후반 보여준 민중미술에 대한 집중은 어떤 의미에서는 미술관의 정체성 구현으로 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80년대 후반 미술계의 진영논리를 반영한다. 이러한 진영논리는 형상성에 기반한 미술 중 극사실회화와 신표현주의는 포스트모더니즘 경향으로, 일군의 사회비판적 성향이 강한 작품은 민중미술로 분류되지만, 다수의 신형상미술은 포스트모더니즘이나 민중미술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미술사에 개별작가로 등재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1981년 개관하여 2001년 폐관하는 서울미술관의 대표 전시인 ≪문제작가전≫을 살펴보는 것은 미술관의 활동을 80년대에 초점을 맞추어 살피는 것을 의미한다. 90년대를 맞으며 서울미술관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동향과 전망전≫을 통해 예비하고자 하지만, 다변화되어 가는 미술계 상황 속에서 80년대의 활동만큼 유의미한 반향을 남기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미술관은 1980년대 우리 미술계에 전시 시스템을 통한 작가 프로모션의 예를 제시하는 한편, 미술관이 미술비평과 전시, 그리고 작가와 함께 어우러지며 미술생태계 속에서 작동하 ...
김대열(Kim, Dae-yeoul) 동서미술문화학회 2013 미술문화연구 Vol.2 No.2
‘문화’가 전 지구적 의제의 하나가 되면서 세계 선진국들은 예술의 연구와 계승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자국의 문화예술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화단에서도 미술 관련기관의 확대와 국제미술제의 개최 등 미술계의 인프라(infra)와 패러다임(paradigm)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그리고 국제화 및 다원문화주의의 기치(기치)아래 기존 가치의 해체가 본격화하면서 해당 지역의 문화적 특수성이나 담론 역시 그 만큼 확대 되는 양상도 아울러 출현시키고 있다. 미술은 모든 문화에 출연하여 그 성질을 조장하고 이를 받쳐주며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각언어로 표출해 내는 수단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다시 말하자면 미술은 아주 자연스럽게 인류 문화 활동 중에서 조화와 통합을 이루며,전체문화의 맥락 속에서 문화를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각종 문화를 받쳐주는 가장 유력한 버팀대이다.따라서 우리의 모든 문화 활동을 받쳐 주고 변화 발전을 이끄는 미술의 역할이 없는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 문화의 창달’은 다만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 미술의 특수성 담론에서 수묵화는 20세기 초부터 줄곧 논의의 중심에 있어 왔다.즉 20세기 100년 동안 서구 미술의 유입 속에서 자국 미술의 민족성과 근현대성을 모색하는데 수묵화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자국미술의 특수성과 정체성을 보다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급하기 위해 세계 선진국들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중국과 일본 역시 이를 전담하는 국가 연구기관을 설치하여 21세기 문화다원주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화단의 경우 1910년 일제침략과 더불어 조선왕조의 화원제도인 도화서가 폐지된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국가 연구기관을 마련하지 못한 채 21세기를 맞고 있다.특히 우리 화단은 일제 강점기에는 36년간 일본 전통회화와 일본에 의해 수용된 서구미술을 재수용해야만 하는 왜곡된 상황에 직면해 있었고,20세기 후반에는 동족간의 전쟁과 분단으로 인한 냉전 이데올로기(ideology)의 제약을 어느 지역보다 첨예하게 강요받으면서 근?현대성을 모색해야 하는 특수한 전개과정을 갖고 있었으며,80년대와 90년대는 국제양식의 모방에 급급한 나머지 오늘의 다원문화주의 공간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그 필요성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많은 이들이 그동안 팽배한 서구의 물질문명의 위기를 동양의 정신문명에서 찾으려하고 있다.21세기 한국 수묵화의 나아갈 방향도 이러한 맥락에서 찾는 다면 그 전망은 아주 밝을 것이다.
미국의 미술품 기증역사로 본 미술품 기증문화의 필요성 연구
김윤섭(Kim, Yoon-Sub) 동서미술문화학회 2016 미술문화연구 Vol.8 No.8
이 논문은 최근 문화소비가 크게 늘어나고, 삶의 질적인 측면에 대한 욕구 충족도 더불어 상승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미술의 역할을 살펴보는 것’으로 출발하였다. 미술의 사회적 역할은 주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운영현황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국내의 미술관의 질적 수준은 국제 사회에서의 우리나라 현재 지위에 비해 매우 빈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 이유로 부족한 예산만을 탓할 수는 없다. 이미 자율적인 민간 참여를 이끌어 낸 미국의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미술관을 성공한 자산가나 기업의 기증 및 기부 창구로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국가적 경쟁력까지 이끌어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논문의 연구목적도 ‘미국의 개인 컬렉터의 미술품 기증활동 사례’를 통해 미술품 기증의 필요성을 인식하는데 있다. 미국은 개인 미술품 기증이 가장 활발한 대표적인 국가이며, 제반 문화지원정책을 통해 미술품 기증활동이 지속적으로 장려되고 있다. 미국은 건국 초기부터 ‘국가를 위한 서로의 지원, 함께 사는 나눔의 삶’이라는 보다 고차원의 사회적 인식-‘쓸모 있는 시민(useful citizen)’ 의식-을 가치이념을 삼아왔다. 이 연구를 통해 미국의 ‘나눔 문화’와 모범적인 부의 분배라는 ‘자선’의 개념이 20~21세기를 거치면서 ‘개인 컬렉터들의 미술품 기증활동’ 자연스럽게 연계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두 번의 세계전쟁은 미국에겐 오히려 정치 경제적으로 세계 최강대국으로 급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었으며, 그로 인해 실질적이고 전폭적인 문화정책을 집행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특히 미국이 미술품 기증문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이면엔 정부의 간접지원 및 불간섭주의 정책, 사회적 공감대와 긍정적 인식, 개인 기부자의 적극적인 동참의지 등이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또한 개인 부호들의 공적인 소명의식과 ‘제501(c)(3)’을 통한 정부의 적극적이고 일관된 기부단체 지원 육성 면세정책은 성공적인 사례로 꼽을 만하다. 이로 인해 미국이 ‘개인의 기부와 기증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처럼 미국의 개인 기증 기부활성 정책은 ‘성공적인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을 견인하는 결정적인 기반을 제공하기에 이른다. 덧붙이자면, 이번 미국의 사례 연구를 통해 현재 국내의 미흡한 ‘미술품 기증에 관한 제도적 장치 사회적 인식 컬렉터 소양 미술관 운영 등에 대한 개선’에 일정 부분 기초자료가 되리라 기대할 수 있었다. 또한 논문의 연구취지 중에 기증문화 못지않게 사회구성원이 ‘미술을 공공재로서 인식하는 기반’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게 되었다. 이는 결국 기부문화 활성화와 개인컬렉터 양성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로 확장될 것이며, 문화를 중심으로 한 건강한 삶의 질적환경조성에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미술품 기증문화 역사와 사례에 연구는 곧 차기 문화중심 국가로 성장해가는 우리나라에게도 중요한 본보기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This study began with an examination of the role of art from the perspective that cultural consumption has greatly increased recently and that the satisfaction of the needs for a quality life has risen as well. The social role of art is considered to be closely related to the current conditions of museums. However it has been suggested that the qualitative level of domestic museums in Korea is lower than it should be considering the country’s current international status. Lack of government funds is considered a primary reason but this, which may be an oversimplification. This is because there is a successful example in the United States where there is a significant level of voluntary private participation. The United States is considered a representative example where successful people and companies use museums as recipients of their philanthropy, thereby raising the nation’s statu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aise awareness of the necessity of art donations through examination of private donations by American collectors. The United States is a representative country where active art donation occurs and a country that consistently promotes art donation through cultural support policies. From its beginning, the government of the United States has regarded higher social perceptions -the idea of useful citizens-such as mutual support for the nation and shared lives, as valuable national ideologies. Through this study, it can be seen that the American sharing culture and an exemplary distribution of wealth, which is a concept of charity, have been naturally connected to art donation by individual collectors, during the 20th and into the 21st century. In particular, the two world wars became bridgeheads for rapid growth of the United States which developed into the strongest political and economical country. This factor became a driving force for carrying out practical and wholehearted cultural policies. This successful art donation culture in the United States was possible through the harmonious effects of indirect support and non-intervention policies of the government, mutual social consensus and positive perceptions of donations, and the active participation of individual donors. The public responsibility of wealthy people and enthusiastic, consistent tax exemption policies for support and promotion of charities, such as the tax code status 501(c)(3), are successful examples. For this reason, the United States became the country with the highest level of donations in the world. In this way, the government policies for promotion of charities and individual donations contributed to the establishment of crucial foundations that drove the social roles of successful museums. This case study of the United States is expected to supply a portion of the basic data related to the improvement of institutional art donation systems, social perceptions, the refinement of collectors, and management of museums, which Korea lacks. One of the purposes of this study is to give a new understanding of the foundational concept that the members of society should perceive art as public property, and is as important as donation culture. This will invigorate a culture of donation and expand into a social consensus of promotion of individual collectors as well as make a crucial motive for fostering a qualitative environment of a healthy culture-based life. Therefore this study about the history of art donation culture and the case study of the United States is expected to be an important example to Korea which has been growing as a culture-centered n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