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초기작의 드라마투르기 연구: <빵과 골목길>(1970), <여행자>(1974), <결혼 예복>(1976)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Dramaturgy of Abbas Kiarostami’s Early Films: Focus on <The Bread and Alley>(1970), <The Traveler>(1974) and <A Suit for a Wedding>(1976)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aims to examine the narrative organization of Abbas Kiarostami’s early films, which have remained relatively unexplored as subjects of scholarly research, despite their significance. Although these films are interspersed with his artistic themes, Kiarostami’s early films are largely unknown compared to his mid- and late-career works. However, the structures demonstrated in his early films are repeated with slight variations in his later works, making the study of his early films crucial for understanding the aesthetics and world view of his later films, which resonated with so many audiences. This study will analyze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ree pre-revolutionary works that can be examined within the framework of the Quest Narrative. In doing so, it aims to highlight the artistic achievements of Kiarostami’s early films and present a unified vision of his dramaturgy.
If Kiarostami were to identify a single keyword that organizes the narrative across the 46 films he made during his lifetime, it would undoubtedly be “Quest.” A quest story consists of a series of small adventures that ultimately converge into a larger, overarching quest. However, the boy’s quest fails each time. In mythology and fairy tales, a failed quest often results in death, but in Kiarostami’s world, there is an unusual form of rebirth and resurrection. The boy never dies or disappears but is instead passed on to the next boy to continue the quest. The ultimate goal of the quest is for the boy to enter a strange world. This world, shaped by the boy’s dreams, represents an adult time-space where pleasure and spectacle are guaranteed. Yet, entering it comes with great pain and a steep price to pay. Kiarostami sends the boys on a ‘long journey into the night’ by placing them in a Quest narrative. He heightens the suspense by interspersing the larger quests with smaller ones that repeat and evolve. The boys’ quest is a rite of passage, appealing not only to their individual destinies but also to the universality of the human experience. Thus, Kiarostami’s dramaturgy is grounded in the quest, the voyage (to an unfamiliar place), and suspense.

국문 초록 (Abstract)

이 연구는 그 위상에 비해 학술적 연구 대상으로서 비교적 조명되지 않았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초기 작품의 내러티브 구성법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키아로스타미 초기작은 그의 예술적 토포스가 산재하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후기 작품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초기작에서 보여준 구조는 이후에 약간의 차이를 가진 채 반복되므로 많은 관객을 감동시켰던 중⋅후기 작품의 미학과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기작 연구가 필수적이다. 이 연구는 혁명 이전에 발표된작품 중 탐색담(Quest Narrative)의 틀에서 분석할 수 있는 3편의 내러티브 구조를 살펴볼 것이다. 이를 통해 키아로스타미 초기작의 예술적 성취를 조명하고 그의 드라마투르기에 대한 통일적인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키아로스타미가 평생 제작한 46편을 관통하면서 그가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본령을단 하나의 키워드로 꼽는다면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탐색(Quest)을 꼽을 것이다. 탐색담은 작은 모험들이 모여서 큰 탐색으로 수렴하는 구조를 취한다. 그런데 주인공소년의 탐색은 매번 실패한다. 신화나 동화에서 탐색의 실패는 죽음으로 귀결되지만, 키아로스타미가 구축한 세계에서는 특이한 방식의 재생과 부활이 이뤄진다. 소년은결코 죽거나 사라지지 않고 다음 소년에게 자신의 탐색을 이어가게 만든다. 소년을추동하는 탐색의 궁극적인 목표는 낯선 세계로의 틈입이다. 소년이 꿈꾸는 이 세계는쾌락과 스펙터클이 보장되는 성인들의 시ㆍ공간이다. 따라서 이곳에 진입하려면 큰고통이 따르며 지불해야 할 대가도 엄청나다. 키아로스타미는 소년들을 탐색담 위에올려놓고 ‘밤으로의 긴 여행’을 떠나보낸다. 한편, 그는 큰 퀘스트 사이에 반복, 변주되는 작은 퀘스트를 배치하면서 서스펜스를 극대화한다. 소년들의 퀘스트는 일종의통과의례로써 개인의 운명에만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성에도 호소한다.
그러므로 키아로스타미가 구축한 드라마투르기는 탐색담, (낯선 곳으로의) 항해, 서스펜스에 근간을 두고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