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초기 단편소설 연구 : 후기자본주의시대의 타자와의 소통 문제를 중심으로 = A Study on Kim, Young-Ha's Early short stories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micro-power's working that is the condition of postmodernism, aim to the field of culture, desire and unconsciousness. Realism and modernism have the condition of and everyday experience that is controled by visible macro-power. On the contrary, the power of postmodernism permeate into the micro-field that was the position of resistance to the power in the daily life. This mean that the capitalism power control the whole world perfectly and suggest that the space of non-identity standing against to the identity as unconsciousness, culture, and arts are going to disappear. And the micro-power can make other to be under the rule voluntarily without a compulsion so the micro-power's permeation lead to the extinction of the communication with others, and this lead to that we feel nothingness and discouragement.
With this on the assumption that the micro-power lead to the breakdown of communication with 'the other' in postmodernism, the goal of this study is to analysis Kim, Young-Ha's literary work that capturing well the actual state and discuss about the respondent strategy of postmodernism through the strategy of a novel.
In the chapter Ⅱ, this study investigate about the late capitalism that spreaded into the area of culture and knowledge and inquire about the social alteration and the communication with 'the other'. Especially, this study pay attention to how the postmodernism strategy use consciously in Kim, Young-Ha's Early short stories that shows the characteristic of the 'novels of new generation' by applying the experience of new media material.
In the chapter Ⅲ, this study examine how the breakdown of communication coming into view by the spreading of micro-power in late capitalism. In postmodernism, the cultural industries are accepted with no rejection. The micro-power spread to the area of desire and unconsciousness so the commercialization of culture arts is not considered as disaster or absurd. This means that the power of capitalism holds the whole society completely. That is, the postmodernism society make people feel emptiness ,discouragement and indulgence in the logic of commodities.
In the first paragraph 「The call」, this study look into the object of communication through the character who have contradictory desire that thirst for the object of communication but they isolate themselves from others, and confirm why they fail to communicate that presented by 'imagination'. In the second paragraph 「The Meditation about a mirror」, this study discuss about the strategy of sexual desire and power employing, and consider about the process of socialization by accepting 'the Symbolic' as the law(and a father) of Lacan. In the third paragraph 「Chun, Tae-il and a Showgirl」, this study discuss about the strategy of micro-power that is providing the 'sufficiency desire' instead of the 'lack desire'. Now the power make bigger the satisfaction of desire instead keep down the desire by law. The desire is experienced as wastefulness and extravagance instead of lack, and in here, this study confirm the aspect of late capitalism that is just failed to communicate so remain as a lonely individual by considering the mechanism of desire and the inside of people searching the sufficiency desire.
In the chapter Ⅳ, by paying attention to the fact that the more often the capitalism control the more apposition is stronger, this study discuss about the strategy of postmodernism that is apposing to the late capitalism. The all-out and microscopic opposition strategy of postmodernism was getting out by 'deconstruction' meaning that the trial to explain of dialectic proposition as xenial interaction at the microscopic level. And postmodernism trial to break down the boundary in many field like culture or arts, but this study pay attention to the virtual reality as a fantasy, desire of escape and digital medium and discuss about how the deconstruction strategy function as the mechanism that make fill up the desire of communication.
In the first paragraph 「A Vampire」, the vampire who is lacking in ability of making people contagion showing the aspect of incapacity of a literary movement. This story showing the alternative actual that is breaking down the boundary between imagination and reality by the meta-fiction strategy and the fantasy as the strategy of communication in postmodernism. And in the second paragraph 「An Emergency exit」, this story showing the aspect of communicating with the other through film action and escape by making represent the narcissim characters, but they can't to make true communication so their desire lie behind so the desire come out as violence and escape. Lastly, in the third paragraph 「The wind id blowing」, this story shows the communication mode of the imaginary space by the computer simulation game. Through this simulation game's characters, we can experience a reality and fill up the lack of the reality. Through the communication structure that 'I - Game(Character) - She' the imaginary space is so flexible to communicate with a reality always.
With this, this study clarify the reason of severing the communication by the opposition strategy to the micro-power and diagnose the distinction and prospect of Korean literature after 1990's through Kim, Young-Ha's early short stories, and will be one of the attempt that show the possibility of communication with other in late capitalism period.

국문 초록 (Abstract)

포스트모더니즘의 조건인 미시권력의 작용은 문화, 욕망, 무의식의 영역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 가시적인 거대권력에 지배된 일상을 조건으로 한다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권력은 일상 속에서 권력에 대한 반항의 거점이었던 미시영역에 침투하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적 권력이 사회전반을 완전히 지배하게 된 단계를 의미하며, 이제 동일성 세계에 저항하는 비동일성의 공간 즉 무의식, 문화, 예술은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을 암시한다. 그리고 무의식마저 지배하는 미시권력은 강제력의 행사 대신 자발적으로 권력에 예속되게 만드는 특징이 있어 이러한 미시권력의 침투는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타자와의 소통을 단절하게 만들며, 소통의 단절은 우리에게 허무와 좌절을 경험하게 한다.
이에 본 연구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타자와의 소통이 좌절되는 원인을 후기자본주의시대에 침투한 미시권력으로 보고, 이를 잘 포착하여 소설로 형상화한 김영하의 초기 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분석해 볼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시대와 소통하기 위해 취한 여러 가지 소설적 장치들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대응전략을 살펴 볼 것이다.
Ⅱ장에서는 자본이 문화와 지식 영역까지 깊이 침투한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대한 논의들을 검토해 보고 1990년대 이후의 사회적 변화와 타자와의 소통에 대해 고찰해 본다. 특히, 이념을 불신하고, 새로운 미디어 매체의 경험을 소설에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이른바 '신세대 문학'의 특징을 보여주는 김영하의 작품세계를 통해 초기 단편소설에서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전략들이 어떻게 소설 속에 변용되어 나타나는지 알아볼 것이다.
Ⅲ장에서는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미시권력의 침투로 인해 드러나는 소통의 좌절이 김영하 초기 단편 소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살펴본다.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는 문화산업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시대이다. 미시권력이 욕망과 무의식의 영역까지 침투함에 따라 문화예술의 상품화가 더 이상 불행이나 불합리한 모습으로 여겨지지 않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적 권력이 사회전반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음을 뜻한다. 즉, 포스트모더니즘 사회는 무의식적으로 상품논리의 욕망에 탐닉하면서 동시에 허무와 좌절을 경험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 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1절「호출」에서는 타자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키면서도 끊임없이 소통의 대상을 찾아 헤매는 인물들의 모순된 욕망을 그려 그들이 소통하고자 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알아본다. 그리고 '상상'을 통해 드러나는 소통의 욕망이 왜 좌절될 수밖에 없는지 확인해 본다. 2절「거울에 대한 명상」에서는 무의식에 침투한 성적 욕망의 장치와 그 권력행사 방식을 알아보고자 한다. 여기에서는 라캉의 법(그리고 아버지)으로서의 상징계(큰 타자)를 수용함으로써 사회화된 주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고찰할 것이다. 3절에서는「전태일과 쇼걸」이라는 작품을 통해 '결핍으로서의 욕망' 대신에 '풍요로운 욕망'을 제공하는 미시권력의 장치를 살펴본다. 이제 권력은 법의 규율로서 욕망을 억압하는 대신에 다양한 장치를 통해 욕망의 충족을 증대시킨다. 그리고 욕망은 결핍으로서가 아닌 오히려 낭비와 사치로서 경험되는데, 여기에서 소비되는 욕망의 심리기제와 풍요로운 욕망을 추구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살펴 소통이 좌절되어 고독한 개인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후기자본주의 시대의 모습을 확인해 볼 것이다.
Ⅳ장에서는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자본의 지배가 완전해 질수록 그에 대한 대항 역시 견고해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후기자본주의에 대응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미시적이면서 전면적인 반항의 전략은 '해체'를 통해 드러나게 되는데, '해체'란 주객상호작용이라는 변증법적 명제를 미시적 차원에서 보다 세밀하게 설명하려는 시도를 말한다. 그리고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는 문화와 예술을 비롯해 여러 영역에서 경계 허물기가 시도되는데 그 중 환상, 탈주의 욕망, 디지털 매체를 통한 가상현실을 중심으로 이들 해체전략들이 어떻게 소통의 욕망을 충족시키고 소통의 난제를 극복해 나가는 기제로 작용하는지 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고찰해 볼 것이다.
먼저 1절「흡혈귀」에서는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능력이 거세된 흡혈귀를 등장시켜 문학 운동의 무력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환상과 메타픽션 기법을 통해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대안적 현실을 전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또한 환상은 작가와 독자, 그리고 소설이 소통을 시도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장치임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2절「비상구」에서는 현실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나르시시즘적 인물을 통해 영화적 액션과 탈주의 욕망으로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세상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진정한 소통의 욕망은 감추고, 반성적 사고나 이성적 판단, 안정된 정서의 표현 없이 거침없는 영화적 액션으로 폭력적 행동을 표출한다. 하지만 타자와의 진정한 만남이 불가능한 그들의 내면에는 진정한 소통의 욕망이 잠재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위악적 폭력과 탈주의 욕망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끝으로 3절「바람이 분다」에서는 진정성을 상실한 현실과 컴퓨터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서 경험하는 가상현실의 대비를 통해 후기자본주의 시대의 소통 방식을 살펴 볼 것이다.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가상공간에서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현실을 체험하기도 하고, 현실의 부정적인 측면을 대리 충족하는 모습을 통해 게임의 등장인물을 통한 소통, '나-게임(캐릭터)-그녀' 라는 소통 구조를 통해 게임속의 가상현실은 현실과 아주 단절된 공간이 아니라 언제든지 현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로써 본 연구는 미시권력이 문화를 매개로 침투하는 방식과 그에 대한 대응전략을 통해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소통이 단절되는 이유를 밝히고, 이를 잘 형상화한 김영하의 초기 단편소설을 분석하여 1990년대 이후 우리 문학의 차별성과 전망을 진단함으로써 후기자본주의 시대에 타자와의 소통 가능성을 찾으려는 하나의 시도가 될 것이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론 = 1
•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1
• 2. 연구사 검토 = 3
• 3. 연구 범위 및 연구 방법 = 8
• Ⅱ. 1990년대 이후의 사회적 변화와 타자와의 소통 = 13
• 1. 후기자본주의 시대의 소통 구조 = 14
• 2. 김영하 초기 단편소설의 의식적 표현방식 = 19
• Ⅲ. 후기자본주의시대의 소통의 욕망 = 23
• 1. 상상적인 소통의 욕망과 좌절 :「호출」 = 25
• 2. 무의식에 침투한 성적 욕망의 장치 :「거울에 대한 명상」 = 31
• 3. 고독한 개인의 소비되는 욕망 :「전태일과 쇼걸」 = 40
• Ⅳ. 포스트모더니즘의 형식과 타자와의 소통 = 45
• 1. 거세된 문학운동의 무력화와 환상 :「흡혈귀」 = 47
• 2. 나르시시즘적 인물과 탈주의 욕망 :「비상구」 = 58
• 3. 진정성을 상실한 현실과 가상현실의 소통 :「바람이 분다」 = 65
• Ⅵ. 결론 = 71
• 참고문헌 = 75
• ABSTRAC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