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시간 : 정치 레토릭으로서 개벽(開闢)의 의미와 시간의 주체로서의 왕 = King as the Ruler of Time - the Controversial Political Rhetoric of the usage of Kaebyuk -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철학 개념이 정치 레토릭으로 사용되었을 때 개념의 장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영조(英祖, 재위 1724-1776)의 케이스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영조는 성리학의 중요한 개념들을 정치 레토릭으로 사용함으로써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면모를 보인다. 본 논문은 영조가 사용했던 레토릭 중 개벽에 주목한다. 개벽은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의 단절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치 레토릭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논리적으로 개벽을 하는 왕의 주체성과 결단은 강조되는 반면 그 외의 주체들은 배제하게 된다.
본 논문은 영조 13년(1737) 당파간의 대립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담아 영조가 내린 「혼돈개벽유시」 이후 개벽 개념을 둘러싸고 영조와 사대부들이 벌인 논쟁들을 통해 개벽이 철학개념에서 정치 레토릭으로 사용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본 논문은 정치 레토릭이 개념의 의미장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정치 질서의 형태나 정치공동체와 구성원의 관계에 대한 사유 등의 정치철학적 차원의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을 증명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explain the discrepancy of a concept between political rhetoric and philosophical definition, especially focusing on Yongjo((英祖, r.1724-1776)’s usage of Kaebyuk. Yongjo was a famous for using various political rhetoric to persuade literati. Kaebyuk, whose basic meaning is that new heaven and earth appear and the new mechanism of the world begins was employed by Yongjo with political purpose. Yongjo defined himself as the ruler who was able to break off time and recreat the new political world. Yongjo’s purpose was to unify the division of factions, but by using the concept as the rhetoric, he brought the great controversy of the moral subjectivity and the political determination of Neo-Confucian subjects. Neo-Confucian subject is expected to cultivate themselves and judge to act. But in the logic of Yongjo, literati was not able to follow their own conscience but the King’s judgement and determination. Although literati desperately opposed the rhetoric and the new status of Yongjo which he aimed to raise by use Kaebyuk, their resistance was not successful. Their failure was due to their opposing language, which had no legal basis and was rather rhetoric.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 요약
• Ⅰ. 서론
• Ⅱ. 개벽개념의 역사적 용례와 영조의 맥락
• Ⅲ. 왕의 시간 : 혼돈과의 단절, 미래의 약속
• Ⅳ. 개벽을 둘러싼 논쟁들 : 누가 해석의 주도권을 가질 것인가
• Ⅴ. 결론
• 참고문헌
• Abstract

참고문헌 (Reference)

1 "論語"

2 이태진, "한국사시민강좌 13" 일조각 61-85, 1993

3 余英時, "주희의 역사세계 상" 글항아리 2015

4 정호훈, "조선후기 정치사상연구-17세기 북인계남인을 중심으로-" 혜안 2004

5 이영춘, "조선후기 왕위계승연구" 집문당 1998

6 조성산, "조선후기 낙론계 학풍의 형성과 전개" 지식산업사 2007

7 김문식, "조선후기 경학사상 연구: 정조와 경기학인을 중심으로" 일조각 1996

8 박권수, "조선 후기 상수학의 발전과 변동" 서울대학교 대학원 2006

9 이욱, "조선 영조대 무신란과 안동 지방의 ‘의병’" 고려사학회 (42) : 141-168, 2011

10 박현모, "정치가 정조" 푸른역사 2001

11 김문식, "정조의 제왕학" 태학사 2007

12 이태진, "이회재의 사상과 그 세계" 219-270, 1992

13 정호훈, "윤휴의 정치이념과 부국강병책─홍범이해와 정치 · 사회개혁론을 중심으로" 26 : 65-102, 2003

14 김문식, "영조의 제왕학과 『御製自省編』" 한국학중앙연구원 (27) : 234-262, 2012

15 정만조, "영조대 중반의 정국과 탕평책의 재정립" 111 : 63-111, 1986

16 김성윤, "백호 윤휴의 홍범관 연구" 34 : 125-158, 1999

17 "顯宗實錄"

18 "英祖實錄"

19 "肅宗實錄"

20 정호훈, "白湖 윤휴의 現實認識과 君權强化論" 16 : 147-193, 1994

21 "燕山君日記"

22 "承政院日記"

23 정호훈, "尹鐫의 經學思想과 國家權力强化論" 89 : 87-116, 1995

24 "宋子大全"

25 "仁祖實錄"

26 Kim, JaHyun Haboush, "The Confucian Kingship in Korea" Columbia University Press 2001

27 Seigel, Jerrod E., "Rhetoric and Philosophy in Renaissance Humanism: The Union of Eloquence and Wisdom, Petrarch to Valla"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68

28 윤정, "18세기 국왕의 '문치'사상 연구 : 조종 사적의 재인식과 '계지술사'의 실현" 서울대학교 대학원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