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전후 중국기독교정책과 중국교회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현 중국의 사회주의 정부의 탄생과 그 발전과정을 통해 형성된 종교정책을 연구해 보았다. 특히 여러 종교 중에 기독교, 그중 개신교와의 관계성을 연구했다. 종교를 부인하는 무신론주의 사회주의 정권아래서 어떻게 상극이라 할 수 있는 기독교가 존재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었는가 하는 기본적 질문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Ⅱ장에서는 중국기독교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았다. 이를 살피기 전에 우선 중국의 전통적인 종교관리정책을 검토해 보았다. 전통적으로 중국의 종교는 정부권력 아래에 속해 있었다. 정권의 통치이념에 부합하는 경우는 안정적이었지만 통치이념에 동의하지 않고 저항하는 경우는 어떤 종교도 존재해 나가기 어려웠다는 역사적 교훈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러한 중국정부가 합리적으로 기독교에 대한 종교관리정책을 펼치게 된 근대사적인 배경에는 먼저 기독교가 당시 세계사적 의미로 제국주의의 영토확장을 위한 침략의 배경 하에 중국에 들어왔다는 기본 인식이다. 불평등한 조약으로부터 기독교가 중국인민에게 접해지기 시작했다는 중국공산당의 인식이 있었다. 더불어 1920년대에는 반외세, 반기독교 운동이 거세게 몰아쳤었다.
중국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문화발전을 위한 과학주의, 이성주의등 학문을 통한 각성운동이 전개되면서 서구의 것을 배우면서도, 중국 고유의 문화와 민족성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보호주의적 민족주의, 애국주의가 급속히 전개되었다. 이런 시기에 당시 공산 혁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소련으로부터 마르크스-레닌의 이념이 들어와 공산당이 창당되게 되었다.
중국교회적으로는 사회의 반외세, 민족주의, 반기독교운동, 공산주의 운동 등으로 인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사회적 변화에 부응하지 않고는 중국내에 존속과 발전의 어려움을 교회적으로 느끼기 시작하면서 일부 교회는 중국 토착적 교회로 발전해 나갔고, 대부분의 교회들이 선교사들과의 단절을 모색하면서 중국식 기독교 건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른바 본색화 운동이라 할 수 있겠다.
Ⅲ장에서는 우선 공산주의와 기독교의 이데올로기적 비교와 함께 중국공산당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공산당은 종교의 자연적 소멸을 바라보면서도 무시할 수 없는 중국교회 및 종교 세력과 대화를 했다. 본론으로 들어가 중국 공산당 혁명 전후의 기독교 정책을 살펴보았는데 특별히 혁명 후 중국공산당은 통치이념인 통일전선의 일환으로 중국교회 지도자들과 함께 삼자애국운동위원회를 만들어 중국교회가 애국을 최우선으로 두고 인민을 사랑해서 제국주의 세력과 단절하고 중국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것이 자치, 자전, 자양의 선교에 있어서 삼자원리와 결합하여 기독교정책의 근간이 되었다. 이후 중국교회는 삼자운동과 함께 안정적이었으나 모택동의 극좌운동인 문화혁명기간에 중국사회 전체와 더불어 큰 핍박과 곤란을 겪기도 하였다.
Ⅳ장에서는 개방후의 기독교정책과 중국교회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식 사회주의적 시장경제체제에 시험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시대변화의 흐름 속에서 1982년의 종교관리문건인 19호 문건과 1991년의 6호 문건, 가장 최근인 2004년 중국기독교전국회의와 신 ‘종교사무조례’를 보면서, 중국신학건설과 세부관리조항 등 보다 더 진일보하고 발전적인 종교정책의 면모를 알 수 있었다.
Ⅴ장은 개방 전후의 기독교정책을 간단히 비교한 후 전체적인 선교학적 의미를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현재 중국교회의 모습과 그 신학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우리는 중국의 기독교정책은 어느 하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세기 초 제국주의 침략과 더불어 행해졌던 기독교 선교의 역사적 경험을 통과한 산물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반외세, 반제국주의 운동과 더불어 공산주의 체제 속에서 중국인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과정 중에 기독교정책은 발전되었다. 더욱 기독교정책의 뿌리에는 깊은 중국인의 전통적 민족주의와 애국주의가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결국 중국 민족의 정체성을 바로 잡아가고자 하는 중국인민의 국가번영을 위한 운동 가운데 사회주의 이념과 기독교의 보편성이 결합된 것이 삼자애국운동이며, 중국식 교회건설이었다 평가된다. 더불어 과거 중국인구의 1%도 되지 않았던 기독교인구가 중국공산당 치하에서 살아나가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중국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산다는 것 차제가 중요한 증언이 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택정언은 중국교회의 세상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 신앙과 행위의 일치, 시대에 대한 예언자적 심판의 눈, 사회악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 등이 세계기독교에 적극적 자극을 주는 면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그는 중국교회에는 현 체제에 대한 근본적 비판이 전혀 안 보이고, 하나님의 뜻이 공산주의로 인하여 이루어 졌다고 말하면서 기독교는 적극 정부에 협조함으로써 그 뜻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충분한 신학적 검토를 거쳐서 하는 말인지? 계급투쟁(미움)과 사랑, 계급 없는 사회의 이상화와 성서 속에 있는 인간사회에 대한 이상화의 거부, 노동의 영화(榮華)와 하나님의 직분, 공산당 치하에서 종교의 자유는 무엇인가? 등 여전히 몇 가지 의문이 남는다고 했다. 이런 의문점은 다음의 연구과제로 남기고 본 논문에서는 삼자운동의 적극적 면만을 주로 살펴보았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본 논문에서는 보통 알고 있는 가정교회의 역사나 실태에 대해 깊이 논하고 있지 않으며, 삼자운동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부족한 한계점이 있다. 이런 한계점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연구가 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