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tudy of the Parti Ouvrier , 1879 ∼ 1890 : the Political Engagement of the Working-Class Movement in France = A Study of the Parti Ouvrier , 1879 ∼ 1890 : the Political Engagement of the Working-Class Movement in France

국문 초록 (Abstract)

1차 세계대전 이전까지의 프랑스 노동운동은 숙련노동자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는 점, 맑스주의가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노동운동이 정당 활동을 포기하고 의회 밖에서의 직접투쟁에 주력하는 생디깔리즘을 발전시켰다는 점으로 요약될 수 있다. 본고는 프랑스 최초의 사회주의 정당이자 노동자 정당인 프랑스 사회주의 노동당(Federation du Parti des Travailleurs Socialistes de France 또는 약칭으로 Parti Ouvrier)이 숙련노동자가 주도하는 노동운동에서 맑스주의의 침투를 무력화시키는 한편, 생디깔리즘의 기초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사노당은 맑스주의 정당에 초점을 맞추어 온 기존의 연구사에서 주목을 받지 못해 왔다. 또한 사노당이 뚜렷하게 부각되는 극소수의 지식인에 의해 지도되는 정당이 아니라, 1830년, 1848년, 그리고 빠리꼼뮨을 통해 경험을 축적해 온 다수의 노동자 집단에 의해 형성, 발전되었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사회주의 연구사에서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 왔다. 본고는 사노당이 다른 사회주의 계파와 달리, 완성된 이론보다는 노동자의 투쟁경험을 당의 나아갈 방향으로 삼았다는 점에 주목하여, 사회주의 지식인이 아닌 노동자에 의해 주도된 노동운동을 재구성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는 당기관지, 당대회 기록, 그리고 꼼뮨사면을 대가로 비밀리에 경찰에 정보를 제공했던 당내 노동자를 포함한 다수의 정보원으로부터 모집된 방대한 경찰기록을 검증하였다. 사노당은 노동조합 단위로 생산수단을 집산화 함으로써 계급해방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노동자의 자기해방 원칙을 존중함으로써 지식인의 지도역할을 거부하였다. 또한 당은 혁명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동시에, 혁명을 이룩하는 전단계로서의 개혁투쟁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이를 위해 독립적인 노동계급의 정당으로서 선거에 적극 참여하였다. 당의 선거참여는 노동자를 개량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이 과정에서 얻게되는 조직력과 계급정체감을 발전시킴으로써 최종 혁명으로 진일보하는 과정이라고 이해되었다. 1880년대를 통해 사노당은 프랑스의 유일한 노동자 정당이었을 뿐만 아니라, 당원 수와 선거결과에서도 가장 큰 사회주의 세력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맑스주의를 표방하며 1882년 탈당한 게드주의자들(Guesdistes)은 노동자 조직과 긴밀한 연대를 갖지 못함으로써 사회주의 지식인의 소정당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1880년대를 통한 성공적인 정당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노당은 제3공화정 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불랑제 사건(1887∼1889) 당시에 노동운동의 기본 정치조건으로서의 공화제를 우익의 위협으로부터 수호하기 위해 부르즈와 급진파와 일시적으로 타협하게 되고, 이에 대한 찬반으로 내분을 겪게 되었다. 한편으로는 뽈 브루스(Paul Brousse)를 중심으로 한 세력이 선거승리를 위해 타계급과의 협력을 지속시킬 것을 주장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쟝 알르만(Jean Allemane)으로 대표되는 세력이 선거기회주의와 계급타협이 노동자의 자기해방 원리뿐만 아니라 혁명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선거투쟁 원칙에 위배됨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내분은 1890년 당의 공식 분리선언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후 브루스파는 노동계급과의 연계를 잃고 쇠퇴해갔으며, 알르만파는 선거투쟁을 거부함으로써 정당으로서가 아닌 느슨하게 조직된 노조연맹으로 전환해갔다. 사노당의 붕괴 이후, 프랑스 노동운동은 선거참여가 초래하는 정치적 기회주의를 거부하고 1880년대에 걸쳐 당이 발전시켜온 부분파업과 총파업이라는 의회 밖의 직접투쟁에 총력을 기울이게 됨으로써, 스스로를 사회주의 운동으로부터 분리시켰을 뿐 아니라 제3공화정의 의회제도로부터도 이탈하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