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던 부분들을 보완하여 윤석중의 생애를 재구하였다. 생애 부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윤석중의 아버지 윤덕병의 행적이다. 윤덕병은 1920년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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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에서는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던 부분들을 보완하여 윤석중의 생애를 재구하였다. 생애 부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윤석중의 아버지 윤덕병의 행적이다. 윤덕병은 1920년대 초...
이 논문에서는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던 부분들을 보완하여 윤석중의 생애를 재구하였다. 생애 부분에서 가장 먼저 살펴본 것은 윤석중의 아버지 윤덕병의 행적이다. 윤덕병은 1920년대 초반부터 사회주의 운동의 일선에서 맹활약을 한 인물로서 윤석중의 문학적 생애에 깊은 영향을 준 인물로 주목할 만하다. 본고에서는 심훈, 이광수, 방정환 등 윤석중 문학 출발기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과 윤석중의 관계를 살폈다. 또한 1920년대 중반부터의 ‘깃븜사’ 활동과 그의 학창시절 면모를 밝혔다. 또한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일제 말기 윤석중의 행적을 살핌과 동시에 해방기에 남한 정부 수립이후 재편되는 문단의 구도 속에서 그가 남한 아동문단의 주류로서 부상하게 되는 과정을 살폈다.
다음으로 동요는 가창을 전제로 하는 장르라는 관점 아래 윤석중이 표방한 동요시인으로서 면모와 성과들을 밝혔다. 지금의 동시가 단지 인쇄 매체를 통한 ‘눈으로 읽는 문학’에 국한된다면 그의 작품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가창’의 형태로 독자에게 전달되었다. 이를 통해 윤석중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요 시인이 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가 보여준 시적 노력들은 특기할 만하다. 그는 우리말과 호흡을 다루는 천부적 기술이 있었으며, 그는 이를 통하여 우리 ‘동요’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윤석중에 대한 긍정이든 부정이든 그의 동심주의에 대한 대부분의 논의들은 그가 현실과 유리된 세계를 그려온 것을 강조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오히려 윤석중이 이전에는 깊이 탐색되지 못했던 아동상을 새롭게 구현했다는 관점에서 그의 동심주의에 접근하려 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윤석중은 우리 아동문학이 간과했거나 간과하고 있는 어린이-명랑한 어린이, 공상하는 어린이, 유년의 어린이, 도시의 어린이-상을 발견하고 그것을 작품 속에 끊임없이 구현하고자 한 시인으로 새롭게 자리매김하였다.
일제 식민지 시기 초입에 태어나 우국적 인사들 틈에서 나고 자라며 민족의식을 키웠던 윤석중의 내면에는 온전한 아버지(완성된 국가)를 갈망하는 부성 콤플렉스가 작동하고 있었다. 부성 콤플렉스는 ‘부재하는 아버지’를 대신하려는 시인의 무의식의 발로라 할 수 있는 바, 그의 작품 초기에 나타나는 현실 지향이나 저항성은 그것에 연유하며 명랑한 어린이상 또한 일정부분 그것에 연유한다고 볼 수 있다. 분단 이후에 나타나는 교훈주의 또한 결국 그러한 요소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즉 그는 근대 국가 완성에 대한 열망을 동요라는 형식으로 표출한 국민시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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