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모리슨의 『 술라 』 : 흑인 여성주의적 해석 = Toni Morrison's Sula A Black Feminist Reading

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은 토니 모리슨의 소설 『술라』를 흑인 여성 주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한 시도이다. 대부분의 흑인 문학 작품이 그렇듯 이 소설도 작품의 우수성화 비평가들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충분하고 다양한 해석이 이루어지지 않은 작품들 중의 하나로, 특히 흑인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행해진 이 작품에 대한 문학 비평은 아주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흑인 여성주의 시각에서 주인공과 공동사회의 관계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첫째로는 백인의 인종 차별주의와 그 사회악의 파생물이기도 한 성차별주의의 희생물로서의 이 소설의 배경인 흑인 공동사회, the Bottom을, 둘째로는 여주인공이 이런 사회 속에서 어떤 식으로 예를 들어, 억압 모델(the Oppressed Model)과 능동 매체 모델(the Active Agency-model)로 동시에 기능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 흑인 사회의 맹목적인 인식과 문화의 동질성 지향과 흑인 남성들의 약화된 남성성은 백인 인종 차별주의의 간접 영향으로 이 소설 속에서 암시되어져 있고 여주인공 술라는 이러한 기형적 사회 모델의 희생자이면서 동시에 그녀가 부르는 신비로운 자아의 노래로 이 사회를 자극하고 움직이는 간접 매개체로 기능하도록 되어져있다.
일반 독자가 이런 종류의 소설과 주인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러한 작품이 흑인 여성주의 관점을 초월하여도 과연 보편적인 설득력이 충분한지는 한 과제로 볼 수 있는데, 이 소설은 시적 서정성과, 생명력 있는 대사, 개성 있는 인물묘사, 함축적이고 경제적인 문체와 단어 사용으로 대작가의 면모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반면, 이 작품의 다소 지나친 선정적(sensational) 요소와 이 작가와 여주인공이 공유하고 있는 듯한 실존의 허무와 도덕적 진공(amorality) 상태가 때로 독자에게 조금은 피곤하고 위험하게 다가올 수 있다. 본 논문은 또한, 이러한 주제를 토론하는 중에 이 작품의 화술 구조, 인물 묘사, 심상(imagery)과 상징 등에 관한 새로운 해석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