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한국 구전신화 〈손님굿〉에 대한 의미해석을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에 대한 신화적이고 인문학적인 성찰을 진행한 것이다. 〈손님굿〉에 형상화된 질병신의 속성이 코로나 바이...
http://chineseinput.net/에서 pinyin(병음)방식으로 중국어를 변환할 수 있습니다.
변환된 중국어를 복사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https://www.riss.kr/link?id=A107083496
2020
Korean
001
KCI등재
학술저널
167-225(59쪽)
0
0
상세조회0
다운로드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은 한국 구전신화 〈손님굿〉에 대한 의미해석을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에 대한 신화적이고 인문학적인 성찰을 진행한 것이다. 〈손님굿〉에 형상화된 질병신의 속성이 코로나 바이...
이 논문은 한국 구전신화 〈손님굿〉에 대한 의미해석을 바탕으로 코로나 위기에 대한 신화적이고 인문학적인 성찰을 진행한 것이다. 〈손님굿〉에 형상화된 질병신의 속성이 코로나 바이러스와 통하고, 질병신에 대한 인물들의 대응과 그에 따른 결과가 코로나 상황에 유의미한 시사점을 준다는데 주목한 논의였다. 신화 특유의 원형적이고 철학적인 사유를 매개로하여 문명적 위기에 대한 거시적이고 본원적인 해법을 찾아보고자 했다.
〈손님굿〉은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을 괴롭힌 감염병 천연두에 대한 신화다. 신화는 질병을 일으키는 존재를 악귀가 아닌 영험한 손님 신으로 취급하며, 최대한의 정성과 존중으로써 질병 문제를 풀어내고자 한다. 질병의 발생을 거대한 생명적 체계의 일환으로 보는 가운데, 섭리에 순응함으로써 출구를 찾아내는 태도를 나타낸다. 인간 스스로를 세상의 미력한 존재로 인식하여 겸손을 유지하는 것은 질병신을 응대하는 기본 방식이 된다. 노고할미와 영순생 등은 그와 같은 대응을 통해 위기상황을 잘 감당하고 전화위복의 복락을 만들어낸다.
노고할미와 영순생의 맞은편에는 자기중심적 오만으로써 질병을 경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인물들이 놓인다. 범람한 욕심으로 질병신을 범하려고한 뱃사공과 자만과 술수로 질병신을 냉대하고 농락하려 든 김장자가 그들이다. 그 결과는 참혹한 죽음이고 패가망신이었다. 세상의 정점에 있던 김장자는 하나뿐인 자식을 잃고 밑바닥으로 전락한다. 이들의 행태는 오늘날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일각의 대응과 놀라운 의미적 일치를 나타낸다. 뱃사공은 ‘코로나 파티’를 벌인 젊은이들의 모습과 통하며, 김장자는 섣부른 교만과 허튼 미봉책으로 상황을 악화시킨 세계의 여러 지도자와 정확히 일치한다. 신화에서 노고할미와 김장자의 자리가 역전되었듯이, 현실세계에서도 그러한 역전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라고 보았다.
〈손님굿〉 신화에서 특별히 주목할 것은 질병과 인간의 생명적 동질성과 순환적 공존에 대한 사유다. 천연두로 희생된 아이가 새로운 손님신이되는 내용은 인간과 질병의 생명적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 질병신들은 인간처럼 움직이며, 사람들은 질병신을 또 다른 자기나 이웃으로 여기고서 긴밀히 교감하며 소통한다. 질병신을 위한 굿과 놀이에서 사람들이 다함께 즐기면서 하나가 되는 것은 질병과 인간의 상호적 교감과 치유 과정에 해당한다. 거시적인 생명적 존엄성과 공존성을 기본 가치로 삼는 그 행위는 현재의 코로나 위기에서 인류가 찾아서 발현해야 할 인문적 비전을 보여준다.
코로나 위기에서 우리가 완수해야 할 중대한 인문적 과제는 심리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초극의 힘을 발휘하는 일이다. 공격이 아닌 협력, 불신이 아닌 믿음, 배타적 욕망이 아닌 공생의 윤리로써 상황을 헤쳐내야 한다. 그 초극의 힘을 어떻게 발현할 것인가에 대해서 신화는 우리에게 소중한 깨우침을 전하고 있다. 문명 이전 시절로부터 이어져온 문학적·철학적 사유로부터 문명적 위기를 극복하는 길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Essay is a mythological and humanistic reflection on the COVID-19 crisis based on an interpretation of the Korean oral myth Sonnim-gut (ritual for the smallpox god). It was noted that the nature of the disease god in the myth is similar to COVID-...
This Essay is a mythological and humanistic reflection on the COVID-19 crisis based on an interpretation of the Korean oral myth Sonnim-gut (ritual for the smallpox god). It was noted that the nature of the disease god in the myth is similar to COVID-19, and the responses of the characters of the disease scene give meaningful implications to the COVID-19 crisis. Through the philosophical thinking contained in the myth, I tried to find a fundamental solution to the crisis in our civilization.
Sonnim-gut is a myth about smallpox, an infectious disease that has plagued humans over a long period of time. The myth treats diseases as a spiritual guest god, not a demon. It then tries to solve the problem with the utmost sincerity and respect. While seeing the occurrence of diseases as a function of a huge life system, people try to comply with providence. They consider themselves to be weak and maintain humility as their basic attitude toward sickness. Some characters in the myth use such an attitude to create reversal success and happiness.
Opposite the characters, there are people who neglect diseases with a self-centered attitude. They are the boatman who tried to invade a disease goddess with overflowing desire, and the rich man who tried to joke around the disease gods with pride and trickery. The result was a terrible death and disgrace. The rich man at the top of the world loses his child and falls to the bottom. Their behavior remarkably matches some of the responses to COVID-19 today. The boatman connects with the appearance of young people having a “corona party,” while the rich match with the world’s leaders who have exacerbated the situation with pride. If that method is not qualitatively changed, it can lead to decisive decline.
Of particular note the Sonnim-gut is thought of as the vital cycle between diseases and humans. In the story, a child who is sacrificed by smallpox becomes a new disease god, which shows the vital link between humans and diseases. The disease gods act like humans, and people regard the disease gods as neighbors and communicate closely. In rituals and plays for the diseased gods, the gods and people mingle and enjoy, which is a mutual healing process between humans and diseases. The vital dignity and coexistence contained therein become the human values that humanity must realize in today’s COVID-19 crisis.
Humanity’s task in the COVID-19 crisis is to demonstrate the power of overcoming without psychologically collapsing. We must overcome the situation with cooperation not an attack, faith not disbelief, and symbiotic ethics not exclusive desire. Mythology gives us valuable enlightenment on how to realize the power. We need wisdom to find a way to overcome the crisis of civilization from the literary philosophical thinking that has been passed down from pre-civilization days.
목차 (Table of Contents)
참고문헌 (Reference)
1 박경신, "한국의 별신굿 무가 5" 국학자료원 1999
2 김태곤, "한국무가집 1" 집문당 1971
3 "한국구비문학대계 2-3"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4 현영학, "한국 가면극 해석의 한 시도-신학적 해석-"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36 : 1980
5 최재천, "코로나 사피엔스" (주)인플루엔셜 2020
6 권선경, "천연두신 무가에 나타난 젠더의 관계 양상과 의미-동해안 <손님굿> 무가를 중심으로-"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30 : 151-177, 2020
7 서대석, "처용가의 무속적 고찰" 계명대학교한국학연구원 2 : 1974
8 염원희, "질병과 신화: 질병문학으로서의 손님굿 무가" 우리문학회 (65) : 37-65, 2020
9 정연식, "조선시대 천연두와 민간의료" 서울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4 : 2005
10 수전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 이후 2002
1 박경신, "한국의 별신굿 무가 5" 국학자료원 1999
2 김태곤, "한국무가집 1" 집문당 1971
3 "한국구비문학대계 2-3"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81
4 현영학, "한국 가면극 해석의 한 시도-신학적 해석-"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36 : 1980
5 최재천, "코로나 사피엔스" (주)인플루엔셜 2020
6 권선경, "천연두신 무가에 나타난 젠더의 관계 양상과 의미-동해안 <손님굿> 무가를 중심으로-"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30 : 151-177, 2020
7 서대석, "처용가의 무속적 고찰" 계명대학교한국학연구원 2 : 1974
8 염원희, "질병과 신화: 질병문학으로서의 손님굿 무가" 우리문학회 (65) : 37-65, 2020
9 정연식, "조선시대 천연두와 민간의료" 서울여자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4 : 2005
10 수전 손택, "은유로서의 질병" 이후 2002
11 김대행, "웃음으로 눈물 닦기와 국문학" 한국언어문학회 39 : 2003
12 홍태한, "손님굿 무가 연구" 한국민속학회 10 : 1999
13 서대석, "서사무가 Ⅱ"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2006
14 정제호, "서사무가 <손님굿>의 이원구조와 제의적 성격 - 신화, 제의, 그리고 문화콘텐츠로의 확장 -"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25 : 71-96, 2018
15 신동흔, "살아있는 한국 신화" 한겨레출판 2014
16 신동흔, "살아있는 우리신화" 한겨레신문사 2004
17 이두현, "마마배송굿" 한국문화인류학회 41 (41): 225-267, 2008
18 최정여, "동해안무가" 형설출판사 1982
19 김혜정, "동해안 <손님굿> 무가의 사설 확장 방식과 의미 -<서구할미> 설화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한국민속학회 66 : 169-196, 2017
20 조동일, "구비문학과 구비철학" 한국구비문학회 (23) : 183-213, 2006
21 정과리, "감염병과 인문학" 강 2014
22 권복순, "<손님굿무가>에 나타난 역신의 양가성과 신화적 의미" 한국어문학회 (122) : 345-369, 2013
23 박혜미, "<손님굿>의 전승양상 연구 : 강릉단오굿 전승무녀들의손님굿 채록본을 중심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2000
24 신동흔, "<산천굿>에 담긴 인간과 자연의 생태학과 순환적 생명론" 한국구비문학회 (53) : 203-242, 2019
25 신동흔, "21세기 사회문화적 상황과 고전문학 연구의 과제-자본과 욕망의 시대, 존재와 가치의 근원으로-" 한국고전문학교육학회 (22) : 117-146, 2011
26 신동흔, "(신동흔 젤리빈의) 우리 신화 상상 여행 : 신화로 인문 읽기" 나라말 2017
현대 공동체 구성의 한 단면과 지속성의 윤리 : 기대리 선애빌 마을을 대상으로
아도르노와 아포리아의 정치학 : 역사의 소유하지 않는 비시선의 변증법
분단의 상처를 문화적 기억으로 소환하라 : 문학으로 기록한 『기억과 증언』
학술지 이력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
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
2014-01-27 | 학술지명변경 | 한글명 : 통일인문학논총 -> 통일인문학 | |
2013-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
2012-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
2011-03-23 | 학술지명변경 | 한글명 : 인문학논총 -> 통일인문학논총 | |
2010-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학술지 인용정보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
2016 | 0.84 | 0.84 | 0.84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84 | 0.89 | 1.222 | 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