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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Double Narration in Under Western Eyes = 『서구인의 눈으로』의 이중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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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은 『서구인의 눈으로』의 서사구조를 영국인 선생과 라주모프의 이중서술적 측면에서 연구한 것이다. 작품의 서술자로 등장하는 영국인 선생은 자신을 “무기력한 관찰자”로 비유하며, 라주모프가 러시아어로 쓴 일기를 영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이는 두 개의 틀, 즉 라주모프의 틀과 그 밖을 에워싼 영국인 선생의 틀의 존재를 가정하게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 작품은 서술자인 그와 서술의 대상인 라주모프라는 애초의 설정을 빈번히 위반하는 대목으로 채워졌다.
      이성적 서구인의 안목을 대표하는 영국인 선생은 서술자인 자신의 위치와 서술자적 권위를 여러 곳에서 라주모프의 의식의 목소리에 할애한다. 결과적으로 서구적 시각인 영국인 선생의 서술과 러시아적 시각인 라주모프의 서술이 함께 공존하는 이중적 서술구조가 생기게 되며, 이런 구조는 한 대상이 가진 여러 양상을 병치시키는 작가 콘라드의 전형적인 문학기법이 서사 구조적 측면으로 확대구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인 선생과 라주모프는 어떤 경우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쓰는 행위에 몰두하며, 동시에 작가가 작품을 쓸 때 겪을 수 있는 과정을 재연한다. 즉 영국인 선생은 서구인임을 강조하지만, 자신의 비서구적 측면을 보여주고, 객관적인 척하지만 서사속 대상들의 관계에 어쩔 수 없이 개입하는 아이러니를 범한다. 또한 라주모프는 실재의 자신과, 보여지는 자신의 이중성 속에서 언어개임을 즐기며 자신의 주체적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겪는다. 결과적으로 이 서술구조는 “언어가 실체의 가장 큰 적”이라는 서구인 선생의 말처럼, 실체를 언어화하는 작업에서 작가가 궁극적으로 봉착하는 절망감과 냉소를 독자가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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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논문은 『서구인의 눈으로』의 서사구조를 영국인 선생과 라주모프의 이중서술적 측면에서 연구한 것이다. 작품의 서술자로 등장하는 영국인 선생은 자신을 “무기력한 관찰자”로 비...

      이 논문은 『서구인의 눈으로』의 서사구조를 영국인 선생과 라주모프의 이중서술적 측면에서 연구한 것이다. 작품의 서술자로 등장하는 영국인 선생은 자신을 “무기력한 관찰자”로 비유하며, 라주모프가 러시아어로 쓴 일기를 영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이는 두 개의 틀, 즉 라주모프의 틀과 그 밖을 에워싼 영국인 선생의 틀의 존재를 가정하게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이 작품은 서술자인 그와 서술의 대상인 라주모프라는 애초의 설정을 빈번히 위반하는 대목으로 채워졌다.
      이성적 서구인의 안목을 대표하는 영국인 선생은 서술자인 자신의 위치와 서술자적 권위를 여러 곳에서 라주모프의 의식의 목소리에 할애한다. 결과적으로 서구적 시각인 영국인 선생의 서술과 러시아적 시각인 라주모프의 서술이 함께 공존하는 이중적 서술구조가 생기게 되며, 이런 구조는 한 대상이 가진 여러 양상을 병치시키는 작가 콘라드의 전형적인 문학기법이 서사 구조적 측면으로 확대구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영국인 선생과 라주모프는 어떤 경우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쓰는 행위에 몰두하며, 동시에 작가가 작품을 쓸 때 겪을 수 있는 과정을 재연한다. 즉 영국인 선생은 서구인임을 강조하지만, 자신의 비서구적 측면을 보여주고, 객관적인 척하지만 서사속 대상들의 관계에 어쩔 수 없이 개입하는 아이러니를 범한다. 또한 라주모프는 실재의 자신과, 보여지는 자신의 이중성 속에서 언어개임을 즐기며 자신의 주체적 언어를 찾아가는 과정을 겪는다. 결과적으로 이 서술구조는 “언어가 실체의 가장 큰 적”이라는 서구인 선생의 말처럼, 실체를 언어화하는 작업에서 작가가 궁극적으로 봉착하는 절망감과 냉소를 독자가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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