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사회를 떠나 하나원의 교육을 받은 후 남한사회로 진입하면서 겪게 되는 적응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대학평생교육기관의 역할유형을 ...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사회를 떠나 하나원의 교육을 받은 후 남한사회로 진입하면서 겪게 되는 적응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평생교육 차원에서 대학평생교육기관의 역할유형을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대학평생교육기관의 역할유형을 민주시민의식함양 역할, 체제재사회화 역할, 전문직업교육 역할, 여성지위향상 역할로 나누어 북한이탈주민의 평생교육 요구를 바탕으로 이것이 얼마나 적합한지를 알아보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러한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연구문제는 첫째,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대학평생교육기관의 역할유형은 무엇인가? 둘째, 각 역할유형별 프로그램은 어떠한가? 셋째,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요소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다.
연구방법은 문헌조사와 설문조사 방법을 통해 수행되었다.
조사도구는 손문경(2002년)이 사용한 사회/경제적 적응과 문화/심리적 적응 분석틀을 참고하여 연구목적에 맞도록 직접 제작한 설문지를 이용하였으며, 설문영역은 사회생활 적응실태, 대학평생교육기관의 역할,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관한 총 36개 문항으로 구성하였다. 조사대상은 2004년 12월 31일을 기준하여 대구/경북지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 383명(대구 225명, 경북 158) 중 임의 표집한 179명이다. 이들에게 설문지를 2005년 3월 19일에서 4월 30일 기간에 인편을 통해서 배포하였다. 설문에 응답한 북한이탈주민의 수는 91명이었으며 회수율 60.1%를 보였다. 그리고 이들의 생활실태와 사회적응 교육, 정착지원 제도, 사회적응 만족, 대학평생교육기관에 대한 인식, 대학평생교육기관의 역할유형, 프로그램유형의 필요성과 운영요소, 교육, 직업 및 소득 수준에 대하여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이탈주민들은 민주시민의식함양, 체제재사회화, 전문직업교육 및 여성지위향상에 관한 4개의 역할유형 중에서 전문직업교육역할을 가장 선호하였다.
둘째, 북한이탈주민들은 대학평생교육기관의 역할유형별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바라고 있다. ① 북한이탈주민들은 민주시민의식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서 자기계발훈련 프로그램을 가장 우선하며, 차례로 언어·문화성습득 프로그램, 건강상식습득 프로그램, 사회성습득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다. ② 북한이탈주민들은 체제재사회화를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서 자본주의 경제이론 프로그램을 가장 우선하며, 차례로 지역사회교육 프로그램, 부동산시장이론 프로그램, 주식투자 전략습득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다. ③ 북한이탈주민은 전문직업교육함양을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서 전문직업 수행능력 프로그램을 가장 우선하며, 차례로 직업준비교육 프로그램, 민간자격증취득 프로그램, 최고전문가 재교육 프로그램을 선호하고 있다. ④ 여성지위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에서 여성직업교육 프로그램을 가장 선호하며, 차례로 여성과 민간요법 프로그램, 생활미용 피부관리 프로그램, 여성지도자훈련 프로그램을 우선하고 있다.
셋째, 북한이탈주민들은 대학평생교육기관의 역할유형별 프로그램의 운영요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선호하였다. ① 구체적인 평생교육방법으로 일정장소에 모여서 직접교육을 받는 Off-line(면대면)교육을 선호하였다. ② 평생교육 프로그램 교육장소로 북한이주민 지원센터를 가장 선호하였으며, 약간의 차이로 대학평생교육기관을 선호하였다. ③ 평생교육 프로그램 교육기간으로 6개월이상 1년미만을 가장 선호하였다. 다음으로 6개월 미만, 1년이상 1년 6개월미만을 차례로 선호를 하였다. ④ 평생교육 프로그램 교육시간으로 주 1-3회의 다양한 시간대로 선호하였다. ⑤ 평생교육 프로그램 교육매체로 TV 방송을 가장 선호하였다. ⑥ 평생교육 프로그램 교육비용은 정부가 부담하여 줄 것을 선호하였다. 다만 본인이 교육비를 부담하는 경우 그 비용은 1개월에 3만원이 가장 적당하다고 하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대한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첫째,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남한사회 적응교육 프로그램을 내실화하여야 한다. 정부주관의 교육 내용 및 기간의 만족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하나원의 교육과 같은 북한에서의 사회경제적 지위나 교육의 정도 등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행해지는 교육을 지양하여야 한다. 또한 실제생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의 운영과 직업훈련을 받은 사람이 오히려 직업이 없는 경우가 더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그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둘째, 대학은 대학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강화하여야 한다. 대학평생교육기관의 4개 역할유형 중 전문직업교육에 관한 역할을 가장 선호함은 북한이탈 주민들의 직장생활이 대부분 불안전하고,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정부의 정책적 정착지원도 중요하지만 본 연구에서 나타난 북한이탈주민들의 평생교육요구를 적극 반영하여 실질적인 평생교육 차원에서 적응교육과 자본주의에 관한 현장이론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셋째, 대학은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대학평생교육기관은 성공적인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교육방법, 교육장소, 교육기관 및 시간, 교육매체, 교육비 부담에 관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하여 운영의 내실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끝으로 다음 연구자들은 북한이탈주민들을 남한사람들으로부터 ‘특별한 연구대상’으로 취급하지 않아야 한다. 이들은 국정원과 하나원 교육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수십 차례 설문지 작성을 요구받았으며, 북한에서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러한 취급이 부담스럽고, 연구대상이 되는 자체가 싫다는 선행연구결과도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