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철도 투자는 통근 여건과 토지가치를 재편할 수 있지만, 주택가격 자본화의 크기와 발생 시점은 철도 서비스 설계(속도·정차 패턴·도심 관통 여부), 네트워크 내 역의 역할(환승·직...
대규모 철도 투자는 통근 여건과 토지가치를 재편할 수 있지만, 주택가격 자본화의 크기와 발생 시점은 철도 서비스 설계(속도·정차 패턴·도심 관통 여부), 네트워크 내 역의 역할(환승·직결성), 그리고 사업 진행의 신뢰성(지연·불확실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본 연구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중심으로 중전철(도시철도) 및 경전철(LRT) 사업을 함께 비교하여, 철도 유형별·단계별로 고용 중심지 접근성 개선이 아파트 실거래가격에 어떻게 자본화되는지를 규명한다. 분석 자료는 2006년 1월~2024년 12월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 전수(약 460만 건)이며, 단지 특성과 주변 시설 접근성(도로망 최단경로 거리)을 결합하고, 역세권은 역까지 네트워크 거리 500 m 이내로 정의하였다. 방법론적으로는 발표–착공–개통의 공통 사업 단계 체계를 코딩한 뒤, 사건시점 이중차분(DID)과 삼중차분(DDD)을 적용하여 단계별 효과와 서울/비서울, 노선 내 남·북/동·서 등 공간적 이질성을 식별하였다.
분석 결과, GTX의 자본화 효과는 기존 도시철도 및 경전철보다 크고, 더 이른 시점부터 형성되는 경향이 확인된다. 특히 GTX‑A의 역세권 누적 프리미엄은 발표 이후 약 35%, 착공기 약 46%, (부분)개통 이후에도 약 43% 수준으로 추정되는 반면, 경전철 평균 효과는 개통 이후 약 5% 내외에 그치고, 중전철(9호선)은 유의한 양(+)의 프리미엄이 제한적이거나 음(–)의 패턴도 관찰된다. 또한 자본화는 개통 후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발표 단계의 기대효과로 시작해 착공 과정에서 사업 신뢰성 갱신에 따라 확대되며, 개통은 기존 기대를 검증·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GTX 전체를 대상으로 한 서울–비서울 DDD 결과, 발표(고시) 단계 역세권 프리미엄은 서울 약 −2%·비서울 약 −5%로 크지 않으나, 착공기에는 서울 약 +12%와 비서울 약 +13%로 유사하게 추정되었다.
한편 동일한 GTX 내에서도 방향·구간별 이질성이 크게 나타났다. GTX‑A는 남부 구간에서 발표 단계부터 역세권 프리미엄이 크게 관측된 반면(발표 +49%, 착공 +41%, 개통 +37%), 북부 구간은 발표 단계 반응이 0% 내외로 미미하고 착공 이후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후행’ 양상을 보였다(착공 +24%, 개통 +23%). GTX‑C는 남부 구간에서 프리미엄이 나타난 반면(발표 +17%, 착공 +17%), 북부 구간은 지연·불확실성과 결합된 할인(음의 자본화)으로 추정되었다(발표 −26%, 착공 −18%). GTX‑B는(본 모형에서 서·동 구간으로 구분) 서부 구간에서 소폭 할인(발표 −5%, 착공 −4%), 동부 구간은 0% 내외로 추정되어, 동일 노선 내부에서도 기대 형성과 사업 진척의 차이가 가격 반응을 좌우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결과는 철도 자본화가 단순한 역세권 여부나 중심성만으로 설명되기보다, 주요 고용 중심지(CBD·GBD·YBD)로의 접근성 개선의 ‘질’, 네트워크 직결성, 그리고 사업의 신뢰성이 함께 작동함을 시사한다. 정책적으로는 급행형 광역철도에서 기대·신뢰성에 따른 선(先)자본화가 크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평가와 관리가 개통 이후뿐 아니라 발표–착공 단계까지 확장되어야 하며, 역세권 주거시장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토지이용·공급·연계교통 등 보완 정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