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후 문학에 나타난 '미국상'에 관한 연구 - 한국 현대문학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일본의 전후문학과 한국의 현대문학이 그려내고 있는 ‘미국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엇이며, 문학은 역사상을 어떻게 상대화하고 있는지를 각각 고찰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서는 포스트콜로리얼리즘과 페미니즘은 유용한 방법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두 이론은 거부되거나 소외된 주체를 주장하고 확인하는 이론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며, 제국주의나 식민주의의 지배체제 속에서 말살되고 망각되었던 정체성을 복원하고자 하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이미 에드워드 사이드는 『오리엔탈리즘』(1978)에서 지난 4000년에 걸쳐 유럽을 비롯한 서구 세계가 식민지 지배와 정복, 그리고 억압과 착취를 정당화하기 위해 백인우월주의나 유럽중심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널리 유포하는 한편, 고의적으로 동양을 열등한 타자(他者)로 만들어냈음을 지적하고 있다. 식민지 지배 체재 하에서 생성된 지배와 차별의 구조를 명확히 하고 그 폭력성을 고발하는 포스트콜로리얼리즘 연구는 ‘식민지’구조와 ‘점령’구조의 연장선에 있다고 할 수 있는 일미관계와 한일관계를 논하는데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이론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피 식민자, 피 점령자가 여성의 신체로 비유되는 경우가 많고, 식민자에 의한 피 식민자의 여성의 성적 영유는 지배구조와 정치구조의 은유로서 표상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페미니즘 이론 역시 많은 유용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두 이론을 방법론으로 하는 본 연구는, 일본 전후문학과 한국의 현대문학이 식민주의나 제국주의와 관련한 문제에 대하여 어떠한 방법으로 침묵했는가, 또는 어떠한 방법으로 호도했는가를 밝혀내고, 또 제국주의나 식민주의에 대한 한 나라 안의 내재적 모순과 병폐에도 눈을 돌릴 수 있게 만들어, 소위 '내적 식민주의' 등에 대해서도 비평할 수 있게 하는 시점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