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시대에 교양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 = What it means to be a Cultivated Person in the Age of Globalization

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세계화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과학적 접근 방식은 구체적인 현상에 대한 이해와 치유책을 찾는 데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해줄 수 있지만, 세계화의 성격과 본질을 충분히 제시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이러한 인식 하에, 본 논문에서는 세계화의 문제에 대해 현대 서구의 과학적 논의 맥락을 넘어서는 보다 넓은 관점에서, 역사적이고 간문화적으로 탐구하는 철학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먼저 세계화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고찰을 통해, 오늘날의 세계화는 과거와 달리 자연과의 결별에 의존하는 현대 테크놀로지의 성격과 본질적으로 연관됨을 논의하였다. 다음으로 열린 공간으로서 플라톤의 `동굴`과 닫힌 공간으로서 로크의 `암실`이라는 두 이미지를 비교함으로써, 현대의 지식정보 테크놀로지의 배경을 존재론에서 인식론으로의 전환이라는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의 인식론, 테크놀로지, 세계화라는 세 축이 근본적으로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이해의 기반 위에서, 그러한 급격한 변화가 현대 교육에 미친 영향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 결과로 첫째, 현대의 교육이 세계에 관한 표상(정보)를 조작하고 정리하는 기술로 축소되었다는 점, 둘째, 이로 인해 교육목표에 대한 논의의 빈곤 현상이 초래되었다는 점, 셋째, 경작과 자기 변형의 의미를 지녔던 문화인 혹은 교양인의 지위가 위협받게 되면서 전문화를 특징으로 하는 현대의 학자는 암실의 벽에 갇히게 되었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결론적으로 교육에서 전통적인 교양 혹은 경작의 개념을 재평가해야 하며, 다른 문화들의 지평을 다양한 형태의 인간 성장과 변혁이 합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이해하도록 우리를 개방하는 일이 현대 다문화주의 시대의 과제임을 밝혔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aim of this paper is to inquire after the impact of globalization on education. Considering the limits of the approach of social and educational sciences to deal with this problem, we need the approach of philosophy equipped with historical and intercultural perspective, which would enable us to inquire after the nature or essence of globalization deep enough. For this purpose, this paper deals with three interrelated topics, the essence of contemporary globalization as an offspring grown from the ground of modern epistemology and technology, the impact of the triad of epistemology, technology and globalization upon education in a way as to enhance representation and specialization, and the critical reflection and reevaluation of the traditional concept of being a cultivated person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