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체제 특이성의 역사문화적 가능조건에 관한 연구: 이데올로기 교조화와 우상화,세습화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김일성은 소련군의 지원을 얻어 1948년 9월 정권을 수립한 이후 권력투쟁과 정에서 정적들을 제거하고, 또한 자신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실시하여 완전한 의미에서의 1인 지배체제를 확립하였을 뿐 아니라 권력을 세습함으로써 어느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전례를 남겼다. 나아가 북한은 이제 단순한 전체주의 사회도 공산주의 국가도 아닌 일종의 김일성교라는 특이한 유일신을 가진 종교 국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같이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표방하는 체제에서 왕조적인 권력승계의 방법이 공공연하게 시도된 북한을 유일무이한 특수체제라고 할 때엔, 바로 그 특수성이 무엇인가를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글은 북한체제가 다른 사회주의체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특수성, 즉 교조화·절대화된 주체사상과 기부자의 우상화·세습화가 어떻게 가능하였는가를 주로 역사 문화적(The Historical Cultural Approach)으로 측면에서 살펴보고 있다. 북한 체제의 특성중의 하나의 김일성주체사상의 교조화·절대화는 북한정권 형성과정에서 기인하는 요인도 없지 않으나, 이는 대부분 조선시대의 유교적 전통문화의 특성과 우리민족이 가지는 문화적 특성, 즉 영토의 협소성, 단일만족, 문화수용의 자세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하겠다. 아울러 김일성·김정일부자의 우상화와 세습화도 전통 유고정치문화와 가정문화, 혈통문화, 김일성의 성장배경 등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북한체제가 세계 어느 곳에서 볼 수 없는 교조화·절대화된 주체사상과 권력의 세습화가 우리의 전통문화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하겠다. 북한의 이러한 통치행위는 우리 전통문화 중에서 긍정적이 면이 아니라 부정적인 면을 확대 제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말하고 있는 인덕정치는 유교에서 군주가 먼저 자기 수양을 거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스리는 군주의 통치방식과는 거리가 멀다. 자신과 자신의 가계를 우상화·신격화하고 그것도 모자라 공사주의 역사상 전례가 없는 권력의 부자세습을 하면서, 수백만의 주민들을 굶어 죽게 하고서도 전혀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공맹의 유교사상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이제 북한은 더 이상 인민들을 속이고 역사를 흐름을 역행하는 반역사적·반이성적·비합리적인 통치행위에서 벗어나 진실로 북한주민들을 인간답게 살 수 있고, 각자의 타고난 소질을 억압받지 않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체제로 전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도 플라톤의 `주체의 날`라는 동굴 속에 갇혀 고통받고 있는 우리 동포들을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여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참된 `광명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