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소설의 이형(異形) 연구 — 200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 The Study on the Otherness of Korean Modern Literature — Focusing of novels in the 2000s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paper analyzed the subject of Korean modern novels and categorized bythe psychoanalysis structure. I named it 'the otherness' because that it wasimplemented not by ideological reality orders but in the psychoanalytic structure.
Based on this premise, this paper analyzes the inevitable connection between thesubject's effort at self establishment and the other, and the structure of this processof novels in the 2000s.
The process of a subject's self establishment can be classified into three categoriesby the modes of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structural principle ofdiscourse. First, the obsessional subject is one who disregards the other, his imposesmany obligations on himself. Second, the hysteric subject tries to be the object ofdesire. Third, the s ubject of t he p hobia d id n ot s eparate from t he mother. L ast,the subject of schizophrenia accompanied by the foreclosure of the Name-of-the-Fatherin the symbolic.
This paper researches the existence mode of the subject from the perspective ofnarrative structures of novels in 2000s.

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에서는 정신분석적 구조를 원용하여 현대소설에 나타난 주체를 유형화하고 그 예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이형(異形)이라 부른 것은 이데올로기적인질서를 통해 유지되는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차원이 신경증과 분열증의 구조 속에서 현현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출현하는 주체는 정상성의 양태를 벗어났다는점에서 이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주체가 작가나 서술자와는 다른, 담론의 사후적 구성물이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이형은 기괴함이나 환영의 표현에그치는 것이 아니다. 신경증적이거나 분열증적인 담론의 구조가 있으며, 이 구조의구성적 빈틈에서 출현하는 주체가 있고, 이 주체는 상징적 질서 바깥의 또 다른현실을 폭로한다.
강박증적 주체는 타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스스로에게 수많은 의무를 부과함으로써 강박적인 의식(의례)에 집착한다. 「순환선」에 등장하는 악몽 속의 식인귀는 타자가 아니라 제 자신이라는 점에서 강박증적인 이형의 표현이다. 히스테리증적 주체는 제 자신을 타자의 향유 대상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세 번째 유방」에서 마주치는 ‘대상 a’(‘세 번째 젖가슴’)에 대한 매혹은 타자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자하는 히스테리증적 주체의 욕망을 보여준다. 공포증적 주체는 엄마와의 미분리, 아버지 기능의 허약함으로 인해 부권적인 은유의 출현을 목도한다. 「골리앗 크레인」에서의 저 크레인이 죽은 아버지의 이형으로서 우뚝 서 있는 것이 그런 예이다. 분열증적 주체는 상징질서 자체의 폐제를 특징으로 한다. 「실수하는 인간」에서의 중심인물김석원에게는 ‘실수로’ 아버지를 죽였다는 원죄가 있으며, 그는 그 실수를 지속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유령과 같은(자신의 존재를 어둠 속에 묻어둔) 연쇄살인범이 된다.
논의를 확장하여 도착증적 주체와 사랑의 주체를 포함한다면, 이 유형을 현대소설의 서사를 구성하는 기본원리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현대소설이 제시하는 이형(異形)은 위의 서사 유형에서 도출된 문학적 표현형이다.

참고문헌 (Reference)

1 박찬부, "현대정신분석 비평" 민음사 1996

2 피터 브룩스, "플롯 찾아 읽기-내러티브의 설계와 의도" 강 2011

3 양윤의, "포즈와 프러포즈" 문학동네 2013

4 남진우, "폐허에서 꿈꾸다" 문학동네 2013

5 김형중, "특집:프로이트와 한국문학: 김승옥 중․단편 소설 연구" 1999

6 양윤의, "최인훈 소설의 주체 연구"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0

7 許英珠, "최인훈 소설의 정신분석학적 연구" 啓明大學校 大學院 1996

8 고은미, "천운영 단편소설에 나타난 여성성 연구" 현대문학이론학회 (47) : 33-57, 2011

9 맹정현, "자크 라캉 세미나 ." 새물결출판사 2008

10 이미선, "자크 라캉" 문예출판사 1994

11 이지영, "이방인, 신, 괴물" 개마고원 2004

12 페터 비트머, "욕망의 전복" 한울 1998

13 브루스 핑크, "에크리 읽기" b 2007

14 정소현, "실수하는 인간" 문학과지성사 2012

15 김서영, "시차적 관점" 마티 2009

16 레나타 살레클, "사랑의 대상으로서 시선과 목소리" 인간사랑 2010

17 레나타 살레클, "사랑과 증오의 도착들" b 2003

18 김양선, "빈곤이 여성화와 비천한 몸" 2004

19 김애란, "비행운" 문학과지성사 2012

20 김인환, "비평의 원리(개정판)" 나남출판 1999

21 김영찬, "불안한 주체와 근대－1960년대 소설의 미적 주체 구성에 대하여" 상허학회 11 : 39-66, 2003

22 천운영, "명랑" 문학과지성사 2004

23 브루스 핑크, "라캉의 주체" 도서출판 b 2010

24 맹정현, "라캉과 정신의학" 민음사 2002

25 지그문트 프로이트, "꼬마 한스와 도라" 열린책들 2003

26 슬라보예 지젝,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인간사랑 2004

27 김성중, "개그맨" 문학과지성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