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의 업적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문학사에 현대시의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보들레르는 문학비평의 영역에서 동시대의 예술가들에 대한 비평을 통해 예술 전반에 대해 새로운 성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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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군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2014
학위논문(석사) --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 불어교육학과불어교육전공 , 2014. 2
2014
한국어
841.8 판사항(22)
충청북도
ⅳ, 83 p. ; 26 cm
한국교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 김종우
참고문헌 : p.p.7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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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레르의 업적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문학사에 현대시의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보들레르는 문학비평의 영역에서 동시대의 예술가들에 대한 비평을 통해 예술 전반에 대해 새로운 성찰의 ...
보들레르의 업적 중에서 가장 큰 것은 문학사에 현대시의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보들레르는 문학비평의 영역에서 동시대의 예술가들에 대한 비평을 통해 예술 전반에 대해 새로운 성찰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19세기의 파리는 혁명과 도시재개발로 격동하고 있었다. 중세의 파리는 사라져가고 있었고, 독버섯처럼 화려한 새로운 현대가 파리 시민들의 삶을 지배했다. 바로 새 시대와 변하지 않는 인간조건은 그곳 파리에서 그 시대에 격렬한 충돌을 한다. 인간의 근본조건에 대한 의식에 민감했던 그는 시대 상황과의 충돌에서 더욱 예민해진다. 그에게 있어서 예술은 더 이상 도덕과 절대적인 전통에서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었다. 보들레르의 현대성도 바로 여기에서 출발한다.
보들레르는 「현대생활의 화가」를 통해 예술은 영원불변한 것과 시류적인 것이 공존했을 때 진정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그대로 그의 현대성의 정의가 된다. 예술의 절반은 일시적이고 우연한 유행과 같은 시대성을 포함해야 한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변하지 않는 영원성의 아름다움이다. 현대성은 영원성과 일시성의 교착점에서 정의된다.
보들레르가 활동했던 당시는 봉건사회에서 혁명으로 인한 시민사회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산업혁명은 도시에 군중이라는 새로운 무정형의 무리를 형성하였다. 그들은 정치적으로는 계급을 벗어난 평등한 시민이었지만, 경제적으로 부르주아 계급의 보이지 않는 지배 아래 있었다. 군중은 도시 건설의 주역들이었으나 도시의 중심에서 밀려나 도시의 후미진 뒤안길에 움츠린 채 가난, 방탕, 부패, 저주를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군중은 19세기에 등장한 인간들의 새로운 집단이다. 그들은 사회의 저변 층이지만 사회를 움직이는 중요한 집단이었다. 보들레르는 군중이라는 새로운 무리를 만나면서 이전 시대가 사라져가고 있음을 인식한다. 이제 고전파와 낭만파가 지키려는 예술에는 더 이상 생기가 없음을 깨닫고 그들을 향한 비평을 하면서 그의 예술론은 시작한다.
『악의 꽃』과 『파리의 우울』은 혁명과 자본주의로 발생한 군중과 도시의 이미지를 새로운 형식과 새로운 시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현대시의 발원 이 되었다. 산업혁명으로 당시의 삶은 빠르게 변하고 있었고 이 변화가 가장 격렬한 곳은 도시였다. 이런 변화를 담아내는 예술이어야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며 고전이나 신화에서만 아름다움을 뽑으려 한다면 그것은 추상적인 이브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것일 뿐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빠르게 변하는 도시의 모습은 진정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보들레르는 도시의 겉모습 속에 감추어진 군중들의 내면을 볼 줄 알았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었던 시대의 군중으로부터 모든 시적인 재료를 가져왔다. 그에게 군중은 고독인 동시에 삶의 에너지가 된다. 보들레르에게 진정한 영웅은 군중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현대성이란 단지 변화된 새 시대만을 의미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시대적인 변화와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숙명적인 인간조건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현상들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군중 속에 있을 때 가장 잘 나타났으며, 시인은 그것을 인식할 줄 아는 명철한 의식의 소유자였다. 추상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예술은 진정한 예술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보들레르에게 예술은 종교처럼 인류 구원의 사명을 갖고 있어야 했다. 지금, 이곳에서 살아가는 군중의 울부짖음을 들어야 하고 상처에서 흐르는 피와 고름을 알아보아야 한다. 그에게 군중은 예술이고 매춘이었다. 그는 그들을 시로써 현실의 악과 고통으로 부터 위로하려 했다.
보들레르 현대성의 기본 정서는 권태다. 보들레르가 현대를 바라보는 근본 시선은 권태로부터다. 권태는 그를 예술가의 길로, 시인의 길로 가게 하는 근본적인 감정이다. 보들레르는 자신 앞에 나타난 새로운 시대, 현대를 ‘권태’로 인식하는 데에서 그의 미학은 출발한다. 보들레르는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 공원의 산책자가 되어서 군중 속으로 들어간다. 그의 세계는 권태에서 출발하여 권태를 인식하였고 권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예술을 선택하였다.
보들레르는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짊어져야할 생의 조건에서 탈출하고 싶어 한다. 생득적인 인간조건에서 벗어나려고 도취를 꿈꾸었다. 원죄적인 인간의 조건은 보들레르를 끊임없이 권태롭게 했고, 시간으로 인한 고통을 느끼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인가에 의한 도취가 필요했다. 아편과 마약은 보들레르에게서 유죄선고를 받았고, 보들레르는 무엇으로 도취를 해야 했을까? 보들레르는 아편과 아시시에 대해서는 결국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고통에서 탈출의 수단으로 여전히 도취를 말하고 있다. 시간에 학대 받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으로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들레르는 현실 속에서 강한 혼란을 겪게 된다. 그가 무한한 천상의 세계를 소망할수록 주어지는 것은 고통일 뿐이며, 그랬을 때 시인은 인공낙원을 기웃거려 보지만, 인공낙원의 도취는 그에게 대답을 주지 못한다. 매혹과 도취는 보들레르의 또 한 편의 현대성의 미학이다. 그가 추구했던 도취 중에서 시에 의한 도취만이 그를 구원했고 그에게 시간을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독자들에게 살아있다.
그는 이제까지 아무도 보지 않으려 했고, 외면했던 당대의 삶의 모습들을 영혼 없는 언어가 아닌 자신이 체험한 살아 있는 언어로 훌륭하게 시적인 감동을 끌어내었다. 보들레르는 이러한 사명의식으로 시를 썼다. 그는 그가 살았던 시대에 발생한 현대성의 제 문제를 인식했고, 그의 시 쓰기는 이러한 현대성의 문제들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방편이었다. 그는 시를 통한 영원한 아름다움을 추구하였고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탈출을 꿈꾸었다. 그는 그 시대 애환을 군중과 함께 하였고 그들을 위로하는 예술가로, 자기 시대의 연금술사로 훌륭히 사명을 다하였다고 본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시대와 함께 예술도 변하고 시도 바뀌어야한다는 보들레르의 전망이 그대로 그의 시집이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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