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의 주어성 연구: 주어-동사 일치의 문제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자연언어에서 나타나는 언어보편적(language-universal) 현상을 근거로 러시아어에 나타나는 문장구조를 비교분석하여 러시아어의 특성을 연구하려한다. 부르치오의 일반화(Burzio’s Generalization)를 근거로 주어와 목적어의 의미역과 격을 분석할 것이며 주어자리에 주어가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목적격을 부여하는 러시아어의 특성을 분석할 것이다. 이것은 러시아어의 무인칭구문은 다른 자연언어들과 동일하게 보편적 문장구조를 가지고 주격과 목적격의 격을 부여하지만, 가시화조건(visibility condition)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음성실현하지 못한 결과로 간주한다. 또한 고대 러시아어에서는 존재했던 무인칭동사의 주어가 의미적 반복을 회피하려는 현상에서 시작했다는 것을 근거로 통제성(controllability)을 중점적으로 연구할 것이다(Peškovskij 2001: 344).
무엇보다도 주어자리에서 주어역할을 하는 명사구나 양화사구, 그리고 전치사구의 형식적-의미적 요소를 종합하여 통사적 일치를 이루는 핵어(head)는 무엇인지 선별하여 주어-서술어 일치(Subject-Predicate Agreement)를 설명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핵어의 문제뿐만 아니라 서술어의 일치에 필수적이다. 서술어의 일치는 형식적 일치와 의미적 일치로 크게 양분되는데, 형식적 일치는 문법적 일치와 디폴트(default)일치로 재구성하고자 한다. 무인칭문에서 사용되는 3인칭 단수 중성 서술어는 이에 해당한다. 또한 명사와 대조를 이루는 대명사 주어를 분석하여 자질을 근거로 주어-서술어의 일치를 분석하고자 한다. 대명사는 의미적 기능(semantic)보다는 지시적 기능(index feature)을 가지고 있는 품사로서 통사적으로 특이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Zlatić 1997; Wechsler and Zlatić 2003).
이러한 연구는 주어와 관련된 모든 조건이나 특성, 즉 주어성(subjecthood)을 명확하게 한정할 수 있는 좋은 연구결과를 도출할 것이다. 이러한 주어에 관한 연구는 한정절 뿐만 아니라 비한정절에 까지도 확대시켜 비한정절의 주어-동사의 관계 또한 연구하고자 한다. 한정동사(finite verb)의 주어는 주격(nominative)을 부여받는데, 비한정(infinite) 동사는 여격(dative)의 격을 부여받는다. 이러한 격의 차이는 각 서술어들이 가지고 있는 자질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러한 전제는 러시아어의 주어-서술어 일치관계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될 기본적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