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계량의 사상과 도교 인식

국문 초록 (Abstract)

태종~세종 시기의 문형이자 유종儒宗이었던 변계량(1369~1430)은 불교신자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그는 당시에 성수星宿에 제례하고, 선도仙道를 수련하며 생生을 탐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었다. 선도를 수련하며 생을 탐한 것은 그가 도교의 장생술을 연마하였음을 의미한다. 그는 20대 이후 8~9년 동안 질병에 시달리게 되면서 도교의 양생법과 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삼원연수참찬서』과 같은 도교의 양생서를 탐구하게 되었으며, 태종과 세종에게 이를 유익하다고 추천할 정도였다. 결국 성리학자인 변계량은 도교까지 포용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변계량은 태종 때에 ‘배천예성拜天禮星’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는 청사에서, 천성天星이 민생을 구제하여 도와주고, 호천昊天과 열수列宿가 만물에게 은혜를 내린다고 하였다. 이는 그의 성수星宿신앙을 보여준다. 그리하여 도교에 우호적이었던 변계량은 국가의 기양제례로서 초례醮禮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영락 14년의 차자에서 기양제례로서 초례의 거행이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변계량은 12편의 청사靑詞를 작성하였는데, 『시경』, 『서경』 등을 인용하여 유학자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청사에서 동중서의 천견설을 수용하였으며, 초례를 통해 도교신에게 가호를 기원한다고 하였다. 그의 청사에는 초례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도교신이 등장하는데 삼청, 호천, 태일 등의 천신, 그리고 북두와 본명本命 등의 성수신星宿神에게 기원하였다. 청사에 등장하는 도교신, 그리고 이에 대한 초례의 거행은 도교의 영험성을 인정하였음을 말해준다. 변계량은 ｢삼청청사｣에서 소격전과 참성단의 초례는 ‘국전國典’이라고 하여 초례가 국가제례임을 분명히 하였다. 이는 조선에서도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위한 국가제례로서 초례의 가치를 인정하였음을 말해준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ruling class of the Joseon Dynasty advocated a Confucian society. Accordingly, The Joseon Dynasty reorganized Taoism, which was prevalent in the Goryeo Dynasty. In response, we took a look at the Taoism of the early Joseon Dynasty, paying attention to Byeon Gye-ryang’s thought and his taoist written prayer, Cheongsa.
Byeon Gye-ryang was a representative Neo-Confucianist and bureaucrat in the early Joseon Dynasty. However, he was a Buddhist and was criticized for training Taoist longevity technique. He suffered from the disease for eight to nine years after his twenties. Thus, he became interested in Taoist cultivation and Taoist medicine. Thus, he explored Taoist cultivation books such as the SamwonYeonsuChamchanseo. He even recommended this book to King Taejong and King Sejong as beneficial. In the end, it can be said that Byeon Gye-ryang embraced Taoism.
Byeon Gye-ryang, who was friendly to Taoism, argued that Taoist ritual was necessary as a national ritual. He wrote the most number Taoist written prayer, cheongsa among the Neo-Confucian scholars of the Joseon Dynasty. His book, ChunjeongJip contains 12 cheongsa, written during Joseon Dynasty. While writing Taoist written prayer, he quoted Confucian books, Shijing and Shujing. This shows that he took compromising attitude with Taoism as a Neo-Confucian scholar. He accepted Dong Zhongshu’s the theory of Natural Calamity and prayed to the Taoist god. His cheongsa appeared the Taoist god, like to Taeil and BukDoo god, corresponding to its original purpose. This shows that the Joseon Dynasty embraced the spirituality of Taoism. And it is confirmed that Taoism rites were held in SoGyukjeon, Taoist temple in Joseon Dynasty in accordance with the Taoist ritual. As such, Joseon Dynasty held Taoist ceremony at the national level.

목차 (Table of Contents)

• 요약
• Ⅰ. 머리말
• Ⅱ. 사상 경향과 도교 수용
• Ⅲ. 청사에 나타난 도교 인식
• Ⅳ. 맺음말
• 참고문헌
•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