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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신앙전달을 위한 해석학적 연구 : 폴 리쾨르의 텍스트.이야기 해석학을 중심으로 = Hermeneutical research for the transmission of faith today: Focusing on Paul Ricoeur's Text.Story Hermeneu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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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riss.kr/link?id=T15559806

      • 저자
      • 발행사항

        화성 :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 2019

      •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 , 신학과 조직신학 , 2019.02

      • 발행연도

        2019

      • 작성언어

        한국어

      • 발행국(도시)

        경기도

      • 형태사항

        ; 26 cm

      •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곽진상

      • UCI식별코드

        I804:41030-200000302060

      • 소장기관
        • 수원가톨릭대학교 도서관 소장기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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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연구자는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실재로서의 신앙을 제시하기 위하여 신앙전달의 해석학적 측면을 재조명하였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으로 형성되었으나, 오늘날 역사적 인물 예수를 만나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신앙을 여전히 살아있는 예수와의 만남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그 방법으로 성경을 읽고, 성경이 전해주는 의미를 삶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복음의 형성과정을 고려한다면 이는 해석학적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복음서는 순수한 역사적 인물 예수를 묘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제기한다. “그리스도교 근본적인 계시 체험(사도적 체험)과 그에 대한 기록인 복음서를 매개로 하는 간접적인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해석학적 성찰 없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제시한다는 것은 자칫 주관주의적 신앙을 야기한다거나, 그 만남 자체를 부정하는 역사주의적인 결과를 야기하는 오류를 낳을 것이다.

      이에 연구자는 올바른 신앙전달을 위해 사도적 체험과 오늘날 신앙체험을 연결하는 해석학적 성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폴 리쾨르의 해석학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 두 체험 사이의 해석학적 순환을 확인하였고, 다음과 같은 신앙전달을 위한 결론을 얻게 되었다. ‘오늘날 신앙전달이란, 역사적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 사건을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신앙 내용)으로 의미화한 사도들의 증언(복음서)을 매개로 하여 그로부터 드러나게 된 타자로서 자신을 체현하고(신앙 행위)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 담고 있는 구원을 구체적인 삶에서 실현함으로써 완성된다.’ 이는 두 체험이 구분되는 사건이 아니라, 이야기체 진술인 복음서로 매개된 ‘텍스트 세계’ 안에서 ‘지금 이 순간’ 현재화된 사건을 공유하는 하나의 체험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 연구자는 우선 1장에서 해석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가지고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을 살펴보았다. 리쾨르에 따르면, 해석은 단순하게 텍스트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인식론적인 문제가 아니다. 해석이란 존재론적 행위로서 객관적인 의미로 개방되는 텍스트의 세계 앞에 타자로 나타나는 자기이해에 대한 체현의 과정이다. 리쾨르는 사건으로서의 담화의 특성을 언어의 본질로 이해하고 텍스트의 개념을 재정립함으로써 이를 제시하였다. 텍스트는 의미론적 자율성을 주요 특성으로 가지고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텍스트를 통해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 이상이다. 텍스트 자체가 해석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텍스트의 세계’라고 리쾨르는 정의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이란, 텍스트의 세계에 의해 읽는 주체가 자기 안에 ‘거리두기’를 하여 타자로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이를 체현하는 과정이다. 때문에 해석은 인식론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존재론적 차원의 자기 이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의 삶과 텍스트는 무관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변증법적 관계에 놓여있다. 이러한 리쾨르의 견해는 신앙 내용으로서 복음서를 전달받아 읽는 행위가 그저 수용의 과정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토대를 제공한다.

      2장에서는 텍스트를 이야기체 진술로 범위를 좁혀, 관념론적 차원에서 말해질 수 있는 해석의 과정을 시간성과 더불어 경험론적 차원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리쾨르의 저서 󰡔시간과 이야기Ⅰ󰡕의 1부 ‘이야기와 시간성 사이의 순환’을 분석하였다. 리쾨르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각각 분석하여 시간의 존재를 말할 때 발생하는 모순을 줄거리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였다. 물리적 시간과 인간 경험 사이에 결정적인 매개체로서 이야기를 제시한 것이다. 결정적 매개체로서 이야기는 인간 경험을 문학 작품 안에 머물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체험과 이야기된 경험을 공유시킨다. 이를 주장하기 위한 근거가 삼중 미메시스의 해석학적 순환이다. 이것은 텍스트 해석학에서 제시된 텍스트의 세계와 자기 이해의 모범적인 형태를 증명한다. 이 같은 리쾨르의 견해는 삶이 곧 이야기라는 결론과 더불어 읽는 행위가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만남이라고 주장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야기에 의해 생산된 새로운 세계는 관념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시금 삶으로서 표현되어지는 해석학적 순환을 이루어 거대한 전체의 세계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의 사건이 그 시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하여 나의 삶 안에서 ‘지금 이 순간’으로 현재화 되고 있는 역사라는 의미를 얻도록 하였다.

      3장에서는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과 이야기체 진술의 분석에 대해 얻은 결과들을 신앙전달을 위한 해석학적 성찰을 확립하려는 본 연구 목적에 따라 신앙전달의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그의 견해가 갖는 실천적 의미를 검증하였다. 이 과정은 리쾨르의 견해를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삼중 미메시스의 순환에 오늘날 신앙전달 과정을 구성하는 신앙 내용이 구성된 사건과 매개로서의 역할, 신앙 행위를 위치시켜 각 개념의 신학적 이해를 해석학적 성찰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미메시스Ⅰ에 대응하는 것은 신앙 내용의 해석학적 상황이다. 신앙 내용이 중립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증언으로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앙의 고백들이며, 그 고백에 의해 의미화된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곧, 신앙 내용은 역사적 확실성이 아니라 증언에 대한 신뢰로서 신앙의 확실성을 드러낸다. 미메시스Ⅱ에 대응하는 과정은 이야기의 특수성이다. 이야기의 형식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혼동을 빚는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읽는 독자의 관심이 저자들의 신앙고백을 우회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으로 향함으로써 신앙전달의 목적에 부합하다는 것을 말하였다. 또한 그 과정이 인식론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신성의 공간’에서 경험론적 차원으로 수용자를 안내함에 따라 신앙 내용과 신앙 행위를 매개하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함을 제시하였다. 미메시스Ⅲ에 대응하는 신앙전달의 과정은 복음서에 의해 매개된 자기 이해로 구체화되는 신앙 행위다. 이는 실존적 자기 이해가 제시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살아있는 만남으로서의 신앙 행위를 의미하지만, 보다 세부적으로는 신앙 행위로 언급되는 하느님 체험을 주체가 지닌 심리적 조건에 의해 일으켜진 주관적인 체험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화된 사도적 체험으로부터 일으켜진 공동체적 체험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으로 연구자는 이야기체 진술인 복음서가 지닌 해석학적 문제가 신앙의 확실성의 문제가 아님을 밝혔고, 해석학적으로 성찰된 신앙전달을 제시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올바른 신앙전달이란, 역사적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 사건을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신앙 내용)으로 의미화한 사도들의 증언(복음서)을 매개로 하여 그로부터 드러나게 된 타자로서 자신을 체현하여(신앙 행위)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 담고 있는 구원을 구체적인 삶에서 실현함으로써 완성된다. 이러한 결론은 교도권이 강조하는 신앙의 의미를 상기하게 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신앙에 대하여 󰡔주님의 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말씀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응답은 신앙입니다. … 실상, 우리에게 계신된 진리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그리스도께 내맡기게 하는 믿음은 하느님의 말씀의 설교를 통하여 생겨나는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7) 구원 역사 전체는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와의 만남으로 완성되는 믿음 사이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믿음은 한 인격을 만나고 그에게 자신의 삶을 맡기는 것이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역사 안에, 당신 몸인 교회 안에 현존하시고, 그래서 우리 믿음의 행위는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교회적인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권고 󰡔주님의 말씀󰡕, 안소근 역,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2011, 25항.


      오늘날 신앙전달이 이루는 해석학적 순환은 인간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말씀과 복음서를 읽음으로써 응답하는 인간의 행위이며, 동시에 점진적으로 완성되어가는 구원 역사의 전체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그 구원 역사의 순환에 동참하기 위해서 우리는 여전히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내 삶에서 재현할 것을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이 지니는 한계를 지적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신앙전달의 각 요소에 해석학적 성찰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폴 리쾨르의 해석학을 탐구하였고, 그 결과 많은 도움을 얻었다. 그러나 그의 해석학적 연구는 매우 광범위하고 심오하기 때문에 그 일부만을 연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의 해석학을 온전히 제시하는데 있어서 생략된 다수의 과정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그가 해석학을 전개하게 된 이유와 관련된 ‘상징’과 ‘은유’ 그리고 해석학의 궁극적인 도착점인 ‘이야기 정체성’ 에 대한 연구는 다루지 못하였다. 또한 리쾨르의 학문적 방법론은 여러 학문 분야(언어학, 인류학, 문학, 철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신학 등)와 언급하기 버거울 만큼의 다수 학자들을 분석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그 고유성을 드러냈지만, 연구자는 리쾨르가 인용한 다른 학자들이나 저서들에 대한 연구는 생략하였다. 그의 해석학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시간과 이야기󰡕에서 개진한 사상을 발전시키고, 그가 자신이 펼쳐낸 모든 철학적 성찰의 종합이라고 부른 저서 󰡔타자로서 자기자신(Soi-même comme un autre)󰡕(1990)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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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자는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실재로서의 신앙을 제시하기 위하여 신앙전달의 해석학적 측면을 재조명하였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으로 형성되었으...

      연구자는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실재로서의 신앙을 제시하기 위하여 신앙전달의 해석학적 측면을 재조명하였다. 초기 그리스도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으로 형성되었으나, 오늘날 역사적 인물 예수를 만나는 것은 요원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신앙을 여전히 살아있는 예수와의 만남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그 방법으로 성경을 읽고, 성경이 전해주는 의미를 삶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복음의 형성과정을 고려한다면 이는 해석학적 문제를 함축하고 있다. 복음서는 순수한 역사적 인물 예수를 묘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물음을 제기한다. “그리스도교 근본적인 계시 체험(사도적 체험)과 그에 대한 기록인 복음서를 매개로 하는 간접적인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동일하다고 말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해석학적 성찰 없는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제시한다는 것은 자칫 주관주의적 신앙을 야기한다거나, 그 만남 자체를 부정하는 역사주의적인 결과를 야기하는 오류를 낳을 것이다.

      이에 연구자는 올바른 신앙전달을 위해 사도적 체험과 오늘날 신앙체험을 연결하는 해석학적 성찰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폴 리쾨르의 해석학에 집중하였다. 그 결과 두 체험 사이의 해석학적 순환을 확인하였고, 다음과 같은 신앙전달을 위한 결론을 얻게 되었다. ‘오늘날 신앙전달이란, 역사적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 사건을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신앙 내용)으로 의미화한 사도들의 증언(복음서)을 매개로 하여 그로부터 드러나게 된 타자로서 자신을 체현하고(신앙 행위)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 담고 있는 구원을 구체적인 삶에서 실현함으로써 완성된다.’ 이는 두 체험이 구분되는 사건이 아니라, 이야기체 진술인 복음서로 매개된 ‘텍스트 세계’ 안에서 ‘지금 이 순간’ 현재화된 사건을 공유하는 하나의 체험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서 연구자는 우선 1장에서 해석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가지고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을 살펴보았다. 리쾨르에 따르면, 해석은 단순하게 텍스트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하는 인식론적인 문제가 아니다. 해석이란 존재론적 행위로서 객관적인 의미로 개방되는 텍스트의 세계 앞에 타자로 나타나는 자기이해에 대한 체현의 과정이다. 리쾨르는 사건으로서의 담화의 특성을 언어의 본질로 이해하고 텍스트의 개념을 재정립함으로써 이를 제시하였다. 텍스트는 의미론적 자율성을 주요 특성으로 가지고 있다. 이해한다는 것은 텍스트를 통해 저자의 의도를 이해하는 것 이상이다. 텍스트 자체가 해석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텍스트의 세계’라고 리쾨르는 정의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이란, 텍스트의 세계에 의해 읽는 주체가 자기 안에 ‘거리두기’를 하여 타자로서 자기 자신을 인식하고 이를 체현하는 과정이다. 때문에 해석은 인식론적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존재론적 차원의 자기 이해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체의 삶과 텍스트는 무관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변증법적 관계에 놓여있다. 이러한 리쾨르의 견해는 신앙 내용으로서 복음서를 전달받아 읽는 행위가 그저 수용의 과정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과정이 되어야 한다는 토대를 제공한다.

      2장에서는 텍스트를 이야기체 진술로 범위를 좁혀, 관념론적 차원에서 말해질 수 있는 해석의 과정을 시간성과 더불어 경험론적 차원으로 도달할 수 있도록 리쾨르의 저서 󰡔시간과 이야기Ⅰ󰡕의 1부 ‘이야기와 시간성 사이의 순환’을 분석하였다. 리쾨르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각각 분석하여 시간의 존재를 말할 때 발생하는 모순을 줄거리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였다. 물리적 시간과 인간 경험 사이에 결정적인 매개체로서 이야기를 제시한 것이다. 결정적 매개체로서 이야기는 인간 경험을 문학 작품 안에 머물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 체험과 이야기된 경험을 공유시킨다. 이를 주장하기 위한 근거가 삼중 미메시스의 해석학적 순환이다. 이것은 텍스트 해석학에서 제시된 텍스트의 세계와 자기 이해의 모범적인 형태를 증명한다. 이 같은 리쾨르의 견해는 삶이 곧 이야기라는 결론과 더불어 읽는 행위가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만남이라고 주장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야기에 의해 생산된 새로운 세계는 관념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다시금 삶으로서 표현되어지는 해석학적 순환을 이루어 거대한 전체의 세계를 이룬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의 사건이 그 시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하여 나의 삶 안에서 ‘지금 이 순간’으로 현재화 되고 있는 역사라는 의미를 얻도록 하였다.

      3장에서는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과 이야기체 진술의 분석에 대해 얻은 결과들을 신앙전달을 위한 해석학적 성찰을 확립하려는 본 연구 목적에 따라 신앙전달의 과정에 적용함으로써 그의 견해가 갖는 실천적 의미를 검증하였다. 이 과정은 리쾨르의 견해를 전체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삼중 미메시스의 순환에 오늘날 신앙전달 과정을 구성하는 신앙 내용이 구성된 사건과 매개로서의 역할, 신앙 행위를 위치시켜 각 개념의 신학적 이해를 해석학적 성찰로 재해석하는 것으로 이루어졌다.
      미메시스Ⅰ에 대응하는 것은 신앙 내용의 해석학적 상황이다. 신앙 내용이 중립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증언으로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신앙의 고백들이며, 그 고백에 의해 의미화된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라는 것이다. 곧, 신앙 내용은 역사적 확실성이 아니라 증언에 대한 신뢰로서 신앙의 확실성을 드러낸다. 미메시스Ⅱ에 대응하는 과정은 이야기의 특수성이다. 이야기의 형식이 역사적 사실에 대한 혼동을 빚는 걸림돌이 아니라 오히려 읽는 독자의 관심이 저자들의 신앙고백을 우회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으로 향함으로써 신앙전달의 목적에 부합하다는 것을 말하였다. 또한 그 과정이 인식론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신성의 공간’에서 경험론적 차원으로 수용자를 안내함에 따라 신앙 내용과 신앙 행위를 매개하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함을 제시하였다. 미메시스Ⅲ에 대응하는 신앙전달의 과정은 복음서에 의해 매개된 자기 이해로 구체화되는 신앙 행위다. 이는 실존적 자기 이해가 제시하는 예수 그리스도와 살아있는 만남으로서의 신앙 행위를 의미하지만, 보다 세부적으로는 신앙 행위로 언급되는 하느님 체험을 주체가 지닌 심리적 조건에 의해 일으켜진 주관적인 체험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화된 사도적 체험으로부터 일으켜진 공동체적 체험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와 같은 일련의 작업으로 연구자는 이야기체 진술인 복음서가 지닌 해석학적 문제가 신앙의 확실성의 문제가 아님을 밝혔고, 해석학적으로 성찰된 신앙전달을 제시하여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올바른 신앙전달이란, 역사적 사건인 예수 그리스도 사건을 신앙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신앙 내용)으로 의미화한 사도들의 증언(복음서)을 매개로 하여 그로부터 드러나게 된 타자로서 자신을 체현하여(신앙 행위)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이 담고 있는 구원을 구체적인 삶에서 실현함으로써 완성된다. 이러한 결론은 교도권이 강조하는 신앙의 의미를 상기하게 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신앙에 대하여 󰡔주님의 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말씀하시는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응답은 신앙입니다. … 실상, 우리에게 계신된 진리를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그리스도께 내맡기게 하는 믿음은 하느님의 말씀의 설교를 통하여 생겨나는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7) 구원 역사 전체는 하느님의 말씀과 그리스도와의 만남으로 완성되는 믿음 사이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믿음은 한 인격을 만나고 그에게 자신의 삶을 맡기는 것이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역사 안에, 당신 몸인 교회 안에 현존하시고, 그래서 우리 믿음의 행위는 개인적이면서도 동시에 교회적인 것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권고 󰡔주님의 말씀󰡕, 안소근 역,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2011, 25항.


      오늘날 신앙전달이 이루는 해석학적 순환은 인간을 부르시는 하느님의 말씀과 복음서를 읽음으로써 응답하는 인간의 행위이며, 동시에 점진적으로 완성되어가는 구원 역사의 전체의 일부임을 깨닫게 된다. 그 구원 역사의 순환에 동참하기 위해서 우리는 여전히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내 삶에서 재현할 것을 요청받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이 지니는 한계를 지적하고자 한다. 이 논문은 신앙전달의 각 요소에 해석학적 성찰을 제시하려는 목적으로 폴 리쾨르의 해석학을 탐구하였고, 그 결과 많은 도움을 얻었다. 그러나 그의 해석학적 연구는 매우 광범위하고 심오하기 때문에 그 일부만을 연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의 해석학을 온전히 제시하는데 있어서 생략된 다수의 과정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그가 해석학을 전개하게 된 이유와 관련된 ‘상징’과 ‘은유’ 그리고 해석학의 궁극적인 도착점인 ‘이야기 정체성’ 에 대한 연구는 다루지 못하였다. 또한 리쾨르의 학문적 방법론은 여러 학문 분야(언어학, 인류학, 문학, 철학, 정신분석학, 역사학, 신학 등)와 언급하기 버거울 만큼의 다수 학자들을 분석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그 고유성을 드러냈지만, 연구자는 리쾨르가 인용한 다른 학자들이나 저서들에 대한 연구는 생략하였다. 그의 해석학에 대한 보다 심도 깊은 이해를 위해서는 󰡔시간과 이야기󰡕에서 개진한 사상을 발전시키고, 그가 자신이 펼쳐낸 모든 철학적 성찰의 종합이라고 부른 저서 󰡔타자로서 자기자신(Soi-même comme un autre)󰡕(1990)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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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Table of Contents)

      • 서론 1
      • 1. 문제제기 1
      • 본론 6
      • 1. 폴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 6
      • 1.1. 텍스트 해석학의 원리: 담화 이론 6
      • 서론 1
      • 1. 문제제기 1
      • 본론 6
      • 1. 폴 리쾨르의 텍스트 해석학 6
      • 1.1. 텍스트 해석학의 원리: 담화 이론 6
      • 1.1.1. 근대 언어학의 문제: 기호론에서 의미론으로 전환 7
      • 1.1.1.1. 랑그와 파롤: 구조적 모델 7
      • 1.1.1.2. 의미론 대 기호론: 문장 10
      • 1.1.2. 사건(Event)과 의미(Meaning)의 변증법 11
      • 1.1.2.1. 사건으로서의 담화 12
      • 1.1.2.2. 술어(Praedication)로서의 담화 12
      • 1.1.3. 발화자의 의미와 발화 의미 14
      • 1.1.3.1. 담화의 자기-지시 15
      • 1.1.3.2. 사건과 명제의 변증법 15
      • 1.1.4. 의미(Sense)와 지시(Reference) 17
      • 1.2. 텍스트 해석학의 네 가지 범주 20
      • 1.2.1. 글쓰기에 의한 거리두기 21
      • 1.2.2. 구조에 의한 대상화 24
      • 1.2.3. 텍스트의 세계 27
      • 1.2.4. 텍스트 앞에서 자기에 대한 이해 30
      • 1.3. 소결론 32
      • 2. 이야기체 텍스트와 시간성: 󰡔시간과 이야기Ⅰ󰡕 분석 38
      • 2.1. 시간과 인간의 체험 38
      • 2.1.1. 시간의 존재와 부재 40
      • 2.1.2. 시간의 측정 45
      • 2.1.3. 현재화된 시간의 불협화음 48
      • 2.2 줄거리와 인간 활동 52
      • 2.2.1. 행동의 재현(mimesis)로서의 줄거리(muthos) 54
      • 2.2.2. 비극의 패러다임과 줄거리의 논리적 특성 그리고 시간 59
      • 2.2.2.1. 줄거리 구성의 필연성 60
      • 2.2.2.2. 줄거리의 보편화와 미메시스 63
      • 2.2.2.3. 불협화음: 줄거리 구성의 반전 65
      • 2.2.3. 뮈토스의 재현적 변환 67
      • 2.3. 삼중 미메시스의 의미 생산 69
      • 2.3.1. 줄거리 구성에 앞서는 실제적 경험: 미메시스Ⅰ 69
      • 2.3.2. 이야기로 구성된 인간경험, 형상화된 시간: 미메시스Ⅱ 76
      • 2.3.3. 재형상화와 완성된 이야기: 미메시스Ⅲ 78
      • 2.4. 소결론 86
      • 3. 오늘날 신앙전달을 위한 해석학적 성찰 91
      • 3.1. 신앙 내용의 해석학적 상황 91
      • 3.2. 신앙전달과 이야기체 진술의 특수성 94
      • 3.3. 신앙 행위로서 주체의 자기 이해 97
      • 3.4. 소결론 100
      • 결론 102
      • 참고 문헌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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