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묵가의 공손룡 비판 고찰 -사물과 인식의 문제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고대 중국의 학술계에서 활발히 토론되었던 사물과 인식의 문제는 세 가지 논의를 포함하고 있다. 첫째, 사물의 무엇임이 그것에 대한 인간의 감각(내용)으로 환원될 수 있는가 여부이다. 둘째, 한 사물의 속성들이 서로 분리될 수 있는가 여부이다. 셋째, 사물과 그 사물의 속성들이 서로 분리될 수 있는가 여부이다.
공손룡은 동일한 사물에 대해 인간이 서로 다른 감관을 통해 획득한 감각(내용)을 분석하여 사물의 무엇임은 인간의 감각으로 환원된다는 점과 더불어 한 사물의 속성들은 서로 분리된다는 점을 주장한다. 나아가 공손룡은 사물을 이루는 속성들의 독자성에 입각하여 사물과 그 사물의 속성들을 분리시켜 버린다.
후기묵가는 사물이 그것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무관하게 그것 자체로서 존재한다는 점을 논증한다. 그리고 사물이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논구한다. 이를 통해, 후기묵가는 공손룡의 견해는 사물의 무엇임과 그것에 대한 인간의 감각을 혼동한 학설이며, 또한 한 사물을 이루는 속성들 간의 내재적 연관을 보지 못한 학설이라고 비판한다. 끝으로, 후기묵가는 공손룡이 사물과 그것의 속성들이 실체와 속성의 관계를 형성하여 분리될 수 없음을 간과하였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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