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환상의 작동 방식: 팬플랫폼 ‘버블’ 이용자를 중심으로 = How the Intimacy Fantasy Works: Focussing on the Fan Platform “Bubble” Users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Fan platform “Bubble” is a service in which one-sided message exchange between k-pop idols and fans consists of conversations. Its emergence reinforced the intimacy fantasy of k-pop fandom and, at the same time, exposed the structure. This study attempted to see what emotions and relationships the use of Bubble causes and how it is accepted and managed. To this end, 22 people with experience in using Bubble were interviewed and analyzed. How do people enjoy the unique relationship and conversation in Bubble even though they understand that it is hypothetical? The reasons for it were fantasy and reality being mixed, the sense of intimacy being sensed first and considered more important than the recognition of fantasy, and the possibility of having intimate conversations itself functioning as a fact. The intimate sense felt in Bubble also showed desire and limitation. There was a desire to peek into the privacy of idols and to seek a romantic relationship, but the emotional norms based on fandom and age limited this. These desires, however, have sometimes been tolerated through various strategies and justifications. This paper is significant in that it was able to examine how consumers in the emotional market consume intimacy fantasies and emotions, and how they perceive norms and coordinate them with reality.

국문 초록 (Abstract)

팬플랫폼 ‘버블’은 아이돌과 팬의 일방적인 메시지 교환이 대화로 구성되는 서비스로, 이의 출현은 k-pop 팬덤의 친밀환상을 강화하면서 동시에 그 구조를 노골화한 사건이었다. 본 연구에서는 ‘버블’의 사용이 어떤 감정과 관계를 유발하며, 이것이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고 관리되는지를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버블 이용 경험이 있는 22인을 인터뷰하고 분석하였다. 버블에서는 특유한 관계와 대화가 가상적임을 이해하고 있는데도 이를 어떻게 즐기는가? 이의 작동은 환상과 실재가 섞여 있는 것, 환상임을 인지함에도 이보다 친밀감각이 우선 감각되며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친밀한 대화를 나누는 가능성 자체가 사실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에 근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버블에서 느껴지는 친밀한 감각은 또한 욕망되고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돌의 사생활을 엿보고, 연애 감정을 나누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으나 팬덤규범과 연령규범에 기반한 감정규범이 이를 제한하였다. 이 욕망들은 그러나 여러 전략과 정당화를 통해 때로 용인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 논문은 감정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친밀환상과 감정을 어떻게 소비하며 규범을 어떻게 인식하고 현실과 조율하는지를 살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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