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 의료과오(medication error)는 의사의 진료, 처방 단계, 의약품의 조제, 투여 등 의료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처방 단계에서 많이 발생한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약물...
배경 : 의료과오(medication error)는 의사의 진료, 처방 단계, 의약품의 조제, 투여 등 의료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처방 단계에서 많이 발생한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약물의 종류와 약물 선택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의사들이 모든 의약품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습득하고, 환자 진료에 활용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따라서 의약품 사용과 환자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의사의 처방을 지원해 주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이하 CDSS)을 사용하면 의료 과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목적 : 본 논문에서는 우리나라의 CDSS의 준비현황을 알아보고 우리나라에서 CDSS의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보건 의료 정보화와 의약품 지식 기반 내용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방법 : 보건복지부, 식약청, 심평원, 퍼스트디스, FirstDataBank, 병원약사회, 약학정보원, 드러그인포, 킴스온라인 등을 조사하여 우리나라에서 제공되고 있는 의약품 지식 기반의 내용을 조사하였고, 보건의료정보화사업추진단의 사업 계획서 등을 참고하여 우리나라의 임상결정지원시스템 구축 현황과 계획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미국, 영국의 현황과 임상결정지원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필요한 요소 등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문헌과 보고서를 참고하였다.
결과 : 의약품 지식기반 구축 상태를 살펴보면 식약청, 심평원, 약학 정보원, 한국병원 약사회, 의약품 정보 업체 등에서 인터넷을 통해 의약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병원들은 대부분 각 병원에서 사용되는 의약품의 목록을 상품명에 따라 자체 코드를 생성하여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의약품 지식 기반은 용어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고, 국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약물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에 공통으로 이용 가능한 의약품 지식 기반으로써 적합하지 않다. 숙명여대 의약정보연구소와 산학협력으로 설립한 회사 퍼스트디스는 미국의 FirstDataBank와 함께 우리나라에 미국의 의약정보데이터베이스와 한국의 의약정보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사용료를 지불하여야 하고, 좀 더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지식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3차 병원을 중심으로 CDSS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는데 대부분 병원 자체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약물 코드 번호와 용어의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는 2005년 보건의료정보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국민에게 최적의 보건 의료 제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세부 과제로서 임상지원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다.
CDSS가 효과적으로 이용되기 위해서는 전자처방과 연계되어 사용되어야 한다. 신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을 위해서는 환자의 serum creatinine(혈중 크레아티닌), 나이, 체중, 성별 등에 기반을 둔 creatinine clearance(크레아티닌 청소율) 값으로 신기능을 평가하여 신기능에 따라 금기가 되는 약물이나 잘못된 용량이 처방되었을 때 ‘경고’ 시그널을 발생시키도록 하고, 신독성이 있는 약물이 처방될 때, 환자의 신기능과 체중을 고려하여 약물 용량을 조절하는 규칙을 개발해야 한다.
약물 상호작용, 중복 처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호작용을 등급별로 나누어 의사가 처방을 했을 때 상호작용 등급과 기전이 자동 검색되어 경고창이 뜨도록 하고, 환자 정보와 처방 기록 등을 병원들 간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다른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물에 대해서도 중복 약물, 상호 작용이 검색되어야 한다.
또한 연령과 체중에 따른 표준 약물 용량과 연령 금기 약물의 정보를 구축하여 CDSS에 포함시켜야 하고, 환자의 알레르기 상호작용을 CDSS에 적용시키기 위해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자료들을 모두 코드화 시키고, 자료를 모아 알레르기와 과민 반응 간에 차이점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해서 경고는 과민 반응이 아닌 진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서만 제시한다. 의사가 경고를 무시했을 경우를 대비해 그 이유에 대한 메뉴를 만들어 해당하는 이유를 선택하게 하고, 환자의 알레르기 목록을 업데이트할 수 있게 한다. 전자건강기록(electronic health record, EHR)은 각각의 환자에 대한 보편적인 알레르기 목록을 공유할 수 있게 하여 여러 지역에서 알레르기 목록을 따로 만들어야 하는 불편을 줄여준다.
결론 : CDSS는 기본적인 약물 정보(용량, 약동학적 정보, 부작용, 상호작용 등)를 포함하고 있어야 하며, 환자 정보에 따라 부적절한 처방에 대해 경고 시그널을 발생시키고, 대안 등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CDSS가 궁극적으로 의료 과오를 줄여 사망률과 치료비를 감소시키고, 환자에게 최적의 약물 요법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병원 간에 상호공유가 가능한 EHR 및 전자처방(electronic prescribing)과 연계된 CDSS 개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