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이주노동자의 사회연결망 형성과 사회자본 - 한국계와 비한국계 이주노동자 비교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부산지역 이주노동자들의 한국에서의 개별적응양식을 개인의 상호작용 연결망인 사회연결망과 사회자본의 형성을 통해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본 연구는 문헌연구를 통해 분석틀을 도출해 내고 이것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부산지역 한국계(조선족)와 비한국계(필리핀) 이주노동자 집단 구성원들의 사회연결망의 형성과 사회자본의 형성과정을 양적 그리고 질적 조사를 병행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문헌연구의 과제는 크게 다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사회연결망 이론과 사회자본론에 대한 개괄적인 고찰을 통해 두 이론이 가지고 있는 차이점과 공통점을 구분하여 정리한다. 문헌연구의 두 번째 단계는 사회연결망과 사회자본에 대한 논의들을 통해 사회연결망 이론과 사회자본론의 이론적 연계의 가능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두 단계의 문헌연구를 통해 사회자본의 연결망 접근을 발전시킨 난린(Nan Lin)의 이론을 본 연구의 분석틀로 도출해 내고 이를 바탕으로 양적․질적 조사를 통해 경험적 연구를 수행한다.
본 연구의 연구대상은 부산지역의 한국계 이주노동자(조선족)과 비한국계 이주노동자(필리핀 이주노동자)이다. 이 두 집단은 임금수취를 목적으로 노동력을 제공하고자 입국한 이주노동자라는 측면에서 동질성을 강하게 나타내는 집단이라 볼 수 있겠지만 인종․문화적 특징과 정주의 가능성 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동질적인 집단으로 파악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린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국계와 비한국계 이주노동자들의 개인 상호연결망인 사회연결망의 형성에 주목하고 이에 따른 사회자본의 형성과정에 초점을 두고자 한다. 즉 인종‧문화적인 차이와 정주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사회연결망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사회연결망을 기초로 생성되는 사회자본 역시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양상을 파악하는데 있어 린의 사회자본론이 이론적 혹은 분석적 틀로서 적실성을 가지는 이유는 그의 사회자본론이 구조적 특성 뿐 아니라 구조 내에 위치한 다양한 행위자들의 사회연결망에 기초한 사회자본에 대한 접근과 동원을 차이까지 동시에 판별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 서베이 리서치와 심층면접을 동시에 병행하는 이유는 사회연결망의 변화는 일반적인 서베이 리서치를 통해 규명할 수 있지만 사회자본의 형성과정은 양적조사를 통해 규명하는 데 그 한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즉 양적조사를 통해서는 다양한 사회자본의 형성과정의 추적이 어렵다고 보아지기 때문이다.
양적조사를 위한 설문지 구성을 위해 먼저 사회연결망과 사회자본에 대한 선행연구에서 사용된 설문지들, World Bank에서 사회자본을 측정하기 위하여 발간한『Measuring Social Capital: An Integrated Questionnaire』, 그리고 Lin이 사회자본의 측정을 위해 고안해낸 이름생성방법(name-generating methodology)과 지위생성기방법(position-generating methodology)를 검토하여 설문문항을 확정한다. 또한 확정된 문항들을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최종확정 한다.
본 조사는 부산시에 등록되어 있는 외국인 노동자 지원단체의 협조를 받아 실시한다. 본 조사의 기간은 설문대상자들이 외국인 노동자라는 점을 인식하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하도록 한다.
양적조사 분석을 통해 드러난 결과를 바탕으로 사회연결망의 변화가 뚜렷이 드러나는 이주노동자 집단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사회자본의 형성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연구자가 직접 심층면접을 다시 실시한다. 심층면접이 조사대상자들을 통제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역동성을 가지고 변화하는 사회연결망의 변화에 따른 사회자본의 형성과정을 실질적으로 추적하기 위해서는 비구조화된 질문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