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청산에서 사회적 의례의 인식 = Recognition of Social Ritual in Transitional Justice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Since 2014, about 10 civil society organizations have conducted the exhumation of remains of civilian victims around the Korean War. This exhumation began in the process of urging the nation to continue its transitional justice program that was closed in 2010, it has unearthed some 40 remains in three areas. Exhumation of Civil society organizations are different from the exhumation of state and victims’ family. This exhumation is not an exhumation to find the body of the victim to the bereaved family, but rather an activation process of 'social discourse' to continue transitional justice suspended in Korea. In particular, the discovery of remains has also created an opportunity to change the perception of the bereaved. Originally, victims’ families were aimed at finding the body of the family in the discovery of remains, while participating in exhumations by civil society organizations, they gradually became aware of social rituals in the transitional justice in Korea. At this time, social rite is a sort of "commemoration and consolation" that prevents the mistake of national violence that occurred in the previous period from being recurred again in the future. This means that the unfair death of the family is viewed from a wider social perspective.

국문 초록 (Abstract)

2014년부터 약 10여 개의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유해 발굴을 실시하였다. 이 발굴은 2010년 진실화해위원회가 종료된 이후 국가의 계속적인 진실규명 사업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고, 2017년까지 모두 세 곳의 매장추정지에서 약 40여 구의 유해를 발굴하였다. 시민사회단체의 유해 발굴은 이전 유족들이 중심이 되었던 발굴 및 국가주도 유해 발굴과는 다른 특성을 가지는데, 이 발굴은 유족들에게 희생자의 시신을 찾아주기 위한 발굴이기보다는, 한국에서 정지된 과거사청산을 계속 진행하기 위한 ‘사회적 담론’의 활성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유해 발굴은 그 과정에서 유족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본디 유족들은 유해 발굴에서 가족의 시신을 찾는 것이 목표였으나, 시민사회단체에 의한 발굴에 참여하면서 점차적으로 과거사청산에서의 사회적 의례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이때 사회적 의례라 함은 이전 시기 발생하였던 국가폭력의 과오를 후대에 다시금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기념과 위령’의 과정으로서, 가족의 억울한 죽음을 좀 더 넓은 사회적 시각에서 바라본다는 의미를 가진다.

참고문헌 (Reference)

1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홍성군 광천읍 담산리 93 폐광 유해 발굴 보고서" 2016

2 경남대학교박물관, "한국전쟁전후 민간인집단희생사건 유해매장지 현황조사용역 보고" 경남대학교박물관 2012

3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한국전쟁기 민간인희생 1차 유해발굴 조사보고서 – 경상남도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 2014

4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사건 관련 유해 매장 추정지 조사용역 최종보고서" 2007

5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관련 유해 매장 추정지 조사용역 최종보고서" 2007

6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 관련 2009년 유해발굴 보고서 제1권" 2009

7 진실화해위원회, "한국전쟁 민간인 집단희생 유해 발굴과 안장을 위한 건의"

8 허버트 허시, "제노사이드와 기억의 정치: 삶을 위한 죽음의 연구" 책세상 2009

9 Hunt, Lynn Avery, "인권의 발명" 돌베게 2009

10 김동춘, "이것은 기억과의 전쟁이다" 사계절출판사 2013

11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대전 동구 낭월동(구산내면 골령골) 유해 발굴 보고서" 2015

12 정병호, "기억과 추모의 공공인류학: 일제 강제노동 희생자 발굴과 귀환" 한국문화인류학회 50 (50): 3-46, 2017

13 오마이뉴스, "국가가 죽인 민간인들, 왜 유가족이 유해발굴하나"

14 노용석, "과테말라 시민사회의 과거청산 활동과 민주주의 발전" 한국스페인어문학회 (63) : 391-418, 2012

15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경남 진주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 민간인 집단희생 2차 유해 발굴 현장설명회 자료"

16 노용석, "‘장의’에서 ‘사회적 기념’으로의 전환: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피학살자 유해 발굴의 역사와 특징" 부산경남사학회 (95) : 207-242, 2015

17 Skaar, Elin, "Transitional Justice –The uneven road from impunity towards accountability-" Routledge 2016

18 Roht-Arriaza, Naomi, "Transitional Justice in the Twenty-First Century –Beyond Truth versus Justice-"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6

19 Rothenberg, Daniel, "Memory of Silence – The Guatemalan Truth Commission Report -" Palgrave Macmillan 2012

20 Fundación de Antropología Forense de Guatemala, "Informe de la Fundación de Antropología Forense de Guatemala: Cuatro Casos Paradigmaticos Solicitados por La Comision para El Esclarecimiento Historico de Guatemala" 2000

21 Roben, Antonius C.G.M, "Death, Mourning, and Burial" Blackwell Publishing Ltd 2004

22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2009년 하반기 조사보고서 05" 진실화해위원회 2010

23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2009년 상반기 조사보고서 03" 진실화해위원회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