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삼국유사의 주제의식과 설화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기이 편은 신라 왕조 중심의 역사적 이야기이고, 여타 편목들은 신라 불교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런 ...
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https://www.riss.kr/link?id=T13085581
전주: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2013
학위논문(박사) -- 전북대학교 일반대학원 , 국어국문학(고전문학) , 2013. 2
2013
한국어
전북특별자치도
xi, 255 p.: 삽화; 27 cm.
전북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이종주
참고문헌 : p.237-245
0
상세조회0
다운로드국문 초록 (Abstract)
본고의 목적은 삼국유사의 주제의식과 설화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기이 편은 신라 왕조 중심의 역사적 이야기이고, 여타 편목들은 신라 불교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런 ...
본고의 목적은 삼국유사의 주제의식과 설화성을 고찰하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기이 편은 신라 왕조 중심의 역사적 이야기이고, 여타 편목들은 신라 불교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런 이유로 삼국유사 연구는 역사학이나 종교학과 연결된다. 하지만 기존의 연구에서는 설화적 접근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시대 순으로 기사를 재배치하여 열람표를 작성했다.
본고의 연구대상은 진흥왕에서 효소왕의 시대로 한정한다. 이 시기는 신주 편의 발생 시기를 포함하면서 핵심적인 이야기를 다룰 수 있는 적절한 때이다. 특히 신주 편은 저자가 밝혀진 유일한 편목이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본고에서는 삼국유사의 서술 원리를 두 가지로 본다. 한 가지는 왕권과 불법의 상관관계이다. 삼국유사에서는 왕권과 불법의 권력 관계가 중요하게 대두된다. 두 번째는 남성적 원리와 여성적 원리의 길항이다. 이것은 권력 관계이기보다는 세계관의 문제이다. 특히 선덕여왕의 등장으로 인해 이 문제는 첨예하게 대두된다. 본론의 구성은 앞서 언급한 네 가지 서술 원리를 통합적으로 접근하여 얻은 결과이다.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자.
2장은 남성왕권의 여성적 세계관 시대이다. 24대 진흥왕에서부터 27대 진평왕까지이다. 이때는 정교일치가 이루어진다. 정치와 종교는 밀접한 연관을 맺고 서로 조화를 이룬다. 정치적인 失政이나 계파의 대립도 종교적 질서 안에서 화해를 이루고 협력한다.
3장은 여성왕권의 등장과 兩性의 공존 시대이다. 28대 선덕여왕부터 29대 무열왕까지다. 여왕의 등장은 그동안 잠복해있던 남성적 질서와 여성적 질서의 차이를 확인시키는 계기가 된다. 이 시기의 특징은 여성적 원리나 여왕의 문화는 남성 문화와 긴장을 일으키고 고립되어 있다는 것이다.
4장은 남성왕권의 강화와 종교의 여성적 원리의 시대이다. 30대 문무왕부터 32대 효소왕까지이다. 문무왕의 시대는 삼국유사의 모든 편목에서 골고루 이야기가 등장하는 유일한 시기이자 삼한 통일이 완성되는 때이다. 이때는 역사적으로는 통일 신라의 영광이 시작되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남성 중심 왕권의 병폐가 드러나기도 한다. 삼국유사에서는 신주 편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서 정면 승부를 하고 있다.
5장은 논의를 정리하며 삼국유사의 주제의식과 설화성을 간단명료하게 정리했다. 첫 번째 주제 의식은 역사 발전을 견인하는 종교적 원리의 영원성이다. 역사의 원리는 인간의 의지가 아닌 종교적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여성적 세계관의 옹호이다. 삼국유사에서 여성적 세계관은 불교적 세계관 속에서 상극적 요소와 이질적 존재들이 상생하는 것을 말한다. 신주 편을 통해 여성적인 가치가 결국은 승리한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세 번째 주제의식은 외세 극복의 열망이다. 현실적 세계에서는 당나라에 종속되었지만 설화적 상상력 속에서 승리한다. 네 번째 주제의식은 업보의 자각과 성숙의 촉구다. 삼한 통일의 영화가 안고 있는 業報/罪過를 들추며 참회를 강조하고 있다.
삼국유사가 지니고 있는 작품성은 소재 차원의 환상성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작품의 심층에 내재해 있던 설화적 세계관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본고에서 살펴본 삼국유사의 주제의식은 삼국유사의 설화성을 설명해 주는 핵심적인 코드이다.
본고의 출발점은 열람표를 바탕으로 각 편목에 흩어져 있는 이야기들을 묶을 수 있는 논리적 얼개를 도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삼국유사의 많은 기사들은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본고의 한계이다. 또 서사를 구성하는 하위 단위부터 거대 서사 구조까지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삼국유사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 기사들의 분석을 통해 그 주제의식을 일단을 제기했다는 점으로만 연구의 의의를 삼는다.
목차 (Table of Con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