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성빈곤의 특징과 그 구조적 요인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빈곤문제를 젠더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아시아 국가 중에서 만성적인 빈곤문제에 처해 있는 필리핀 사례를 들어 여성빈곤이 어떻게 표출되며 그 구조적 요인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찰해 보았다. 여성빈곤의 문제는 선진국과 개도국을 막론하고 공통적인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동시에 개도국의 또 다른 사회경제적 특수성이 결합되어 여성빈곤 문제를 구조화하는 요인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규명해 보고자 했다. 필리핀의 여성빈곤 추이는 분명 서구권이나 혹은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드러나는 현상과 차이를 보인다. 여성빈곤의 추이가 가시화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여성빈곤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물론 필리핀은 아시아권에서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높게 나타나며 여성들이 정책결정직에 대거 참여해 있어 실질적인 여성권한 척도(GEM)의 순위도 높게 나타나고 있어 실재로 여성빈곤이 타 지역에 비해 저조하다는 반박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필리핀에 존재하는 계층 간의 심각한 격차로 인해, 필리핀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 참여 양상과 빈곤한 여성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로 공존한다. 본 연구는 계층 간의 문제는 논외로 하여 빈곤층 여성들에 대한 논의에 국한하였으며 논의과정에서 통계 자료 확보의 어려움으로 논의의 수준이 실태에 대한 문제 제기와 비판에 그친 점은 필리핀 여성빈곤 연구의 한계점으로 지적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여성빈곤을 조장하는 사회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여성빈곤이 지속되고 있고 또 강화되어진다는 점이다. 즉 여성빈곤을 측정할 수 있는 성별통계수치 조차도 제대로 파악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빈곤에 처할 환경요인은 증가하고 있음에도 여성빈곤이 오히려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기본적으로 정확한 성별통계 구축과 더불어 사회구조적 요인을 시정해 나가기 위한 정책 마련이 보다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