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의 수사학과 영화적 표현의 유사성 연구 -시공간의 흐름을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similarity between rhetoric and cinematic expression of modern poetry -Focusing on the flow of time and space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이성복, 오규원, 김기택 작품에 등장하는 영화적 기법을 확인하고, 시공간이 수사학적 원리에 의해 흘러가고 있음을 밝혀냄으로써 각각의 시세계를 살펴보았다. 단지 수사학적으로 접근하면 관찰되지 않는 시공간의 흐름은 영화적 기법을 통해 두드러진다. 80-90년대는 한국영화가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시기로서 현대시에 영향을 준 바, 본고는 이 시대에 이성복, 오규원, 김기택 시인이 발표한 작품을 중심으로 영화적 기법을 통한 시공간의 원리를 모색해보았다. 몽타주에는 연상의 과정을 통해 의미를 창출하는 ‘어트랙션 몽타주’와 숏과 숏이 서로 충돌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산출해내는 ‘충돌몽타주’가 있다. 기본적으로 다양한 시공간이 나열된다는 점이 몽타주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성복의 작품은 시의 대상을 공간적으로 나열하여 표현한다는 점에서 몽타주 기법과 유사하다. 어트랙션 몽타주가 관찰되는 작품에서는 연상되는 공간들을 펼쳐놓기 위해 시간이 초월되고, 충돌몽타주가 관찰되는 작품에서는 공간들이 나열되면서 ‘한 시대’를 통해 합산된다. 어트랙션 몽타주는 화자의 시공간의 부각을 위해 다른 시공간이 사용되기 때문에 결국 독자는 화자의 상황에 더욱 동참할 수 있게 된다. 충돌몽타주는 서로 다른 공간들이 나열되면서 한 시대에 대한 감각의 총체성을 획득하게 한다. 결국 이성복의 작품은 몽타주 기법을 통해 공간을 나열하면서 시간이 확장되거나 응축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카메라의 움직임은 주관이 배재된 장면이 시간의 순차성을 구현해내어 살아있는 장면을 포착한다는 점에서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와 유사한 면을 지닌다. 또한 시공간이 다른 층위로 이동하지 않아 하나의 숏으로 시가 구성된다. 오규원의 날이미지 시에서 관찰되는 카메라의 움직임은 환유의 원리(인접)를 따르며, 시간과 공간 또한 밀접하게 인접된 채 환유적 관계를 이룸으로써 서로의 경계가 무화된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인접에 의한 시공간의 흐름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과 유사하지만 현실과는 다른 세계이다. 날이미지 시론 철학은 ‘인위적이지 않는 시공간의 흐름’과 ‘시공간의 무화’에도 일관되게 적용되고 있다. 클로즈업은 한 대상을 확대함으로써 시공간이 정지된다. 이러한 기법은 김기택의 시에서 자주 관찰된다. 그는 한 대상을 확대하고 시선을 고정한 채 골똘히 바라본다. 여기서 시공간의 흐름은 대상 속에 정지되어 닫힌 세계가 형성되지만, 제유적 사고방식을 통해 시공간이 수직적으로 하강함으로써 잠재된 세계가 표출된다. 그러므로 대상을 향한 고정된 시점은 결국 대상의 내면에 잠재된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한 방법이며, 정지를 통해 역동성을 나타내려는 역설적인 시작방법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is to confirm cinematic techniques featured in the movies by Lee Seong-bok, Oh Kyu-won, and Kim Ki-taek and to find out that space and time flow based on the rhetorical principles so that it could examine each of the poetic world. The flow of space and time that cannot be detected based on a rhetorical approach is evident when looked into based on cinematic techniques. There are two types of montage; ``attraction montage`` that creates meanings through the process of association, and ``collision montage`` in which each shot collides and makes new images. Basically, the most distinguishing feature of montage is that it displays a variety of time and space. Works by Lee are similar in that they list the objects of poems in a space. Works reflected with attraction montage transcend time to unfold associated spaces whereas works reflected with collision montage list spaces which are aggregated into ``an era``. Eventually readers could further be immersed into the situation that a poetic narrator faces since attraction montage uses different time and space to highlight the time and space of a narrator. Collision montage parades different spaces so that readers can get the whole sense of an era. Ultimately, works by Lee arrange the chance to extend or condense time by listing spaces through montage technique. The movement of camera is similar to the bare images of Oh Kyu-won in that it creates untouched scenes excluded with subjectivity. A shot forms a poem since time and space do not move to another horizon. The movement of camera shown in the poems of bare images by Oh follows the principle (adjacency) of metonymy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time and space become nothing since they form a metonymic relationship while closely connected. Due to these points, the flow of time and space through adjacency is similar to the reality that we experience, though it is a different world to the reality. Oh``s poetic philosophy of bare images has consistently been applied to ``the flow of time and space that is not artificial`` and ``the atomization between time and space``. Close-up stops time and space by expanding an object. This technique is frequently observed in the poems by Kim Ki-taek. He expands a target, fixes his eyes, and stares. Although the flow of time and space in this forms a closed world while stopped in the target, it expresses a hidden world through the vertical increasing and decreasing of time and space based on synecdoche way of thinking. Thus, a fixed point of view toward a target is a way to capture a movement of the target hidden inside and is a paradoxical starting method to express dynamic aspects through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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