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도의 기능 상실과 같은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혈중 당 농도의 항상성이 결여되는 내분비대사질환으로, 췌도 이식이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간주된다. 하...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도의 기능 상실과 같은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혈중 당 농도의 항상성이 결여되는 내분비대사질환으로, 췌도 이식이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식 초반 췌도 들은 급성혈액매개성 염증반응 (instant blood-mediated inflammatory reaction, IBMIR)과 같은 수여자 면역체계에 의해 다량 파괴된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췌도 표면 개질, 다양한 면역억제 프로토콜을 활용한 수여자 관리 등이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임상 환경에서 이러한 연구를 진행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인간을 대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간과 면역체계, 신체 및 장기 구조, 당뇨병의 특성이 유사한 영장류를 이용한다. 하지만 영장류에서 동종 췌도 이식 연구를 위한 이상적인 용량과 이식 후 영장류의 간으로 이식된 췌도를 생검하기 위한 적합한 위치에 대한 연구는 희박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Macaca fascicularis 원숭이에서 동종 췌도 이식 후 인슐린 비 의존적 정상 혈당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이식 용량 및 이식 후 간 생검을 위한 최적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됐다.
몸무게 1kg 당 20,000 개 (IEQ/kg)의 동종 췌도를 이식 받은 그룹은 과량의 외인성인슐린을 요구하면서 불완전한 혈당 조절을, 25,000 IEQ/kg 이상을 이식 받은 그룹은 이식 직후부터 외인성 인슐린이 필요 없는 정상 혈당을 보였고, 이 결과는 90일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인슐린과 함께 췌장내 베타세포에서 생산되는 호르몬인 Islet amyloid polypeptide (IAPP)는 일반적으로 인슐린과 함께 분비돼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지만, 과도한 소포체 스트레스 등과 같은 원인으로 생성 후 췌도 내 축적된 IAPP는 췌도의 기능을 잃는데 영향을 미치며, 2형 당뇨병의 원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본 연구 결과는, 췌도를 이식 받은 원숭이 간에서 관찰된 췌도 내 IAPP 축적 정도는 이식 받은 췌도의 용량이 적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또한, 췌도 내 IAPP 축적은 췌도 주변 또는 내부로 CD3+ T 세포의 침윤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본 연구의 결과가 이식하는 췌도의 용량이 높을수록 이식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기존의 결과들을 좀 더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다양한 용량의 동종 췌도 이식 후 각기 다른 생존기간을 보이지만, 인슐린 비 의존적 혈당 정상화를 달성한 다섯 마리의 원숭이들로부터 얻은 간 전체를 면역조직화학적으로 분석하였다. 그 결과, 췌도는 간 전체에 고르게 분포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세그먼트 1과 8에 높게 분포되어 있었다 (세그먼트 1은 해부학상, 8보다 생검 하기에 더 적합한 부위이다). 흥미로운 점은, 췌도의 분포에서는 차이는 보이나, 발견된 췌도의 크기나 인슐린 발현 정도와 같은 췌도 특성은 간 전체 세그먼트와 유사했고, 이런 특징은 다섯 마리 원숭이 모두 일치한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Macaca fascicularis 원숭이에서 이식 후 외인성 인슐린 비 의존적 혈당 정상화를 위한 이상적인 이식 용량은 25,000 IEQ/kg이었고, 낮은 용량을 이식 받은 췌도에 특히 더 축적된 IAPP는 이식 거부반응과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간 전체에 이식된 췌도를 생검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생검 위치는 세그먼트 1임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