華城城役에 비친 正祖의 政治構造 = Hwasung construction and Jungjo's political design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온 기성집권층인 노론벽파의 권력 재생산을 막고 탕평정치의 추진을 뒷받침 할 친왕세력의 육성을 통해 정조 개혁정치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 조성적 측면에서 정조대 화성성역이 가진 정치사적 의미를 재조명 해보려는 데 목적이 있다.
건축은 수많은 현질적·역사적 요인들의 축조물이며, 일정한 사회적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인간의 생산물이기 때문에 그 다양함 속에서도 해당 사회의 역사적 현실을 사상과 문화적 측면에서 투영하고 있다. 수원 화성을 연구하려다 보면 정조대의 모든 개혁적 정책과도 연관성이 있음을 보게 된다. 그리하여 본고에서는 화성축조와 그 성격을 더 분명히 해주는 수원 육성과 그에 대한 반발을 통해 나타난 정조의 정치적 구상을 연관지어 살펴보았다.
화성 축성의 배경은 정조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고 이곳을 행정· 군사·경제기반 등 도시기반시설과 생산기반시설을 갖춘 자족적 대도시로 키우려는 꿈을 갖고 성역을 시작하게 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화성 축성 계획은 조선 후기에 대두된 성곽의 방어 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과 실학파 학자들의 실용성을 추구한 학문적 관심과 참여 속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또한 화성은 중국·일본 등과는 달리 평지와 산지에 걸쳐 축조된 독특한 형태의 포곡식 산성으로 군사적 방어 기능과 정치·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었다.
화성성역은 노론 벽파를 견제하며 정국주도권을 장악해 가려던 정조가 사도세자의 완전한 신원(伸寃)과 추존을 이룩하여 영조→사도세자→정조로 이어지는 홍범정치(洪範政治)의 이상을 실현시키려는 정치적 목표를 갖고 이루어 나갔다. 그러나 정조대 후반 탕평정치의 한계가 드러나고, 사림정치의 복원이라는 정치적 지향과는 괴리를 보이며 외척세도정치에 의탁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
1804년 갑자년, 정조는 한양에 친위 관료의 배치와 외척 주도의 정국을 조성해 놓고 전위 후 상왕이 되어 화성으로 물러나고자 했다. 그러나 화성에 장용영의 막강한 군사력을 주둔시키고 엄청난 재용을 비축하려 했던 것을 보면 정조는 정계로부터 완전히 물러나 국사(國事)에 전혀 관여하지 않으려 했다기 보다 은퇴 후에도 조선의 실질적 지도자로 계속 군림할 수 있는 정국 구도를 원했을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thesis aims to examine Hwasung construction's political meaning, which purported to make bases to lead to Jungjo's reform policy, with blocking Noronbyuk partisan's seizing the power again and fostering the royal partisan.
Buildings, with their different forms, usually reflect society's historical reality of thought and culture. It is because they reflect a number of realistic and historical elements and are also products of human, who cannot exists without social relations.
Hwasung is related to every reform policies of Jungjo reign. Therefore this thesis examines Jungjo's political designs which were manifested in his Hwasung construction, developing the town and the resistence.
With moving Sadosaeja's tomb to Suwon and with the construction of Hwasung castle, Jungjo aimed to convert Suwon to a self supporting big town with infra structures of administration, military and economy, and production facilities.
Hwasung construction was succeeded with the concern in the second half period of Chosun to improve the castle wall's difense capabilities, and the concern and participation of the scholars who pursed practical things. Hwasung, a peculiar type of castles with curved lines, had not only the defensive function but also the political and commercial functions This can be inferred from the fact that it was constructed in mountainous districts and level grounds unlike Japanese and Chinese castles.
Jungjo, who intended to restrain the Noronbyuk partisan and seize the power, planed to construct Hwasung with the political aim to realize the ideal of Hongbumjongchi, the powerful, peaceful, and rich kingdom after rehabilitating Sadosaeja and establishing the successive official history of Youngjo-Sadosaeja-Jungjo. However, he showed the limit in carrying out Tangpyung policy, the policy to appoint men of talents irrespective of their regional and partisan background, was far from the recovering of the Salim politics, or the politics relying on people from academic cirles, and depended on Oichuk, queens' relatives.
In 1804, Jungjo planned to deploy the royal bereacrats in Hanyang, make the Oichuk seize the power, resign as king, and move to Hwasung. But it can be inferred that he wanted to seize the power continuously rather than leave the political circle completely from the fact he made Jangyongyoung's strong army stay in Hwasung and stored large amount of supplies.

목차 (Table of Contents)

• 목차
• 1. 머리말 = 1
• 2. 화성성역의 배경 = 4
• 가. 영우원 천봉 = 4
• 나. 신읍치 조성 = 11
• 3. 화성성역의 경과 = 15
• 가. 축성의 결정 = 15
• 나. 화성성역의 경과 = 19
• 1) 축성 계획 = 19
• 2) 인력 동원 = 21
• 3) 축성 재료와 신기기 = 24
• 4) 화성의 완성 = 30
• 다. 화성성역과 비난시비 = 32
• 4. 화성성역에 비친 정조의 정치 구상 = 39
• 가. 화성성역과 군권 장악 = 39
• 나. 천도 문제 = 42
• 다. 정조 정치의 한계 = 45
• 5. 맺음말 =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