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 실천과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실천지( φρονησιζ)의 적용단계 분석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실천지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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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Korean
100
KCI등재
학술저널
21-4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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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 실천과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실천지( φρονησιζ)의 적용단계 분석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실천지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이 글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에서 실천과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실천지( φρονησιζ)의 적용단계 분석을 그 목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 실천지는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숙고(βουλευσιζ), 선택 ·결정(πΡοαιΡεσιζ) 그리고 실천(πραξιζ)의 단계를 거쳐 이루어지는 것으로 말해진다. 숙고란 주어진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사려있는 자(φρονιμοζ)가 자신이 설정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대안적인 수단들중에서 가장 쉽고 훌륭한 수단이 무엇인가에 대한 탐구(ζητησιζ)와 검토단계라 말할 수 있다. 실천지의 두 번째 단계인 선택·결정은 행동의 성취를 위한 가장 적합한 수단을 선택하거나 또는 무엇을 행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는 단계로써 앎과 욕구의 일치가 올바른 결정을 위해 중요하게 강조되는 과정이다. 그리고 실천의 단계는 이전의 숙고의 과정을 거쳐 가지게 된 결론을 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부터 이루어진다. 그런데 Scaltsas는 이러한 실천지의 세단계 이외에 다른 새로운 단계로써 독사(δοξα)에 의해 이루어지는 판단단계를 설정한다. 즉 그에 따르면 실천지는 숙고-독사적 판단 선택·결정-실천이라는 4단계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Scaltsas의 이러한 주장은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가질 수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다른 여러 언급들을 고려할 때 올바른 주장은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는 이 글에서 독사적 판단의 과정이 기본적으로 프로아이레시스 즉 선택· 결정의 단계에 속해야 함을 『니코마코스 윤리학』III冊(1113a9-12)이나 또는 『에우데모스 윤리학』II冊(1227a3-5, 1226b2-9) 등과 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와 관련한 여러 언급을 통해 주장하였다. 이러한 주장은 또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아크라시아 즉 자제하지 못함의 문제를 통해서도 접근되었다. 필자가 이처럼 실천지의 적용단계에 대한 검토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서 실천지의 올바른 적용이 아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그 앎이 비로소 올바른 욕구와 일치될때 가능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