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장르로서의 마야콥스키의 책 예술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1910-20년대 미래주의와 구성주의의 영향 하에 창작(제작)되었던 책을 중심으로 언어텍스트와 시각예술, 시와 삽화, 시의 형식과 타이포그래피의 상호텍스트적 관계를 살펴보고, 두 문화 패러다임을 대표하는 마야콥스키(В. Маяковский)의 책에서 드러나는 미적 특성과 '책 시학'의 형성, 발전 과정을 총체적으로 규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는 2년에 걸쳐 두 단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1년차 연구에서는 미래주의의 선집에 포함된 선언문에서 제시된 미래주의의 시적 지향과 책의 형식 간의 상호텍스트적 관계를 종합주의적 측면에서 살펴보고, 마야콥스키의 시집의 미적 특성과 시와 삽화의 상호관계를 규명하여 미래주의 맥락에서 그의 책이 지니는 시적 의미를 구성한다. 1년차 연구의 첫 단계에서는 미래주의 시적 발현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인식되었던 미래주의 책의 출판현황을 살펴보고, 미래주의 공동선언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래주의의 시적 지향이 책의 형식에 반영되는 양상을 규명한다. 두 번째 단계는 미래주의 선집에 출판된 마야콥스키 시의 형식과 내용이 미래주의 선집의 형식과 디자인에 어떻게 상응하는지를 밝히고, 마야콥스키의 초기 선언적 에세이에 대한 분석과 더불어 그의 시집에서 드러나는 시와 삽화의 상호텍스트적 분석을 통해 마야콥스키의 ‘책 시학’의 형성과정을 살펴본다. 미래주의 공동선집과 에세이 외에도 모더니즘 경향의 예술가 체크르이긴(В. Чекрыгин)과 줴긴(Л. Жегин)과의 협업을 통해 출판된 마야콥스키의 첫 시집 <나!(Я!)>(1913) 와 말레비치(К. Малевич), 렌툴로프(А. Лентулов), 마슈코프(И. Машков), 라리오노프(М. Ларионов), 체크르이긴 등 신원시주의 경향의 다양한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출판된 <오늘날의 루복(Сегодняший лубок)>(1914)은 주된 분석 대상이 된다.
2년차 연구의 첫 단계에서는 미래주의에서 구성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 대한 역사적 규명과 예술 문화의 의미론적 변화 양상에 대한 이론적 조명을 통해 일상의 창조와 구축, 그리고 선동매체로서의 실용적 측면을 강조하고 일상의 디테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있어서 발현된 구성주의 책의 형식적 특수성을 표지, 활자, 삽화(포토몽타쥬) 등을 통해 살펴본다. 연구의 두 번째 단계에서는 1920년대 구성주의 예술가들의 협업을 통한 마야콥스키 시집의 출판현황과 과정을 살펴보고, 내용과 형식의 측면에서 마야콥스키 시와 책의 시각적 요인들이 상호 소통하고 결합하는 예술적 메커니즘을 규명할 것이다. 또한 미래주의와의 연장선상에서 구성주의 시기 마야콥스키의 책이 지니는 시적 특수성과 발전의 측면을 밝히게 될 것이다. 구성주의의 대표적 예술가이자 ‘레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던 로드첸코가 제작했던 책 <이것에 관하여(Про это)>(1923)는 내용에 있어서의 레프 미학과의 연관성, 형식에 있어서의 포토몽타주와 계단시의 연관성 등 본 연구의 단계에서 주된 분석의 대상이 될 것이다. 연구의 마지막으로 단계에서는 1923년에서 1925년 사이에 ‘광고-구성주의자 마야콥스키와 로드첸코의 공동작업을 통해 제작된 ‘확대된 책’으로서의 광고포스터의 생산과 예술, 기능적 측면과 미적 측면의 통합적 측면과 시적 의미를 살펴볼 것이다.
이와 같은 2년간의 연수과정을 통해 마야콥스키 창작의 발전적 측면을 확인하는 한편, 미래주의와 구성주의를 연속성의 측면에서 러시아 아방가르드 문화의 흐름을 조명하고, 이 시기 책이라는 예술적 매체가 지니는 문학적 의의를 재조명하게 될 것이다.