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환자에서 비선택적인 베타차단제는 간문맥압을 낮추고 식도정맥류의 출혈을 예방하기 위하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에서 말기 간경화 환자에서 비선택적인 베타차단...
간경화 환자에서 비선택적인 베타차단제는 간문맥압을 낮추고 식도정맥류의 출혈을 예방하기 위하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들에서 말기 간경화 환자에서 비선택적인 베타차단제의 사용의 이점이 의문시되고 있다. 이 연구는 수술 전 비선택적인 베타차단제의 복용이 간이식 수술 후 급성 신손상이나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였다.
본 연구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 아산 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1908명 환자를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연구하였다. 환자는 수술 전 비선택적인 베타차단제를 복용하였는지 여부에 따라 베타차단제 그룹 (n=1493, NSBB 그룹)과 비 베타차단제 그룹 (n=415, No NSBB 그룹)의 두 군으로 나눴다. 수술 후의 급성 신손상과 all-cause mortality를 비교하기 위해 1:1 프로펜시티 스코어 매칭 분석을 시행하였다. 이후 간질환의 심각도에 따라 MELD 점수를 계산하여 15점 이하와 초과의 그룹으로 나누어 서브그룹 분석을 시행하였다. 급성 신손상의 정의는 KDIGO정의에 따랐다.
프로펜시티 스코어 매칭 후, 베타차단제 군(n=405) 에서 급성 신손상의 유병률은 68.4% 였고, 비 베타차단제 군(n=405)에서는 65.4%였다 (오즈비, 1.14; 95% 신뢰구간, 0.85-1.53; P = 0.368). 서브그룹 분석을 위해 MELD >15의144쌍의 환자군과 MELD ≤15의 256쌍의 환자군이 프로펜시티 스코어 매칭을 통해 구했다. MELD 점수 15를 초과하는 군에서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급성 신손상의 유병률은 79.2%, 복용하지 않은 군에서는 68.1%였고, 두 군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오즈비, 1.78; 95% 신뢰구간, 1.10-2.88, P = 0.018 MELD ≤15 군에서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군에서의 급성 신손상의 유병률은 61.7%, 복용하지 않은 군에서는 61.3% (오즈비, 1.02; 95% 신뢰구간, 0.70-1.47, P = 0.930)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MELD >15 군에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를 복용하는 환자군의 사망률은 12.5%, 복용하지 않는 군의 사망률은 11.1% (위험률, 1.13; 95%신뢰구간, 0.62-2.05, P = 0.698) 이었고, MELD점수 15이하에서는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를 사용한 군에서는 3.9%, 사용하지 않은 군에서는 7.0% (위험률, 0.51; 95%신뢰구간, 0.23-1.14, P = 0.102)를 보였다. 따라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의 복용은 MELD점수가 높은 군에서와 낮은군 모두에서 사망률과는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급성 신손상의 위험 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로지스틱 회귀분석에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의 사용은 MELD점수 15를 초과한 군에서는 독립적인 예측 인자로 밝혀졌다 (오즈비, 1.77; 95% 신뢰구간, 1.13-2.77, P = 0.013).
결론적으로 MELD점수 15점을 초과하는 환자군에서 간이식 전의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사용은 수술 후 급성 신손상과 독립적인 연관관계를 보인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말기 간부전을 갖는 환자에서 간이식이 예견되어 있다면 비선택적 베타차단제의 사용은 신중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