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 소설의 신화성 연구 이청준은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사회적 모순과 병리 현상을 진지하게 탐구한 작가로서 지성소설의 계보를 열어 간 작가라 할 수 있다. 동시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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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세종대학교 대학원, 2012
학위논문(박사) -- 세종대학교 대학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 2012. 8
2012
한국어
811.309 판사항(21)
서울
(A) Study on the mythology in Lee Cheong-Jun's novels
iv, 193p. 26cm
지도교수:김종욱
참고문헌: p.18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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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준 소설의 신화성 연구 이청준은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사회적 모순과 병리 현상을 진지하게 탐구한 작가로서 지성소설의 계보를 열어 간 작가라 할 수 있다. 동시에 그...
이청준 소설의 신화성 연구
이청준은 한국 현대소설사에서 사회적 모순과 병리 현상을 진지하게 탐구한 작가로서 지성소설의 계보를 열어 간 작가라 할 수 있다. 동시에 그는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화두 앞에서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인간 삶의 심층적 의미와 우주적 진리를 탐구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그런 노력은 근대적 합리주의가 놓쳐 버린 인간적 진실을 신화 혹은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재발견함으로써 그의 소설을 더욱 핍진하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본고는 이청준 문학이 최종적으로 도착하고자 하는 지향점이 ‘시간의 소거’와 ‘재생’을 통한 신화적 공간이며 이는 인간이 용서와 화해를 통해 조화를 이룬 삶의 공간으로 본다. 신화성은 바로 신화적 메시지를 제의라는 일정한 틀 속에서 그 의미를 해석하는 신화의 제의화 과정으로 나타난다. 제의가 한 집단의 관습적 행위만을 연행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메시지를 산출하며 집단의 공통된 경험을 축조하고 의미화하는 틀이라는 점에서 통과제의, 희생제의, 씻김제의는 이청준 문학에서 신화성이 어떻게 각기 다른 제의적 형식을 통해 현실을 조명하고 의미화 하는지 고찰하는 주요한 방법론이 된다.
이청준 소설의 신화성을 연구하는 첫 번째 제의의 형식은 통과제의이다. 통과제의의 중심 내용은 자아각성에 있으며 그것은 새로운 탄생 즉 재생의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죽음으로 표상되는 시련의 과정은 본질적인 것에 대한 탐색과정으로 주인공은 이 과정을 극복해야만 비로소 깨달음을 얻고 다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두 번째로 살펴볼 제의의 형식은 희생제의적 양상이다. 본고에서는 이청준 소설에서 고찰되는 희생제의적 양상을 지라르의 희생양 메커니즘과 바타이유의 소모로서 신성화되는 희생제의 이론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희생제의는 희생양의 대가 없는 파멸을 통해 그 공동체를 구원하며 동시에 소모되는 희생양은 신성화된다. 이청준 소설에서 이러한 희생양 징후를 보이는 인물들은 주로 글을 쓰지 못하는 글쟁이들이나 현실에서 소외되어 끊임없이 ‘이편’이 아닌 ‘저편’ 세계로의 탈주를 꿈꾸는 자들이다. 이들은 이러한 ‘차이’와 ‘결핍’이라는 희생양 징후를 통해 그 사회로부터 희생양으로 지목되거나 아니면 스스로 희생양이 되어 제의적 죽음을 맞는다.
세 번째로 살펴볼 제의는 씻김제의이다. 씻김굿은 죽은 자의 넋을 천도하기 위해 행해지는 무속 제의이다. 이청준 소설에서 넋씻김, 넋올림으로 연행되는 씻김 제의적 양상은 아버지로 상징되는 역사를 현재를 살고 있는 아들이 어떻게 수용하고 반성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던지면서 결국 화해와 용서의 길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청준 소설에서 재현되는 씻김제의적 양상은 그의 문학이 다다른 최후의 귀항지가 어디인가를 밝혀주는 단초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이청준 소설의 신화성이란 현실을 비추고 반성하는 거울이면서 이청준이 화해와 용서로써 도착하고자 하는 글쓰기의 최종 도착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화성은 그의 초기 작품에서는 주로 아버지의 법(질서)에 편입하거나 그 질서를 초월하여 신성한 자리에 오르는 통과제의적 양상으로 나타나며, 중기 작품에서는 아버지의 법에 저항하면서 스스로 희생양이 되어 죽음을 맞이하거나 아버지의 법인 권력에 의해 희생양이 되는 희생제의적 양상으로 나타난다. 후기 작품에서는 아버지의 역사와 화해하고 용서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조화를 꿈꾸는 씻김제의적 양상으로 나타난다. 결국 이청준 소설에서 신화성은 이청준이 ‘귀항지 없는 항로’로 비유한 자신의 글쓰기가 도착한 최종 귀항지라고 할 수 있다.
주제어: 이청준, 신화성. 통과제의, 희생제의, 씻김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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