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차(茶)는 소주나 김치처럼 친숙하지 않다. 그것은 차문화가 오랜 역사를 통해 내려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쉽게 즐길만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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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韓國外國語大學校 大學院, 2008
학위논문(석사) -- 韓國外國語大學校 大學院 , 문화콘텐츠학과 , 2008. 8
2008
한국어
394.1
서울
vi, 109 p. : 삽도 ; 26 cm.
지도교수: 李基相
참고문헌: p. 10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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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차(茶)는 소주나 김치처럼 친숙하지 않다. 그것은 차문화가 오랜 역사를 통해 내려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쉽게 즐길만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차(茶)는 소주나 김치처럼 친숙하지 않다. 그것은 차문화가 오랜 역사를 통해 내려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이 쉽게 즐길만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차문화의 특성과도 관련지을 수 있다. 불교의 차 공양으로 시작한 차문화는 이후 국가의전이나 왕실의 다례, 양반관료 · 선비 · 승려들의 음다의 풍습으로 전해져 왔다. 특히 조선후기 초의선사(草依禪師1786∼1866년)가 펴낸 다신전(茶神傳, 1830년) · 동다송(東茶頌, 1837년)과 같은 문헌의 존재는 한국의 차문화가 개성있게 발전해 왔음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와 같이 한국 역사에서 차는 사회의 지배계층이거나 경제적 여건 및 문화적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주로 즐겨왔다. 그 결과 한국 차문화가 특정 계층에서만 깊숙이 향유되고 있었던 것은 대중문화의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를 풍요롭게 향유하려는 대중들의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현재 차문화 소통방식에 대한 진단과 그에 따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 글에서는 진정한 차문화 활성화가 매니아 중심적인 이해 및 발전이 아닌 보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차문화의 확산으로 보았다. 이에 차문화의 보편성을 담보하고자 한국의 차가 중요하고 당연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한국인에게 왜 차가 중요하지 않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여러 가지 다양한 콘텐츠화 가운데서도 차문화의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방식이 찻자리에서 차를 직접 우려 마시는 체험에 있다는 것에 기인해 오프라인 콘텐츠인 상업적인 차 마시는 공간, 찻집을 기획하고자 한다. 찻집은 가장 대표적인 차(茶)문화 소비공간으로서 이 글에서는 ‘다점(茶店)’으로 보았다. 다점은 고려시대에 대중들에게 차를 팔던 곳을 지칭하는 말로 새로운 차문화 소비공간의 명칭으로 쓰고자 한다. 이는 차문화 융성기로서 고려시대 ‘다점’ 용어의 재사용으로 그 상징적 의미를 갖고, 기존의 찻집 · 다방과 다른 개념으로 보고자 한다. 다점의 활성화를 위해 수요층을 분석하였고, 대중수요층 · 체험수요층 · 전문가수요층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수요층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대중수요층이 전문가수요층으로 발전할 수 있는 단계를 구성하였다. 각각의 소비 대상에 따른 주제 문구(콘셉트)는 대중수요층-‘차를 만나다’, 체험수요층-‘차를 느끼다’, 전문가수요층-‘차를 즐기다’로 보았다. 이 같은 주제문구를 통해 다점 공간의 상승적인 이야기 구조(스토리텔링)를 마련하였다.
다점 기획에 있어 물리적 공간인 하드웨어적 기획과 공간 안의 운영방안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적 기획으로 나누었다. 공간으로는 지형적인 조건을 따져 한옥과 양옥 두 가지로 보았다. 한옥의 경우 여백 및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건축물의 특성상 도심지에 위치한다면 한옥의 원형적 가치를 극대화하지 못할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비도심지의 경우 한옥을, 도심지의 경우 양옥을 고려하였다. 한옥은 차문화 공간의 원형적 상징인 다산초당을 재현하는 것으로, 양옥은 다양한 디자인의 건축물이 가능하나 이 글에서는 원(圓)을 주제로 한 건축물을 기획하였다. 원(圓)은 한국 차문화의 원형을 자연 · 조화에서 본 것으로 태극 내지 원만함을 상징하는 것이다. 또한 칸막이를 쓰지 않고도 존재자만의 아늑한 공간을 생성하는 것이 원형 건축물의 장점이다. 하지만 원형 건축물이 갖는 대지사용의 비효율성을 감안하여, 반원형 혹은 원형에 직선을 더한 설계가 필요하다.
공간 내의 소프트웨어적 기획으로는 1층의 경우 대중의 ‘차 마시다’에 기인하여 최대한 원형을 파괴하고, 다양한 마실 거리를 제공한다. 2층의 경우 원형을 체험할 수 있는 느낄 거리, 찻자리를 제공한다. 찻자리의 경우 찻그릇을 시대별 · 차 종류별로 분류하여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이는 찻자리에 있어 찻그릇 및 찻그릇을 다루는 방법을 강조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3층의 경우 원형의 다체험화로 사찰다례 · 궁중다례 · 선비다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원형재현을 제공한다. 그 밖에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공연문화의 접목, 차밭 체험, 자기 제작 체험, 차 유적지 답사 등을 고려하였다.
차문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차문화 소통공간을 기획하는 것 이외에도 ‘찻자리 일상화 운동’도 고려할 수 있다. 생활 공간 내에서 차를 마시는 일을 일상화하는 것은 찻자리 창조와도 관련이 있다. 찻자리는 차와 물, 다기를 구성하는 것만으로 그 고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일상화하는 것이 차문화의 진정한 활성화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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