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의 '율법의 행위들'에 관한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은 갈라디아서에 한정하여 ‘율법의 행위들’에 대해 연구했다. 2장에서는 ‘율법의 행위들’ 준수로 인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는 갈라디아 공동체들의 정황을 살펴보았다. 이 정황은 ‘율법의 행위들’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기록하게 된 동기이다. 갈라디아 공동체들의 상당수가 적대자들의 요구대로 ‘율법의 행위들’을 수용하였으며, 모두가 이것들을 받아들이기 직전의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 정황으로부터 갈라디아 공동체들의 구성원을 규정해 보았다. 갈라디아 공동체들은 하나님 경외자 출신 이방인 그리스도인들과 이교도 출신 이방인 그리스도인들로 구성돼 있다. 바울은 유대교의 배경을 잘 아는 하나님 경외자 출신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율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주고자 했으며, 또한 헬라적 배경에 익숙한 이교도 출신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율법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주고자 했다. 이렇게 구성된 갈라디아 공동체들은 적대자들로 인하여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첫째, 바울의 복음에서 떠나 “다른 복음”으로 넘어가는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이 상황은 바울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폐하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죽음을 헛되게 만드는 것이요(갈 2:21),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육체로 마치는 것이요(갈 3:3), 저주를 받는 것이다(갈 3:10). 둘째, 방종주의의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그리스도를 통해 얻은 자유가 육체와 방종주의의 기회로 뒤바뀌게 되었다.
3장에서 우리는 ‘율법의 행위들’을 요구하는 적대자들에 대해 살펴보았다. 학자들은 적대자들의 정체를 다양하게 추정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인정하는 적대자들의 특징을 꼽아볼 수는 있다. 그들은 할례나 ‘율법의 행위들’을 강하게 요구하였기에 유대인이다. 또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고 받아들인 그리스도인이다. 즉 그들은 유대인 그리스도인이다. 그들의 출신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그들은 예루살렘 회의의 “거짓형제들”과 안디옥 사건의 “야고보로부터 온 어떤 이들”과 비슷한 신학적 경향을 가진 자들이다. 우리는 이 적대자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유대교를 세 가지 모델로 구분한 후에 이 적대자들의 정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찾아볼 수 있었다. 그들은 세 가지 모델(‘행위 구원의 종교’로서의 유대교, ‘언약적 신율주의의 종교’로서의 유대교, ‘행위 의의 요소를 지닌 언약적 신율주의의 종교’로서의 유대교) 중 ‘행위 구원의 종교’로서의 유대교에 속한 것으로 드러난다. 그들은 율법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율법의 행위들’을 요구했다. 그들은 사람이 행위나 공로로 하나님께 의롭다 함을 받을 수 있다고 여겼다. 그들은 그리스도 믿음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율법의 행위들’도 지켜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그들은 갈라디아 공동체들에게 구원의 도구로서 ‘율법의 행위들’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쳤다.
4장에서는 ‘율법의 행위들’을 연구했다. 첫째, 적대자들과 바울은 무엇을 요구/거부하였나?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율법의 행위들’은 ‘율법의 규정들’ 또는 ‘율법이 규정한 행위들’이다. ‘율법의 행위들’의 내용을 살펴본 결과, 적대자들은 갈라디아 공동체들에게 율법의 몇 가지만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 율법 전체를 요구했다. 왜냐하면 바울은 ‘율법의 행위들’과 ‘율법’을 상호교환 가능한 용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율법을 중시하던 적대자들이 율법의 어느 한 항목만을 요구하였다고 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둘째로, 적대자들과 바울은 왜 ‘율법의 행위들’을 요구/거부하였나?라는 질문을 다루었다. 할례, 음식규정, 절기는 갈라디아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는 대표적인 ‘율법의 행위들’이다. 적대자들은 사람이 이것들을 준수함으로써 하나님께 의롭다함을 얻을 수 있다고 여겼다. 특히 할례는 구원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울은 할례에는 구원의 효력이 없다고 천명하고 있다(갈 3:3; 5:6; 6:15). 또 적대자들과 바울의 차이는 율법에 대한 이해에서도 나타난다. 바울은 하나님이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시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은 적대자들이 율법에 살리는 능력을 부여했음을 시사한다. 적대자들의 이러한 율법 이해에서 비롯된 ‘율법의 행위들’은 바울로서는 거부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구원의 효력과 살리는 능력은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부터만 기인하기 때문이다. 셋째로 살펴본 질문은 적대자들과 바울은 누구를 자신들의 핵심 증인으로 세우는가? 아브라함은 ‘율법의 행위들’의 증인인가 믿음의 증인인가?이다. 흥미롭게도 양측 모두 아브라함을 핵심증인으로 내세운다. 적대자들은 ‘율법의 행위들’의 증인으로서, 바울은 믿음의 증인으로서 내세운다. 적대자들은 아브라함과 율법을 밀접하게 연결시키며 그를 율법 준수의 모델로서 제시하는 반면에, 바울은 아브라함과 율법을 분리시키며 그를 순종의 행위가 내포된 믿음의 모델로서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율법의 행위들’을 거부/수용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다루었다. 적대자들은 ‘율법의 행위들’을 거부한다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바울은 ‘율법의 행위들’을 수용한다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적대자들에게 있어서는 ‘율법의 행위들’이 구원의 조건이기 때문에 그것들을 거부하면 저주를 받게 된다. 반대로, 바울에게 있어서는 ‘율법의 행위들’이 구원의 조건도 아니며, 사람이 율법을 완전히 준수할 수도 없다. 율법은 오히려 범법함을 위하여 주어진 것이다.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들’을 수용하면 죄와 범죄가 더욱 드러나게 됨으로써 저주 아래 놓이게 되는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1. 서론 1
• 가. 연구동기 및 목적 1
• 나. 연구 방법 및 범위 1
• 다. 연구사 2
• 1) 전통적 이해 3
• 2) 새 관점 6
• 3) 전통적 이해의 가지 10
• 4) 새 관점의 가지 12
• 5) 전통적 이해와 새 관점의 병치를 위한 시도 14
• 2. 갈라디아 공동체들의 정황 18
• 가. 구성원 18
• 나. 상황 및 문제 21
• 다. 문제의 원인 25
• 3. ‘율법의 행위들’을 요구하는 적대자들의 정체 28
• 가. 적대자들의 정체 파악 시 주의할 점 28
• 나. 적대자들의 정체 29
• 다. 적대자들과 유대교 33
• 4. 갈라디아서의 ‘율법의 행위들’ 42
• 가. ‘율법의 행위들’ 42
• 1) ‘율법의 행위들’의 의미 42
• 2) ‘율법의 행위들’의 내용 : 무엇을 요구/거부하였나? 44
• 나. ‘율법의 행위들’을 왜 요구/거부하였나? 48
• 1) 할례, 음식규정, 절기 48
• 가) 할례 48
• 나) 음식규정 50
• 다) 절기 52
• 2) 율법 53
• 가) 정의 53
• 나) 바울의 율법 이해 54
• 다) 율법의 기능과 목적과 기한 : 갈 3:19-25 56
• 다. ‘율법의 행위들’의 증인 및 믿음의 증인 : 아브라함 58
• 1) 상이한 아브라함 이해 58
• 2) 아브라함의 믿음 60
• 라. ‘율법의 행위들’의 저주 63
• 1) ‘율법의 행위들에 속한 자들’ 63
• 2) ‘율법의 행위들’의 거부와 수용 64
• 5. 결론 68
• 6. 참고문헌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