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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Abstract)

IMF시대라는 어려운 경제위기의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교회는 많은 충격을 받고 있으며, 그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한국교회의 체질을 바꾸고 한국사회의 삶의 원리를 바꿀 수 있을만큼 강력한 것이 되지는 못하고 있어서, 자칫 일시적이고 개인적인 수준에서의 관념적인 논의에서 끝날 위험성도 적지 않게 있다. IMF시대가 시작한지 일년여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한국교회에서 나타났던 다양한 논의들을 검토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요약정리하고 결론을 내리도독 하겠다.
(1) IMF시대를 위기의 시대라고 전제하고 그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성서적 원리를 찾기 위하여 성서에 나오는 사건들을 귀납적으로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은 위기대응방식의 경향성이 나타난다. ①위기의 상황이 나타나면 고통당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 고통 가운데서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②하나님은 이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응답을 하시는데 이 때에 각성된 지도자를 선택하신다. ③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지도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동원한다. ④그 결과 위기의 상황은 극복되고 공동체는 도덕적 영적으로 한단계 더 고양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전승의 과정을 거쳐 성서에 기록되어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신앙과 삶의 규범이 된다. 우리는 이러한 위기극복 이야기의 대표적인 예를 족장 야곱, 출애굽 사건,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성서에 나오는 위기극복의 이야기는 현재의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는 하나의 모범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2) 한국교회는 IMF의 상황을 맞이하여 그 원인을 여러가지로 논의하고 있다. 사회과학적인 논의들과 궤를 같이 하면서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국내의 경제주체들이 저지른 여러 가지 잘못을 지적하고 있으며, 진보적인 시각에서는 세계자본주의의 흐름과 성격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를 통해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있다. 또한 기독교윤리적 시각에서 우리 사회의 윤리 타락과 그에 대한 교회의 책임을 거론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3) IMF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 그 중요한 내용을 정리하면 ①경제위기 속에는 우리의 잘못을 꾸짖으시는 하나님의 징계와 아울러 은혜와 사랑이 들어있으며 ②선교와 전도의 새로운 문을 열라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회이며 ③북한의 굶주린 형제를 생각하지 않은 우리의 죄에 대한 징책이며 ④우리가 그 안에서 아무 생각없이 살고 있는 우리사회의 체제 즉 자본주의에 대한 반성과 돈의 의미에 대한 반성의 기회라고 하였다.
(4) IMF시대의 위기를 맞이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면 ①신앙적 각성과 기독교적 정체성을 회복해야 하며 ②경제우선주의적 가치관을 극복해야 하고 ③실업자 대책에 교회는 일정한 기여를 해야 하며 ④정직과 절제등 생활방식의 변화를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앞장 서서 수행해야 한다고 하였다.
(5) 경제위기의 시대는 또한 교회의 위기이기도 하므로 이 시대를 맞이하여 교회의 구조조정이 일어나야 한다는 주장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중요내용을 정리하면 ①교회의 재정을 투명하게 하고 이웃을 위해서 봉사하는 방향으로 개혁해야 하며, ②교회· 지도자의 영성과 도덕성을 높이고 임기제와 정년단축을 실행해야 하며 ③권위주의적, 확장주의적, 개교회주의적 목회방식을 개혁해야 하며 ④물량주의적이고 단편적인 해외선교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상과 같은 논의들을 정리하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문제를 한국교회의 중요한 역사적 사회적 과제로서 제시할 수 있겠다.
(1)한국교회는 IMF시대 도래의 원인을 생각하면서 이 시대 역사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자본주의제도가 가진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야 하겠다. 사실상 한국교회는 지난 60년대 이후 자본주의의 열매를 향유하는데 몰두하여 그것이 가진 영적, 인간적, 문명적 의미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자본주의의 문제란 일부 진보적 신학자나 운동권 목사에게만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것을 생각해보아야 하겠다.
(2)IMF시대는 확실히 우리 모두에게 시련과 고난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시련과 고난의 시대 속에서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하겠다. 십자가를 통해서 얻는 부활의 영광은 기독교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인데 우리는 십자가 없는 영광만을 과도하게 추구하였음을 반성해야 하겠다. 현재의 시련이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길이 될 수 있도록 더 깊이 각성해야 하겠다. 이 시대는 참으로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는 시대라는 점에서 은혜의 시대라고도 할 수 있겠다.
(3)그리스도인은 교회공동체를 통해서 각성된 신앙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부정직과 욕심, 낭비 등 현재의 위기를 가져온 여러 가지 병폐가 사회의 영역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우리 교회 안에서도 널리 만연되어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신앙적 각성과 생활의 변화 그리고 교회의 구조조정을 수행해야 하겠다. 아울러 교회가 가진 인적, 물적 자원을 이 시대의 가장 어려움 당하는 사람들에게 사용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해야 하겠다. 훗날에 우리 주님과 역사가들이 암울한 IMF시대를 당했을 때 교회는 실직자와 소외당한자들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것이다. 그러한 물음 앞에서 무엇인가 대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책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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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시대라는 어려운 경제위기의 시대를 맞이하여 한국교회는 많은 충격을 받고 있으며, 그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한국교회의 체질을 바꾸고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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