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종교우익 집단의 트럼프 후보 지지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나타난 미국 종교 우익의 도날드 트럼프 후보 지지에 대한 종교사회학적인 탐구를 시도한다. 특히 보수주의 기독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후보자격 요건인 개인의 신앙심과 도덕적 가치를 트럼프가 지니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적극 지지했다는 ‘사회적 사실’이 어떻게 생산되고 강화되고 실천되어졌는가에 대하여 지식사회학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다음의 네 가지 중점 과제를 연구 목표로 설정하였다. 1. 종교 우익이 보여준 트럼프 지지의 종교적, 역사적, 사회적 맥락은 무엇인가? 2. 종교 우익의 트럼프 지지가 지니는 종교적 당위와 정치적 현실 사이의 모순이 종교 우익이 제공하는 결의론(決疑論)에서 어떻게 해소되는가? 3. 종교 우익의 트럼프 지지가 공화당과 종교 우익, 그리고 미국에서의 정치와 종교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인가? 4. 종교 우익의 트럼프 지지가 새로운 국가 이데올로기로 등장한 미국 기독교 국가주의에 새로운 이론적 패러다임을 형성할 것인가?
지금까지 미국의 정치와 종교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주로 기독교 근본주의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예컨대 미국 개신교 근본주의의 정치 사회적 위치와 역할, 한계, 그리고 근본주의 운동의 역사적 전개과정 등에 집중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공화당과 종교 우익이 대선에서 보여준 관계, 미국이 전개한 전쟁에 대해 동조, 지지 등의 다양한 모습을 표방한 종교 우익의 행태에 대한 역사적 탐구 등이었다. 또는 다원주의 사회에 대한 종교 우익의 반동적 저항 등에 대해서였다.
그러나 본 연구는 보다 세속화된 미국 패권주의와 이에 대한 종교 우익의 지지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연구와 구별된다고 할 수 있다. 기독교에 기반을 둔 도덕적 우월성을 바탕으로 한 미국 패권주의보다는 미국의 경제 이익을 노골적으로 지향하고, 군사적 우위를 통한 정치적 패권주의를 강화하고자하는 트럼프를 낮은 신앙심과 도덕적 결핍에도 불구하고 종교 우익이 지지하였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순을 신앙체계 차원에서는, 그리고 신학적으로는 어떻게 정당화하고 의미 부여를 하는가에 대한 지식사회학적 연구 또한 의미 있는 시도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본 연구는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기독교 복음주의로 대표되는 미국 종교 우익의 2016년 대선에서의 동맹 관계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논하고자 한다. 주된 연구 내용은 트럼프를 지지하는 종교 우익의 내재적 가치 체계와 트럼프와의 동맹 관계를 자극하는 동기적 상황(motivational situations)에 대한 파악, 그리고 실제로 대선 과정에서 나타난 종교 우익과 트럼프의 동맹관계에 대한 사실적 자료 수집, 마지막으로 이러한 자료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음의 연구가 다양한 연구방법론을 통하여 진행될 것이다.
1. 종교 우익이 지니는 신학적 또는 신앙적 차원의 내재적 의미체계를 검토함으로써 종교 우익이 표방하는 대 사회적 가치와 태도 표명의 근거를 미국 종교에 대한 역사사회학적 검토를 통해 추적한다.
2. 미국에서의 정치와 종교와의 관계에 대하여, 특히 정치와 종교 우익의 관계에 대하여 정치종교사회학적으로 추적함으로써 종교 우익의 트럼프 지지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차원의 다양한 동기적 상황을 이해사회학적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3. 종교 우익 지도자들의 저술이나 인터뷰, 그리고 선거 캠페인이나 종교인 모임 등에서 나타난 트럼프 지지 사실을 파악하고 그들이 내세운 트럼프 지지의 정당성과 논리 등에 대한 지식사회학적 해석을 시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