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와의 전쟁 = The War with Marine Debris: Conservation Practices Composed of ‘Science’ and ‘Partnership’

국문 초록 (Abstract)

해양쓰레기는 새로운 사고와 실천이 요청되는 인류세(혹은 자본세, 쑬루세)의 대표적인 증거로서 활용되고 있다. 이때 해양쓰레기와 관련된 주류적인 내러티브는 해양쓰레기와 우리가 ‘전쟁’을 하고 있음을 가정한다. 여기에서 전쟁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다양한 행위자들이 사용하는 담론이자 실제 상황이며, 세계를 변화시키려는 야심과 실천이 포함되어 있다. 이 연구는 해양쓰레기가 인간의 적으로서 여겨지는 바로 이러한 전쟁상황을 탐구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이 연구는 에스노그라피를 통해서 전쟁의 상황 인식과 전략, 그리고 수행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분석하고 그 의미를 살펴본다. 그 결과, 해양쓰레기와의 전쟁이 ‘과학’이란 기준으로, ‘파트너십’이란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과학과 파트너십은 하나의 인류를 상상하게 함으로써, 싸우지 않는 전쟁이라는 역설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역설은 공동의 행동을 모색하게 하지만, 동시에 해양쓰레기와의 관계에 배태된 정치의 가능성을 지워버리게 만들 수 있다. 이 연구는 해양쓰레기와의 전쟁이 지닌 모순 지점을 숙고함으로써, 해양쓰레기라는 사물의 정치가 지닌 가능성과 한계를 타진해 본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Marine debris is used as a representative evidence of the Anthropocene (or Capitalocene, and Chthulucene) that requires new thinking and practices. At this time, the mainstream narrative related to marine debris assumes that we are at war with marine debris. Here, “war” is not a mere metaphor that this study invented, but a discourse and a real used by various actors, including ambitions and practices to change our world. This study aims to explore this war situation in which marine debris is regarded as an ‘enemy’ of human beings. In particular, it analyzes how the situational awareness, strategy, justification, and practices of war are weaving a world and what it means through ethnographical methodology. As a result, it was examined that the war against marine debris is being waged through the relationship of ‘partnership’ on the basis of ‘science’. Science and partnership create the paradox of war not being fought by imagining one humanity. This paradox makes it possible to seek common action, but at the same time erase the possibility of politics embedded in the relationship with marine debris. This study examines the possibilities and limitations of the politics of marine debris by contemplating the contradiction of the war against marine debris.

목차 (Table of Contents)

• 1. 들어가며
• 2. 해양쓰레기에 대한 선행연구
• 3. 해양쓰레기와의 전쟁
• 4. 싸울 필요 없는 전쟁: 과학과 파트너십
• 5. 비판 이후의 보전 실천
• 6. 열려있는 결론
•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